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월출산7

영암 덕진차밭과 월출산 일을 마치고 귀갓길을 거슬러 영암으로 달렸습니다. 해저물녘 월출산의 모습을 바라보고 싶어졌기 때문이지요. 덕진차밭 아래 저수지 근처에 차를 대고 천천히 차밭으로 올라가 봅니다. 확실히 겨울보다 파릇하니 더욱 싱그럽네요. 곡우 즈음에 다시 와볼 생각이었는데, 늦었습니다. 백룡산 남쪽 기슭에 자리 잡은 덕진차밭. 차밭 꼭대기에는 백룡정이라는 정자가 전망대와 함께 조성되어 있습니다. 서쪽으로 진행되고 있는 일몰의 붉은 기운이 월출산 어깨 즈음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아무도 없는 차밭에서 이렇게 풍경에 젖어들고 있네요. 한가롭게 차밭을 어슬렁거리며 이렇게 저렇게 월출산을 담아봅니다. 사람보다 더 좋은 터에서 자라는, 살아가는 차밭입니다. 걸출한 산 하나 품은 영암도 건강해 보입니다. 물론 강진에도 걸쳐 있는 월출.. 2023. 5. 12.
영암여행 덕진차밭에서 바라본 월출산 풍경이 아름다우면 그 속에 집을 짓지 말고 그 풍경을 가장 잘 바라볼 수 있는 곳에다 지으라는 말인지 글인지를 들었는지 읽었는지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강진군과 영암군에 걸쳐 우뚝 솟은 월출산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바라볼 수 있는 곳은 어디일까. 아이러니하게도 그 자리에는 사람이 아닌 앉은뱅이 차나무들이 터를 잡고 있었습니다. 영암군 송석정마을 또는 선암마을에서 진입이 가능합니다. 송석정마을 버스정류장 앞에 넓은 공터가 있어 주차가 용이합니다. 아님 차밭 아래 저수지 앞 길가에 주차를 해도 무방하네요. 일부 차밭 전망대까지 차를 몰고 올라가시는 분들도 있는 듯 한데 .. 길이 좁기도 하고 무엇보다 차나무들이 싫어 할 듯 합니다. 저수지를 끼고 덕진차밭으로 올라갑니다. 정식 명칭은 '한국제다 영암제2다원.. 2023. 3. 10.
2023 바람의 노래 (2.25~26) - 백련사 동백림, 강진만 해안도로, 강진고려청자축제, 영암 덕진차밭, 성전 양자강, 강진만갈대밭 해남 미황사에서 받아온 달력에 2월을 '시샘달'이라 적어놓고 있습니다. 무슨 뜻인가 찾아보니 꽃샘추위가 있는 겨울의 끝달을 의미하고 있네요. 5일 동안의 노동을 끝낸 시샘달의 마지막 주말과 휴일. 부푼 기대를 안고 자꾸만 손짓하던 햇살 속으로 슥 나가봅니다. 강진만 해안도로를 달려볼 생각이었는데요, 문득 달리는 차 안에서 동백이 궁금해졌습니다. 잠시 길을 벗어나 만덕산 백련사 동백림 속으로 들어가 봅니다. 예상대로 동백은 아직이었지만, 조만간 아무도 모르게 후두둑 피고 질 것 같아 약간 애가 타기는 합니다. 아무도 찾아오는 이 없는 백련사 부도밭에서 동백 몇 마주칩니다. 한잎한잎 날리지 않고 꽃송이째 툭툭 떨어지는 동백은 어찌보면 처절해 보이기도 합니다. 술래잡기 하듯 불긋불긋 동백을 찾아 눈에 담고 휴.. 2023. 2. 27.
버스로. 강진에서 영암 구림전통마을 다녀오기(영암버스터미널시간표) 氣의 고장, 영암의 도갑사를 다녀오다 월출산 아랫마을 구림(鳩林)전통마을이 궁금해졌습니다. 일이 없던 하루 버스터미널로 나가 영암으로 나들이를 나섰지요. 광주행 직행버스를 타면 강진군 성전면 성전버스터미널을 거쳐 두 번째 경유지가 영암버스터미널입니다. 성전까지가 한 10~12분, 영암은 20~25분 정도면 도착을 하네요. 풀치터널을 지나 영암군에 들어서면 월출산의 장엄한 모습이 왼편으로 펼쳐집니다. 차마 눈을 뗄 수가 없는 월출산의 모습이 신령스럽기까지 합니다. 월출산 자락을 스쳐 버스는 영암읍 버스터미널로 스르르 미끄러져 들어갑니다. 두 번째 영암행. 영암버스터미널에 내려 6번 홈에서 군내버스로 갈아타고 잠시만 달리면 구림마을에 도착을 합니다. 영암버스터미널의 군내버스 운행시간표. 첫 번째 칸 행 버스.. 2023. 2. 11.
영암여행 월출산 기찬묏길 (천황사주차장~기찬랜드 구간) 영암을 지날 때마다 우뚝 선 월출산의 모습을 넋을 잃고 바라보고는 합니다. 언젠가는 저 산을 올라보리라, 마음을 먹고는 있지만 쉽게 그날이 오지는 않을 것임을 알고 있습니다. 이리저리 궁리를 하던 차에 월출산의 속살을 살짝이라도 느껴볼 수 있는 '기(氣)찬묏길'이 있다기에 달려가 걷고 왔습니다. 천황사주차장에서부터 기찬랜드까지의 구간이었는데요. 늘 바라만 보던 산의 품속에 안겨 걷는 시간은 실로 행복했습니다. 천황사 주차장을 출발하여 탑동약수터와 기체육공원을 지나 기(氣)찬랜드까지 이어지는 구간입니다. 안내판대로라면 5.3킬로미터 거리에 시간은 80분이 소요되는군요. 자차를 이용하시는 분들은 천황사주차장에 차를 대놓고 기찬랜드에서 택시로 다시 천황사주차장까지 이동하고는 합니다. 영암버스터미널에서 천황사까.. 2023. 2. 9.
영암 월출산 도갑사 월출산 도갑사 광제루 2층에서 한 화가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었습니다. 아무생각 없이 올라갔다가 매화 가득 핀 이른 봄의 정원을 걸었네요. 영암 월출산 도갑사 다녀온 이야기 입니다. 영암 군내버스를 타고 구암마을에서 내려 걸어 올랐습니다. 일주문 지나 해탈문. 월출산은 가득한 운무에 가려 있습니다. 광제루가 솟을대문처럼 우뚝 서 있네요. 광제루 아래로 대웅보전과 오층석탑이 보입니다. 대웅보전과 석탑 그리고 팽나무 한 그루 서 있는 절 마당이 그윽하게 다가옵니다. 운치 있는 도갑사. 천불전 지나 며칠 전 비가 많이 와서인지 물소리 우렁차던 용수계곡 건너 석조여래좌상이 안치된 미륵전까지 올라 봅니다. 바로 곁의 부도전도 둘러보았네요. 조용히 걷다보면 머리 속이 잘 정리가 되고 가끔은 운 좋은 영감도 떠오르고는.. 2023. 1. 31.
버스로. 강진에서 영암 월출산 도갑사 다녀오기 잔뜩 흐린 하늘로 시작하는 주말 오후 길을 나서봅니다. 며칠 전의 단비에 논 흙들이 물을 흠뻑 머금고 있습니다. 완도 등 도서지역의 가뭄으로 인한 물부족 현상이 심각하다던데 하루빨리 안정화되기를 빌어봅니다. 오일장이 열리는 날이라 슬쩍 들러 장구경 잠깐 하고 식사 먼저 하기로 합니다. 늦잠을 자서 아직 빈 속이거든요. 일주일에 두세 번은 신세를 지고 있는 25시해장국에서 백반으로 아침겸점심 식사를 합니다. 금강산도 식후경은 삶의 지혜입니다. 맛있게 식사를 마친 후 바로 옆 강진버스터미널에서 차표를 구입합니다. 13:35 출발하는 영암, 나주 등을 거쳐 광주까지 가는 금호고속입니다. 떠나기 전의 시간은 언제나 설렘 가득입니다. 나이가 아무리 들어도. 고금에서 12:50에 출발한 광주행 버스가 거의 정시에 .. 2023. 1.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