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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여행맛집

버스로. 강진에서 영암 월출산 도갑사 다녀오기

by 강진호프 2023. 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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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뜩 흐린 하늘로 시작하는 주말 오후 길을 나서봅니다. 며칠 전의 단비에 논 흙들이 물을 흠뻑 머금고 있습니다. 완도 등 도서지역의 가뭄으로 인한 물부족 현상이 심각하다던데 하루빨리 안정화되기를 빌어봅니다.



 

 

 

 

 

 

오일장이 열리는 날이라 슬쩍 들러 장구경 잠깐 하고 식사 먼저 하기로 합니다.
늦잠을 자서 아직 빈 속이거든요.



일주일에 두세 번은 신세를 지고 있는 25시해장국에서 백반으로 아침겸점심 식사를 합니다.
금강산도 식후경은 삶의 지혜입니다.


맛있게 식사를 마친 후 바로 옆 강진버스터미널에서 차표를 구입합니다.
13:35 출발하는 영암, 나주 등을 거쳐 광주까지 가는 금호고속입니다.



떠나기 전의 시간은 언제나 설렘 가득입니다.
나이가 아무리 들어도.



고금에서 12:50에 출발한 광주행 버스가 거의 정시에 도착을 하네요.
가는 길에 월출산을 바라보기 좋은 왼쪽(운전수쪽) 창이 넓은 자리를 선택합니다.



승차권자동발매기로 구입시 좌석을 선택했는데 막상 버스에 오르니 비좌석제로 운영되는 듯합니다.
영암에서 돌아올 때에는 승차권 구입시부터 좌석 선택이 없더군요.



성전터미널 들렀다가 약 25분 정도면 영암에 도착하는 듯합니다.



영암버스터미널 - 도갑사 구간은 하루에 두 번 09:30, 16:10에 운행이 되네요.
지금은 오후 2시. 너무 늦었거나 너무 이른 시간. 이런 경우를 두고 낭패라고 하지요.
터미널 직원분께 도움을 요청하니 6번 홈에서 목포행 버스를 타고 '구림'에 내려 걸어가는 방법이 있다는 군요.
영암군내운행시간표 가장 왼쪽 독천, 삼호, 목포 방면 버스를 타면 됩니다.
배차 간격도 넓지 않고 운행횟수도 많아 여유가 있네요.
전라남도 군내버스는 대부분 1천원의 요금으로 운행이 되고 있습니다.



이 시간표는 영암-목포-영암 간 출발시간이 잘 나와 있어 '구림'이나 '왕인박사유적지' 등
영암군의 대표 관광지들을 돌아보고 돌아올 때 활용하면 되겠습니다.



14:20 출발하는 버스로 일단 '구림'을 향해 갑니다.
다행입니다.



도갑사를 걸어서 오르실 분은 '평리' 정류장에서 하차하시면 되겠습니다.
초행이라 기사님께 도갑사 걸어가려고 하는데요, 어디서 내리면 됩니까, 정중하게 여쭤보니 친절하게 안내해 주십니다.
낯선 곳을 여행하다보면 그 도시나 마을의 이미지는 대부분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서 많이 정해지는 듯합니다.
관광지의 훌륭한 풍광이나 기반 시설 등은 그 다음이지요.
영암버스터미널에서 우왕좌왕하는 객지인에게 기꺼이 시간을 내준 직원분과
두 마디 더 설명해주신 버스운전기사님 덕분에 영암은 기분 좋은 여행처가 되어 줍니다.



평리에서 조금 더 가서 하차하여 마을을 잠깐 서성대다 도갑사를 향해 걸어오릅니다.
월출산은 운무에 가려 아득해 보입니다.



차분하고 평화로워 보이는 구림鳩林마을.
월출산 아랫마을들은 왠지 기운이 달라 보입니다.



40분 정도 걸어 도갑사에 도착을 합니다.
주차비와 관람료, 입장료 등이 없습니다.
고맙지요. 부처님의 자비로움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한 시간 넘게 경내를 둘러봅니다.
용수폭포와 미륵전 석조여래좌상도 보고 부도전까지 다녀옵니다.
역시 운무가 내려앉아 차분하게 다가오는 도갑사.
마음이 평온해집니다.



도갑사 버스정류장 앞에는 택시도 몇 대 승객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버스 시간을 놓쳤거나 시간이 애매할 때 이용하면 되겠습니다.
조금 기다려 16:30 발 버스를 타고 영암버스터미널로 돌아옵니다.



강진으로 돌아갈 17:35 발 승차권을 구입하고 대합실에 비치된 영암군 안내책자도 살펴봅니다.
대합실 TV에서는 뉴스가 아닌 영암군 홍보 영상들이 쉼없이 틀어지고 있었습니다.
영암군의 관광자원에 대한 안내와 특산물을 이용한 간단한 요리 레시피 등
가만히 앉아 시청해 보니 꽤 좋은 홍보 방법이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루종일 뉴스가 틀어지고 있는 여느 버스터미널과 달리 격조 있어 보였네요.
군민들에게는 자긍심을 심어주고 타지인들에게는 여기가 이런 매력이 있는 곳이다 알려주는 ..



10분 남짓 연착한 버스를 타고 강진으로 돌아옵니다.
다음에는 다시 구림마을로 가 구림전통마을과 왕인박사유적지, 하정웅미술관 등을 둘러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홍보 영상에서 잠시 보았던 천황사주차장에서 왕인박사유적지까지 15km 정도의 '기찬묏길'도 걸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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