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녀오면 물론 배도 부르지만 기분이 좋아지는 식당이 하나 있습니다
맛있는 칼국수를 단일 메뉴로 내놓는 인천 부평구에 위치한
윤성손칼국수
잘 익은 김치와 갓 담근 겉절이를 함께 내어주십니다
칼국수의 풍미를 더해줄 청양고추와 양념장도 나오구요
메뉴는 오직 한 가지, 칼국수뿐입니다
(여름에 콩국수 정도가 추가되는 것으로 기억됩니다)
반 공기 정도의 흰쌀밥과 함께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칼국수가 나왔습니다
손으로 반죽해 썰어낸 투박한 모습의 칼국수면입니다
육수는 바지락을 기본으로 하고 있습니다
정갈한 차림입니다
잘 숙성된 면도 치아에 닿는 느낌이 녹진하니 입에 잘 맞고
제물국수라고 하나요, 육수와 면을 함께 끓여내 다소 걸죽한 국물도 좋습니다
술을 많이 마신 다음날 떠 먹으면 좋을 국물입니다
면을 먹을 때는 갓 담근 김치가 더 어울립니다 물론 개인적인 취향이지요
밥을 말아 먹을 때는 익은 김치가 잘 맞습니다
사진이지만 면발 참 좋아보이지요
모녀지간인지 고부지간인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두 분 모두 손님 대하시는 모습에 진심이 묻어납니다
국물 더 드릴까요, 하시길래 넙죽 네, 대답했습니다 ㅎㅎ
내 가게에 들어오는 손님 기분 좋게 하는 거, 그렇게 어렵지 않은데 말입니다
칼국수만 먹어도 배가 부른데 사람 욕심이 ..
밥도 좀 말아 단단히 끼니를 채워봅니다
마지막엔 양념장도 넣어 맛의 변화도 느껴보고요
불둑 솟아오른 배 위에 두 손을 가만히 얹어 잠깐 쉬었다가 일어납니다
신발을 신고 일어나면 두 분께서 정겹게 인사를 건네주시지요
배 부르고 기분 좋은 오후가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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