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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마치고 귀갓길을 거슬러 영암으로 달렸습니다.
해저물녘 월출산의 모습을 바라보고 싶어졌기 때문이지요.
덕진차밭 아래 저수지 근처에 차를 대고 천천히 차밭으로 올라가 봅니다.
확실히 겨울보다 파릇하니 더욱 싱그럽네요.
곡우 즈음에 다시 와볼 생각이었는데, 늦었습니다.
백룡산 남쪽 기슭에 자리 잡은 덕진차밭.
차밭 꼭대기에는 백룡정이라는 정자가 전망대와 함께 조성되어 있습니다.
서쪽으로 진행되고 있는 일몰의 붉은 기운이 월출산 어깨 즈음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아무도 없는 차밭에서 이렇게 풍경에 젖어들고 있네요.
한가롭게 차밭을 어슬렁거리며 이렇게 저렇게 월출산을 담아봅니다.
사람보다 더 좋은 터에서 자라는, 살아가는 차밭입니다.
걸출한 산 하나 품은 영암도 건강해 보입니다.
물론 강진에도 걸쳐 있는 월출산입니다.
영암의 도갑사와 강진의 무위사, 월남사지가 월출산 자락에 앉았지요.
월출산에 들어가 있는 것도 좋겠지만
그러면 이런 풍경은 볼 수 없을 겁니다.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볼 수 있는 곳에 서있는 삶.
차밭과 월출산의 주인인냥 오래오래 애처롭게 바라보고 바라봅니다.
품어 갈 수 없지만 언제든 달려올 수 있어 기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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