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천원 백반입니다. 잘 끓인 진한 국에 생선 한 토막과 김치와 나물류. 가끔 돼지고기가 제육볶음이나 수육으로 올라오기도 합니다. 이날은 부추전이 한 장 존재감을 빛내며 자리잡고 있네요. 요즘 물가에 이만한 가성비와 가심비를 두루 갖춘 식당 찾기가 하늘에 별따기라 생각됩니다. 강진버스터미널과도 가까워 접근성도 좋지요.
일을 마치고 허겁지겁 달려온 터라 시원하게 막걸리 한잔부터 들이켰네요.
해가 지면 술이 생각나는 건 이십대 때나 지금이나 변하질 않네요.
보통 작은 조기 두세 마리가 나오는데 이날은 고등어가 한 토막 올라왔네요.
너무 딱딱하지 않게 부드럽게 잘 구워졌습니다.
막걸리를 시켜서 전이 나온 건지 전이 나와서 막걸리를 주문한 건지 헛갈리지만
맛있게 먹으면 모든 것이 해피앤딩.
뭐하나 허투루 내놓는 찬이 없습니다.
땅의 내음을 씹으며 먹는 달래는 봄의 기운이 가득합니다.
이렇게 식당에서 식사를 하며 계절의 오고 감을 인식하게 되네요.
이날 국은 장어탕이 나왔습니다.
전에도 한번 장어탕을 끓여 손님들마다 좋은 국물이니까 다 마시라고 독려를 하시더군요.
다다음날에도 일 마치고 부랴부랴 달려갔습니다.
이날은 차를 가지고 갔기에 막걸리를 부르지 못했네요.
득템. 돼지고기를 참 잘 삶으십니다.
차가운 수육인데 졸깃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가히 압권이지요.
늘 밥상에 오르는 것이 아니라 복불복입니다.
이 한 접시가 밥상 위에 올려지거든 브라보!를 외치셔도 됩니다.
누구든 맛있는 밥을 먹어야 행복할 수 있습니다.
아침 일찍 6시에도 식사를 한 적이 있으니, 아마도 그 전부터 문을 열고 계시는 듯 합니다.
대신 저녁은 7시가 넘으면 거의 문이 닫혀 있고는 하지요.
저녁 7시 넘어 일이 끝나는 날은 식사 때문에 꽤 방황을 하고는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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