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는 날, 비가 내립니다.
멀리는 말고 가까이서 조용히 오후를 보내고 싶어
비와도 잘 어울릴 것 같은 가우도를 향했습니다.
저두(청자다리)주차장에 차를 대고
천천히 섬 안으로 걸어 들어갔습니다.
비가 내리고 있지만 바람은 없어서 산책하기 좋았습니다.
청자다리를 건너 모노레일을 타고 청자타워까지 올라가 짚라인을 타보고도 싶은데
아직 실행을 못 하고 있네요.
강진군 대구면 저두리 방면의 주차장에 차를 대고 청자다리를 건너와 다리의 모습을 담아보았습니다.
잔뜩 흐린 날씨에도 꽤 운치 있게 서있는 다리와 강진만 바다가 잘 어울립니다.
가우도 두꺼비바위도 오랜만.
가우도 영랑쉼터에는 영랑 혼자 비를 맞고 앉아 있습니다.
잠시 함께 풍경을 바라보았습니다.
멀리 바라다보이는 고바우전망대.
공사가 마무리 되면 강진의 또 하나의 명소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청자다리를 건너 섬을 왼편으로 돌아 다산다리와 만납니다.
강진군 도암면 망호리에서 건너오는 다리이지요.
그래서 가우도출렁다리에는 다리가 두 개가 있고 주차장도 두 군데가 있습니다.
한번은 딸아이와 함께 걷는데 가우도 주민인 듯한 분이 재미있는 말씀을 해주시더군요.
어떤 사람이 저두주차장에 차를 대놓고 망호주차장에서 자기 차가 없다고 쌩 날리를 치더라고.
다리 모습이 비슷한가요?
도암면에는 다산 정약용의 유배지 다산초당이 있어
이쪽에서 넘어오는 다리의 이름에 '다산'을 붙여 놓았습니다.
반대쪽 대구면에는 고려청자박물관 등 청자유적지들이 있어
다리에 '청자'라는 명칭을 달아놓았고요.
오랜만에 왔으니 다산다리를 건너 망호주차장까지 넘어가 봅니다.
차가운 빗물에 고개 숙인 콩꽃은 여리디 여려 보입니다.
버려진 농기계를 에워싸고 유채꽃이 피었습니다.
다산 정약용 쉼터를 지납니다.
정약용은 강진 유배시절에도 쉼없는 노력으로 저술활동에 힘쓰며 학문적 깊이를 더했다.
하지만 학자 이전에 지아비이며 아버지였던 이유로 두고 온 가족에 대한 그리움 또한 커져만 갔다.
유배지에서 보낸 세월이 5년에 이르던 1805년 겨울, 장남 학연이 아버지를 찾아왔다.
지금, 이 자리에서 우리는 아들을 유배지에서 맞이하던 아버지 정약용의 마음을 헤아려 보며
아버지가 아들에게 오랫동안 들려주었을 이야기를 생각해 본다.
시행처 : 강진군청 문화관광과
제작 : 박충의
가우도 둘레길을 거닐다 정약용 쉼터에 다다르면 꼭 한 번 읽어보는 안내문.
학자로서의 모습보다 한 인간으로서의 다산의 모습을 떠올려 보게 되는 공간입니다.
다산 정약용 쉼터를 지나 가우도의 북쪽면을 지납니다.
멀리 보여야 할 강진읍이 안개에 가려 지워져 있습니다.
짧은 현수교를 건너면 거의 섬 한 바퀴를 돈 셈이지요.
다시 청자다리입니다.
비는 계속 내리고 있고 드문드문 상춘객들은 다리를 건너옵니다.
오랜만에 가우도 둘레길을 걸었습니다.
여유있게 걸어도 한 시간 삼십 분이면 충분합니다.
좀 빠르게 걸으면 한 시간 안으로도 들어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가우도 내에 숙박시설과 식당들도 영업을 하고 있어 잠시 머물다 가도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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