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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여행맛집

강진 월남사지, 석탑 보러 가는 길

by 강진호프 2023. 5.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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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 복잡합니다.

쉽게 답을 찾을 수 없는 일들이

우리 인생에는 참 많은 듯합니다.

비가 오락가락하는 휴일 오후

개운하지 못한 머리를 들고

월남사지로 갔습니다.

 

 

 

 

 

 

 

 

대웅전 복원 사업으로 여전히 어수선합니다.

여러 이해관계가 얽혀 있긴 하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맘에 들지 않는 복원 사업입니다.

 

 

 

 

 

옛 절터를 크게 한 바퀴 돌며

잠시 머리를 식혀 봅니다.

월출산을 뒤에 두고 석탑과 함께 호젓하게 섰던 그날들이 

이제 다시는 올 수 없겠군요.

 

 

 

 

 

월남사지를 나와 무위사로 넘어가는 고갯길에 차밭이 있습니다.

잠시 차를 세우고 푸른 차밭 사이를 걸어봅니다.

날은 후텁지근하면서 이슬비가 계속 추근댑니다.

백운동원림을 들릴까 하다 지난주에 다녀온 터라 생략합니다.

 

 

 

 

 

무위사까지 들러 찬찬히 시간을 보내고

다시 강진읍으로 돌아옵니다.

 

 

 

 

 

오후 다섯 시가 조금 넘은 시각.

저녁밥 대신 간단하게 막걸리와 안주로 배를 채웁니다.

그리고는 무엇을 할까,

곰곰이 생각을 해보았지만 

마땅한 생각이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이미 많은 것을 해버렸거나 

의미가 없어졌거나

 

 

 

 

비구름 낮게 깔린 갈대밭을 걸었습니다.

습관처럼.

머리가 조금 개운해지는 듯도 하고

다시 고민들을 마주할 마음이 일어납니다.

다행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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