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초당을 올랐다가 둘러보고 길을 내처 백련사까지 이어갔습니다. 다산 정약용과 백련사 지주였던 혜장선사를 이어주던 만덕산 오솔길을 걸어 도착한 백련사는 마침 예불 시간으로 스님의 우렁찬 독경 소리로 가득했습니다.
다산초당에서 20여분 걸었을까요. 야생차밭과 동백숲을 지나니 백련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아이들 어릴 때 동백 보러 들렸던 인연을 간직한 절집입니다.
좌측으로 만경루 우측 벽면과 대웅보전 팔작지붕이 살짝 보입니다.
대웅보전 앞에 턱허니 버텨서서 상당한 위압감을 전해주는 만경루입니다. 템플스테이 하시는 분들이 백련사 스님들과 함께 예불을 드리고 있습니다. 배롱나무가 만경루를 향해 힘껏 가지를 뻗어내고 있습니다.
고개를 숙여 경건한 마음으로 만경루 아래를 지납니다. 우러러보는 위치에 대웅보전이 다시 앞을 가로막네요. 만경루에 이어 대웅보전 역시 앞에 선 이를 압도하는 힘이 있습니다.
대웅보전 옆 단아한 자세로 선 명부전입니다.
돌풍이 불어 열어놓은 대웅보전 문을 흐트러 놓아 바로잡습니다.
응진전 앞에도 훤칠한 배롱나무가 푸름을 이고 있습니다. 배롱나무 꽃이 필 때면 더 인상적일 절집입니다.
응진전 옆 천불전
전각들 너머로 강진만 구강포가 보입니다.
열심히 햇살 받고 선 범종각이 아담하네요.
여름으로 접어드는 백련사는 짙은 녹음으로 가득했습니다. 만경루에 올라보고 싶었는데 템플스테이 체험하시는 분들이 예불에 참여하는 중이어서 마음을 접었습니다.
축대 위에 놓인 대웅보전의 아름다움을 계속 바라봅니다.
주말이다보니 단체 관광객의 모습도 보입니다.
좋은 기운이 느껴지는 강진 만덕산자락 백련사입니다.
다시 왔던 길을 되짚어 다산초당으로 넘어갑니다. 어여쁜 색시를 만난 듯도 하고 점잖은 친구를 만나고 가는 듯도 하고 기분이 묘하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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