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 늠내길 제3코스 옛길
부천둘레길과 이어지는 시흥 늠내길 제3코스를 걷고 왔습니다. 제 3코스는 시흥 상대야동(옛 꼬꼬상회)에서 시작하는데요. 편의상 부천 정명고등학교 후문 쪽 성주산 들머리에서부터 산행을 시작하여 늠내길로 접어들었습니다. 성주산 정상에서 군부대 철책을 따라가는 길을 가다가도 늠내길로 갈아탈 수 있고, 정상에서 하우고개 쪽으로 잠시 내려가다 우측으로 늠내길과 합류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소래산 방향으로 진행되는 늠내길은 소내길(제1외곽순환고속도로 위)에서 천연기념물인 장수동은행나무로 유명한 만의골로 내려가게 됩니다.
소래산묵밥집을 끼고 내려온 만의골에서 소래산을 왼편에 두고 평지를 걷습니다. 군부대사격장도 지나고 농장들도 지나는 길입니다. 봄을 맞아 초록옷으로 갈아입은 소래산의 모습과 정비를 해놓은 산 아래 밭의 모습이 잘 어울리고 있습니다.
살랑살랑 바람따라 흔들리는 벚꽃과 함께 진행을 하다보면 벚나무에 달아놓은 늠내길 이정표가 보이고 따라서 좌회전을 해 장수테마농장 방면으로 들어갑니다. 계란마을로 이어지는 길입니다.
시흥시 신천동의 계란마을은 소래산 등산로로 깔끔하게 정비되어 있으며 소산서원과 하연선생묘 등 역사문화사적도 가지고 있습니다.
소래산 아래 소산서원과 하연 선생의 묘
'소산서원(蘇山書院)은 조선 세종 때의 명재상 문효공 경재 하연(河演, 1376~1453년)을 향사하는 곳이다. 시흥시 신천동 산12번지, 하연의 묘 옆에 자리 잡고 있다. 하연은 정몽주의 문인으로, 21살에 벼슬에 올라 이조판서, 대제학, 우의정, 좌의정, 영의정 등의 벼슬을 두루 거쳤다. 황희, 허조와 함께 조선 세종 때의 명재상이라 일컬어진다. 하연이 세상을 떠나자 1455년(세조 즉위년) 소산재라는 재실을 지었으나 임진왜란 때 불에 타버렸다. 1467년(세조12)에 하연의 셋째 아들 우명이 이곳에 영당을 세우고 소산재를 다시 지어 봄가을로 향사를 지냈다. 1963년 지역 유림과 후손들이 쇄락한 소산재를 중건하였고, 1995년 중건하면서 소산서원으로 이름을 바꾸었다.'
- 다음 위키백과 발췌
늠내길은 다시 산속 오솔길로 이어져 내원사로 향합니다. 다시 우거지기 시작하는 숲길입니다
내원사에 잠시 들렀다가 길을 청룡약수터로 이어갑니다. 소래산 정상을 올라 시흥과 인천 부천 등의 전망을 즐기고 내려와 늠내길을 진행하는 것도 산행의 맛을 더욱 풍요롭게 할 듯합니다. 청룡약수터에서 잠시 쉬어갑니다.
2022년 3월 시흥시 상수도과에서 실시한 '적합/음용가능'이라는 수질검사결과가 걸려있습니다. 그래? 한 바가지 받아 목을 축여봅니다. 계란마을 간판없는 슈퍼에서 사 마셔버린 이온음료 통에 약숫물을 받아 다시 길을 갑니다. 조금 걸으면 벼랑에 새겨진 부처님을 만날 수 있을 겁니다.
소래산마애불 앞에서 잠시 멈춰 소원 하나 빌어봅니다. 불교 신자든 아니든 무슨 상관이겠습니까.
마애불에서 내려가는 늠내길은 옛 꼬꼬상회로 이어집니다. 도대체 꼬꼬상회는 어떤 모습일지 궁금한 지 한참되었는데 안내 지도에 '옛' 꼬꼬상회라 표현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없어진 듯 합니다. 결국 한번도 마주치지 못하게 된 꼬꼬상회입니다. ㅎㅎ
늠내길은 산을 벗어나 시흥과 부천을 연결해주는 하우고개와 여우고개의 갈림길에 당도합니다. 잠시 버퍼링이 걸려 우왕좌왕합니다. 이게 다 꼬꼬상회가 안 보이기 때문이지요. 다행히 길을 바로잡아 늠내길 시작점을 찾아냅니다. 횡단보도를 건너 늠내길 안내판을 찾으시면 바로 옆에 늠내길 진입로(시작점)가 보일 것입니다. 여기까지 2시간 30분 정도가 소요되었습니다.
제1외곽순환고속도로 아래를 지나 부천과 시흥을 잇는 두 개의 고갯길 여우고개와 하우고개를 건너게 됩니다. 다시 오르막 산길이 이어지네요. 금방 가겠지 착각하며 파이팅합니다.
늠내길 제3코스 옛길에서는 이정표와 함께 저 파란색띠의 주황색 시흥늠내길 리본이 매우 유용하게 활용이 됩니다. 길이 헛갈리거나 갈림길이 나올 때 저 주황색 리본을 찾으시면 길을 잃지 않고 산행을 즐기실 수가 있을 겁니다.
처음 걸어보는 구간인지라 더 흥겹기도 하고 걸은 지 오래되어 지쳐가기도 합니다. 계속 여우고개를 향해 걷습니다. 짐작해보니 길은 아직 많이 남은 듯합니다. 아..
자동차 소음으로 시끄러운 여우고개 위를 지납니다.
또 한바탕 오르막을 오르고서야 이윽고 부천 소사동 서울신학대학교 쪽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납니다. 이렇게 이어지는 구나, 깨달으며 낯익은 길이 반가워 하우고개 구름다리(출렁다리)를 기쁘게 건너갑니다.
좌 시흥시 우 부천시를 잠시 조망하고 늠내길 제3코스 옛길 답사를 마감할 마지막 나만의 깔딱고개를 오릅니다. 아마도 이 구간이 가장 경사 심한 오르막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하우고개 출렁다리에서 성주산 정상까지. 물론 늠내길은 2/3 정도 지점에서 좌측으로 빠져 진행이 됩니다.
헉헉이며 좌측 샛길로 달아나는 늠내길을 보내고 성주산 정상을 향합니다. 4시간 가까이를 함께 한 늠내길과 이별하고 산행을 마무리할 시간이 가까웠습니다.
옷과 등산화에 묻은 흙먼지를 털고 터덜터덜 정명고등학교 방면으로 내려갑니다. 갈증과 허기에 지친 몸에게 무엇을 먹을까 물어보며 시흥 늠내길 제3코스 옛길 답사를 마무리 합니다. 약 4시간 정도 소요되는 코스로 한 번에 걷기는 다소 힘이 들 듯 합니다. 중간에 식사도 하고 차도 한잔 마시면서 여유있게 나눠 걸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언젠가부터 늠내길 제3코스 옛길을 완주해보고 싶었는데 실행에 옮기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네요. 다음에는 중간 쯤이 될 듯한 시흥 신천동 삼미시장을 잘 활용해서 좀더 여유있게 즐겨보겠습니다. 언제나 즐거운 산행입니다.
집에 가서 밥 먹을까 하다 나도 모르게 몸뚱이가 문을 당겨 들어간 부천 소사경찰서 앞 인하찹쌀순대입니다. 국밥 보통으로 한 그릇 시켜서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 마셔버렸습니다. 늘 매력적이었던 국물이었지만 이날은 더욱 그랬습니다. 잘 걷고 잘 먹고 이제 잘 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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