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도착한 사이판
렌트카를 받고
가라판 시내로 가던 중 주유소 한켠에 불 켜진 패스트푸드 점에서 새벽 식사
커피와 햄버거였나 핫도그였나 치즈스틱?
롯데리아가 더 맛있다고 깔깔댔던 것 같기도 하고
어둠 속에 도착한 만세절벽은
절벽보다 바다 쪽이 더 아름다웠다
한참을 서서 사이판의 거친 일출을 감상했다
이름도 끔찍한 자살바위 가던 길
사이판의 풍경에 우리는 너무 쉽게 압도 당하고 있었다
새섬(bird island)까지 들렀다가 시내로 들어가는 길
한적한 바닷가를 지나치지 못하고 차를 세웠다
남태평양에 처음 몸을 띄웠다
이렇게 살다 죽고싶었다
누군가에게는 몹시 지루한 풍경일테지만
하루종일 바라보고만 있을 수도 있을테다
숙소(카노아리조트)에서 남은 반나절을 보냈다
들어오기 전 유명하다길래 들어간 식당은 내 너그러운 식성에도 도저히 입에 맞지 않았고
저녁에 찾아간 부바검프는 그나마 생기를 찾게 도와주었다
차가운 맥주를 마시며 가족들과 행복했다
이튿날 타포차우산으로 향하기 전 숙소 건너편 도넛집에서
차와 도넛으로 아침을 채웠다
길이 험하다했는데
어찌어찌 돌아가니 그리 많이 덜컹이지는 않았다
산 정상 바로 아래 차를 대고 잠시 바람 맞으며 걸어오른다
타포차우산에서 바라보는 전망은 기대했던 대로 시원했다
다음날 예정되어 있는 마나가하섬이 보인다
설렜다
사이판에 평화를
이런 풍경을 가지고 산다는 건 분명 행복한 일일 것이다
이곳의 사람들은 늘 느긋했다
허둥대지 않았다
별로 좋아하지 않는 분야이지만
가족들과 함께 하는 여행이니 동참한다
쇼핑
즐거운 시간을 보냈던 부바검프를 다시 갔다
더 자연스러운 포즈로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여전히 차가운 맥주가 좋았다
다시 숙소로 돌아와 남은 반나절을 보냈다
사진 찍는데 장난 치던 원주민에게 외쳤다
나 이렇게 살다 죽고 싶다
그는 못 알아 들었다
숙소였던 카노아리조트에서 전날 예약을 하고
패러글라이딩?으로 마나가하섬에 들어갔다
하늘을 날았다 (꼭 날아보시길)
가족들은 스노클링에 여념 없고, 지친 나는 섬을 한 바퀴 돌며 사진을 담았다
왜 마나가하 마나가하 하는지 알 것 같았다
하늘은 대부분 구름이 많았다
별 문제가 되지는 않았다
꿈처럼 행복했다
다시 이 풍경들 속에 있고 싶다
2019 사이판은 again 사이판으로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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