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오신날이자
오월의 마지막 주말입니다.
오전 내내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오후 느즈막히 다산초당에 올랐습니다.
신록 가득한 오월의 다산초당은
선선하고 싱그럽기 그지 없었습니다.
진입로는 공사가 끝나고 말끔해졌습니다.
오르는 길이 조금 더 수월해졌어요.
주말이라 방문객들이 많습니다.
복원을 하면서 초가 대신 기와를 얹은 다산초당입니다.
연못에 비친 초당의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산 속에서 흘러오는 물소리와 산새소리 바람에 스치는 잎새소리까지
이렇게 눈과 귀가 편안하고 즐거운 오후입니다.
다산초당의 서쪽 암자는 다산의 제자들이 머물던 곳이랍니다.
차를 벗하며 밤 늦도록 학문을 탐구한다는 의미로
다성각이라고도 불렀는데요.
다산초당의 현판과 마찬가지로 완당 김정희의 글자를 집자한 듯 합니다.
송풍루라고도 불리는 동암은 다산이 저술에 필요한 2천여 권의 책을 갖추고
기거하며 손님을 맞이하던 곳입니다.
유명한 <목민심서>도 이곳에서 탄생을 했네요.
보정산방은 역시 김정희의 친필을 새긴 것이고
다산동암은 다산의 글씨를 집자했습니다.
당대 명문장들의 글씨를 감상하는 즐거움도 큽니다.
동암을 지나면 곧 천일각을 만납니다.
앞으로 전망이 트여 강진만이 훤히 드러납니다.
바람이 좋아 몇몇 분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천일각이라는 이름은 '하늘 끝 한 모퉁이'라는 뜻의 천애일각을 줄인 것이다.
다산의 유배시절에는 없던 건물인데, 돌아가신 정조대왕과 흑산도에서 유배 중인 형님 정약전이 그리울 때면
이 언덕에 서서 강진만을 바라보며 스산한 마음을 달랬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1975년 강진군에서 새로 세웠다.
동암에서 천일각에 이르기 전 왼편으로 나있는 길은 백련사로 가는 길이다.
유배생활 동안 벗이자 스승이요 제자였던 혜장선사와 다산을 이어주는 통로였다.
800여 미터 길에는 야생차 군락과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동백숲을 만날 수 있다.
-다산초당 내 안내문
서암에 앉아 바라보는 다산초당의 모습은 의젓한 모습이어서 좋고
연못에 비친 초당의 모습은 또 아련해서 발길을 붙잡습니다.
동암과 천일각을 둘러보고 내려오는 길
나무들 사이로 바라보이는 초당은 자연스러워서 다시 좋습니다.
초당을 내려오면서 다산의 제자였던
윤종진의 묘에 서 있는 문신상과도 인사를 나눕니다.
오랜만이니까요.
다산초당과 백련사가 자리잡은 만덕산 아래
다산박물관이 방문객들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다산 정약용 선생 말씀의 숲' 등 박물관 앞 정원을 둘러보고
짧은 나들이를 마무리 합니다.
박물관은 입장료가 있어서 들어가 보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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