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에도 인품을 담을 수 있을까, 해남 해창주조장 해창막걸리
해남 가면 들러봐야지 했던 해창주조장에를 도착했습니다. 널찍한 마당에 차를 대고 먼저 막걸리를 구입해 아이스팩에 담아놓고 아담한 정원을 둘러보았네요. 1927년 부터 빚기 시작한 막걸리가 지금까지도 그 맛을 인정 받아 많은 마니아들을 탄생시키고 있는 해창막걸리입니다.
도로변에 위치해 있는 해창주조장입니다. 주소지가 해남군 화산면 해창길1 이네요.
2014년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인증하는 '찾아가는 양조장'에 선정되었습니다.
본채인가요. 현관 오른쪽 창문에서 막걸리를 판매합니다. 주문을 하고 결재를 하면 냉장고에 있던 막걸리를 아이스팩 담아 넣어줍니다. 12도 1병과 9도 2병을 구입해 차에 실어 놓습니다.
정원도 예쁘게 꾸미고 있다 해서 둘러보기로 합니다.
작은 연못에 수령 오래되어 보이는 배롱나무를 위시한 많은 나무들이 서 있습니다.
안내판 하나가 눈에 들어오네요. 뭐지?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라는 왠지 유명 인사가 했을 법한 말로 시작하고 있는 안내판을 읽어보고 고개를 끄덕인다.
이 놈이 그 안내문의 주인공이네요.
또 하나의 안내판과 이번에는 작은 종루가 보입니다.
백제의 주조장인 주신 수수보리에 대한 안내문입니다. 마지막 문구까지 읽고 종 치는 망치를 잡았습니다.
'이 종을 3번 치면 주신이 여러분에게 건강과 행운을 주실 겁니다.'
왠지 민망해서 세게는 못 치고 살짝 소심하게 댕댕댕 ~ 쳐보았네요. 수수보리시여 저에게 건강과 행운을 부디 가져다 주시기를.
역사와 삶이 담긴 아기자기한 예쁜 정원입니다.
백년 가까이 공간과 정신까지 이어가고 있는 모습이 참 위대해 보였습니다.
정원 테이블에 앉아 막걸리를 시음해보는 것도 운치 있고 좋을 듯합니다.
막걸리는 어떤 맛일지 몹시 기대를 해보며 차를 달려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상큼한 단맛이 짧게 지나가고 새콤한 뒷맛이 올라옵니다. 마치 막걸리 원주처럼 걸죽한 무 감미료 해창막걸리. 냉장고에 넣어놓고 생각날 때마다 한 잔씩, 두 잔씩 마셔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