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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사과를 깨무는 소리는 경쾌합니다. 사과 반쪽을 깨물어 먹고 커피 한 잔 내려 마시고 가벼운 마음으로 산책을 나서봅니다. 어느 새 가을인 하늘.
여름 내 무표정 하던 길섶에 코스모스가 피었습니다. 바람에 하늘하늘 몸을 맡겨보는 가을.
대수롭지 않아 지나쳤던 것들이 빼꼼히 눈에 들어차는 아침. 어쩌면 우리도 저처럼 작고 하찮은 존재일지도 모르겠네요.
강진만으로 흘러드는 탐진강을 바라봅니다. 가기 싫은지 느릿느릿 걷는 가을강.
갈대밭의 수위가 많이 올라왔습니다. 여름 내 이렇게까지 올라온 것은 보지 못했었는데요.
만덕산은 언제나 너른 품으로 누구든 언제든 달려오라, 두 팔을 벌리고 있습니다. 먼 옛날엔 저 품에 다산이 안겼지요.
엉성하게 메마른 갈대밭입니다.
데크길을 따라 걷는데 마치 물 위를 걷는 듯한 기분입니다.
오랫만에 나와 본 강진만갈대밭(생태공원).
오후로 접어드는 가을 햇살이 다소 따갑게 내리쬐지만 적당히 불어주는 바람 덕분에 기분은 한껏 올라갑니다. 그늘 내린 벤치에 가만히 앉아 있으면 세상 근심 모두 티끌 같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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