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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구로병원에서 진료를 마치신 아버지
함께 간 나를 이끌어 도다리쑥국을 먹자하신다
언젠가 통영에서 드셨던 도다리쑥국을 잊지 못해
봄이면 병원 다녀오실 때마다 어머니와 드시고 오신다는 도다리쑥국
죽과 함께 기본찬들이 차려진다
횟집 치고 찬들에 손맛이 있다
아버지와 나누는 늦은 점심식사
이렇게 마주 앉아보는 것도 오랜만이다
코로나는 많은 것들을 인내하게 했다
도다리쑥국 2인분이 냄비째 나왔다
'냄비에 드릴까요?'
묻는 것으로 보면 1인분 씩 뚝배기로도 나오는 것 같다
1인분 1만 8천원
쑥과 함께 넉넉하게 들어간 봄도다리
제철 생선은 아주 맛있지
쌀드물에 들깨가루를 넣고 끓여 시원함에 구수함까지 더했다
겨울 한철을 견뎌내 싹을 틔운 쑥의 향을 한모금 머금는 것은 확실히 기분을 좋게한다
그 다음은 부드럽기 그지없는 도다리의 하얀 속살을 발라먹는 것
봄철 기운을 나게 하는 음식이다
산란기를 맞은 봄 도다리는 지방이 충분히 올라 맛이 좋다
봄 도다리, 여름 민어, 가을 전어에 겨울은 이제 대방어인가?
맑은 국물도 좋겠고 들깨가루를 넣은 국물도 좋다
봄날 오후에 들이키는 도다리쑥국의 국물은 보신에 좋은 약이다
흰밥이 가득 담겨 나왔지만 밥에는 욕심이 없다
봄 도다리를 실컷 발라먹고 밥 한두 수저 말아 국물과 함께 후루룩 마셔버린다
오래간만에 아버지와 함께하는 식사는
봄다웠다
어머니 몫의 1인분을 포장했다
친절하게 응대해주는 주인장의 마음씨도 좋은 횟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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