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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해안동 해안칼국수의 칼국수와 만두 인천 해안동 해안칼국수의 칼국수와 만두 늙은 청년 하나가 자신이 거주하고 있는 동네의 맛있는 식당을 묻는다. 문득 생각나 칼국숫집 한 군데를 일러주었더니 여자친구와 다녀왔는데 실망했다고 너스레를 늘어놓는다. 이야기인즉, 칼국수와 함께 나오는 부추무침이 맛있어서 셀프바가 있길래 계속 가져다 먹었단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하는데 사장인지 직원인지 반찬을 그렇게나 많이 먹으면 어쩌냐고 쓴소리를 해대더라는 것이다. 내색은 하지 않았지만 도대체 얼마나 퍼다 먹었길래, 하고 나는 부지불식중 식당 편에 서 있었다. 우리나라 최초의 서구식 공원인 자유공원 아래 바다쪽 동네는 인천시 중구 해안동이다. 지척에는 청일조계지를 지나 차이나타운이 자리를 잡고 있고 신포국제시장도 바로 곁이다. 이 동네에서 1979년부터 영업을 하.. 2024. 4. 15.
인천 부평 굴포천역 해주막국수의 물막국수 날이 많이 따뜻해졌다 며칠 째 시원한 냉면 한 그릇 생각 쉬는 날 가까운 7호선 굴포천역으로 종종종 굴포천역 5번 출구로 나와 다시 종종종 물막국수를 주문하고 차려진 기본 찬과 도구 필요없는 둘과 꼭 필요한 둘 물막국수 등장 (9천원) 보얀 육수와 매끈한 메밀면 반갑구나 육수부터 한 모금 두 모금 삶은 달걀 집어먹고 면 훌훌 풀어 후루룩후루룩후루룩 중간 중간 육수 꿀떡꿀떡 먹고 싶은 건 먹어야지 가슴이 뻥 뚫린 듯했던 시원한 오후 다음에 또 봅시다 2024. 4. 4.
전남 강진 25시해장국의 백반 강진 25시해장국의 백반 한 시간 반 수영을 하고 30분을 걸어 밥 먹으러 간다. 바싹 뒤를 쫓는 허기에 급하게 문을 열자 주방이 소란스럽다. 두 사장님이 한 사람의 밥상을 차리고 있다. 인사를 하고 늘 비어있는 그 자리에 덩그러니 몸을 놓는다. 뒷자리 손님에게 먼저 상이 나가고 이윽고 내 앞에도 한 상이 차려진다. 따라락 소주병 뚜껑을 돌려 따는 소리와 함께 ‘내가 먹을 복이 있나 보네’ 그 손님의 목소리가 넘어온다. 나도 같은 생각이 든다. 상 위에는 막 담근 김장김치와 모락모락 김이 오르는 돼지고기수육이 올라 있다. 점심시간에 찾아간 식당에서도 김장김치에 돼지고기수육을 받았다는 손님의 부연 설명이 이어진다. 대단한 식복이다. 수저를 들다말고 가만히 밥상을 바라본다. 이만하면 값진 상이나 선물이 아닌.. 2024. 3. 18.
동인천 신포동 엘피바(LP Bar) 잭슨빌 지인과 함께 다양한 해산물과 싱싱한 회에 술 한잔 걸치고 간단히 맥주로 마무리하자며 들어간 신포동 어느 한적한 골목의 엘피바 한쪽 벽면에 그려진 블랙 사바스의 앨범 재킷이 인상적이다 먼저 온 중년 남성 둘이 바에 바싹 달라붙어 맥주를 마시고 있고 적당히 끈적한 음악이 흐른다 밖에는 눈이 펑펑 내리고 안으로는 적당히 폼 잡고 있는 음악들이 흐르고 맥주 맛이 없을 수 없다 뭔가 영화 속 주인공이 된 것 처럼 폼 잡고 앉아 있는 동인천 신포동의 한 앨피바 마른 안주 하나 앞에 놓고 홀짝홀짝 맥주를 마시며 노래 몇 곡 신청 해 듣는다 지인은 옛 추억들이 떠오르는지 아련한 표정이다 그 시절 그 사람 그리고 음악들 누구에게나 좋았던, 늘 그리운 그런 시절들이 있나보다 우리는 몇 병의 맥주를 가져다 마시고 우산 하나.. 2024. 3. 10.
동인천 중앙동 횟집 소래포구의 A코스(2인 4만원) 휴무일을 맞아 아는 지인과 소주 한잔 장소는 가성비 좋은 동인천 신포국제시장 인근 횟집 소래포구 가끔 지나치면서 힐끗 들여다보면 늘 손님들로 가득하더라 궁금 A 코스로 주문 2인 기준 4만원 활어회+낙지 또는 산오징어+전복+멍게+가리비+소라+개불+매운탕의 보람찬 구성 곧 먼 길을 떠날 지인과 마주앉아 첫잔은 쏘맥으루 씨원하게 .. 창밖에는 눈 오고요, 바람 불고요 ~ 6가지의 해산물이 촤라락 ~ 비단길처럼 깔리고 싱싱, 신선, 깔끔한 술상이 차려진다 광어회 큼직하게 썰어 씹는 맛이 좋지 2인 4만원에 이 정도의 양과 퀄리티라면 마다할 사람 없겠다 덕분에 행복한 음주 생활 어차피 인생이란 부침이 있기마련 다시 솟구쳐오르는 전환점이 되기를 바란다, 지인아 .. 안주가 좋으니 술이 그냥 콸콸콸 .. 실한 매운.. 2024. 2. 29.
용산 삼각백빈건널목(‘나의 아저씨’ 촬영장소) .. 모든 건물도 외력과 내력의 싸움이야. 바람, 하중, 진동. 있을 수 있는 모든 외력을 계산하고 따져서 그보다 더 세게 내력을 설계하는 거야. 아파트는 평당 300kg 하중을 견디게 설계하고,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학교나 강당은 하중을 훨씬 높게 설계하고, 한 층이라도 푸드코트는 사람들 앉는 데랑 무거운 주방 기구 놓는 데랑 하중을 다르게 설계해야 되고. 항상 외력보다 내력이 세게. 인생도 어떻게 보면 외력과 내력의 싸움이고. 무슨 일이 있어도 내력이 있으면 버티는 거야 .. - TV드라마 중에서 잠에 취한 듯 자다 자다 일어난 일요일 새벽 네 시 그리고 허접스럽게 찾아드는 허기 뒤지고 뒤져 짜장라면 하나 끓여 먹고 또 무거운 잠이 찾아들기 전에 이 지긋지긋한 시간 속에서 걸어 나가야 하지 않을까 ... 2024. 2. 18.
부천 신중동 원조숯불통닭의 양념반+소금반 프라이드치킨 말고 숯불에 구워내는 닭바비큐가 먹고 싶었는데 오후 4시, 아직 오픈 전 설렁설렁 거리 구경 사람 구경하며 걸으니 어느새 전집 앞, 의도한 건가? 그 사이 갈만한 곳이 한군데도 없었던 것이니, 두부와 동그랑땡으로 세팅한 반반전 한 접시는 1만8천원 두부 다섯 토막 동그랑땡 다섯 덩어리 잠시 느슨해지는 머리 소성주 세 병 부어 마시고 닭먹으러 갑시다 반갑군 늘 그랬듯이 양념반 소금구이반 그리고 생맥주 둘 양배추+케첩+마요네즈 조합은 언제나 웃음을 짓게 하지 나오면 다행, 안 나오면 불행 .. 식욕을 자극하는 빨간맛 그러나 손은 소금구이 먼저 담백하면서 고소한 맛이 숯불향을 입어 매우 만족스럽지 그리고는 양념맛 빨간 소스에 잘게 토막 낸 마늘종이 오마이갓의 한 수 많이 좀 올려주었으면 생맥주 두.. 2024. 2. 6.
부천 중동시장 우리두리분식의 잔치국수 추적추적 내리는 겨울비 기온은 점점 떨어져 곧 비가 눈으로 내리겠다 뜨끈한 국물로 속을 데워볼까 며칠 전 얻은 커다란 내상에 아직 속이 불편한 상태 당분간 음주는 어려울 것이다 ㅎㅎ 오랜만에 부천 중동시장 잔치국수를 향해 직진 역시 오랜만인 중동시장 안 우리두리분식 근처 사무실에 있을 때 뻔질나게 드나들었던 곳 살짝 허기가 질 때나 전날의 내상으로 해장이 필요하거나 할 때 이곳의 잔치국수와 또 다른 한 분식집의 어묵국물이 속을 곧잘 어루만져 주었지 어느새 잔치국수도 5천원(선불) 무슨 일이 있었는지 담음새가 흐트러져 있다 별거 아니지만 별거일 수 있다 살짝 올라오는 멸치향 멸치향 가벼운 국물을 먼저 드링킹 여전히 나쁘지 않다 양념장이 테이블마다 놓여 있지만 나온 그대로의 간도 좋아 한번도 넣어본 적이 없.. 2024. 2. 5.
육지의 용궁 아름다운 간이역, 예천 용궁역 작년 연말 여행으로 상주 들렀다가 문경 찍고 예천으로 들어섰습니다 몇 년 전 안동 가는 길에 잠시 들러 맛난 연탄불고기로 늦은 점심을 먹었던 단골식당이 있는 곳이지요 초간정 가는 길에 역시 잠시 차를 세우고 이곳저곳 돌아봅니다 평일 휴무일에 떠나는 여행은 참 여유로워 좋습니다 테마공원으로 조성되어 있는 용궁역 주변을 둘러보고 주인공 격인 용궁역과 마주합니다 단층으로 된 단아한 모습이 곱게 차려입은 소박한 부인이 모습 같습니다 용궁역의 이력과 '용궁'이라는 명칭의 유래 등이 설명되어 있습니다 내륙 한복판에 용궁이라는 지명이 붙다니 살짝 생뚱맞습니다만 수중의 용궁과 같은 낙원을 지상에도 이룩하려는 선인들의 의지와 낭만을 엿볼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오랜만에 기차역 플랫폼에도 서 봅니다 거짓말처럼 무궁화호 열.. 2024. 1. 29.
바람이 그리는 그림, 충남 태안 겨울여행 - 신두리해안사구, 안흥항 기후 변화 탓인지 온화한 겨울 까끔 불어닥치는 북극 한파는 매우 매섭게 다가섭니다 영하 10도 아래로 수은주가 뚝 떨어지고 있던 어느 날, 피곤함에 늦잠을 자고 문득 일어나 간밤에 수놓았던 충남 태안으로의 겨울여행을 떠났습니다 겨울 바다가 그곳에 있을 것이고 그리고 바로 그 곁에 무수한 바람의 결을 느낄 수 있을 모래언덕이 있을 것입니다 서산에서 서해안고속도로를 나서 태안으로 향하는데 출출함이 먼저였는지 냉면 생각이 먼저였는지 아니면 동시에 맞아 떨어졌는지 태안 읍내에 들어가 식사를 하려던 계획을 바꾸어 서산시 부석면으로 경로를 살짝 비틉니다 잠시 에둘러 막연한 그리움 하나를 집어 들어볼 요량입니다 오래전부터 궁금했던 냉면집인데 좀처럼 연이 닿지 않더니 이렇게 불쑥, 자연스럽게 끼어듭니다 한번 가본 적 .. 2024. 1. 27.
인천 부평 원조할매국수의 기계우동과 김밥(feat.사과) 늦은 밤, 출출해져 오는 시간 날도 추워서 뭔가 따뜻한 한 그릇이 당깁니다 오래간만에 우동에 김밥을 먹어볼까요 인천시 부평구 청천동으로 달려갑니다 좋아하는 즉석기계우동집들 중 한 곳인 원조할매국수 늦은 시간임에도 여느날과 다름없이 성업 중에 있습니다 기계우동과 김치 두 종류 김가루와 쑥갓과 유부가 면 위를 덮었습니다 뜨끈하게 국물부터 한 모금 마시고 흡입을 시작해야지요 허기가 다 채워지지 않을 것 같아 김밥도 한 줄 주문했습니다 평범하기 이를데 없는 김밥 소박한 음식이지만 먹을 때마다 만족도가 꽤 높은 음식, 우동 처음 이 집엘 들어서서 맛본 첫 우동 맛의 감격까지는 아니었지만, 충분히 즐겁게 허기를 채울 수 있었습니다 기계우동(6) + 김밥(3) 해서 9천원을 선불로 계산했음에도 우동만 나오고 김밥은 .. 2024. 1. 23.
경향신문 <김용민의 그림마당> 2024년 1월 셋째주 모음 2024. 1.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