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에서 처음 접한 음식이 아마도 이곳의 족발이 아닐까 기억됩니다.
작년 어느 봄날이었나, 오후 3시쯤 도착한 강진에서 빼꼼히 문을 열고 들어가
홀로 족발 한 접시에 막걸리 한 병을 비웠더랬지요.
이제 사장님도 알아보시고는 가면 족발에 막걸리지라우? 하십니다.
오래오래 건강하게 강진의 술꾼들을 위해 남아주시기를.
강진시장 인근 대로변에 위치한 탐진음식점(머리고기).
테이블 다섯 개 정도의 작은 가게입니다.
가격은 1년 전 처음 들어왔을 때 그대로.
소주 맥주 막걸리가 3천원이라는, 말도 안 돼는.
1만원짜리 족발 한 접시를 바라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어봅니다.
곧 행복해지겠네.
강진군 병영면의 병영설성막걸리를 마실 수 있습니다.
강진에서 도암면 봉잎막걸리와 쌍벽을 이루고 있는 막걸리지요.
초장 드릴까, 하시길래 받았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남도 쪽에서는 순대나 내장 등을 초장에 찍어먹고는 하지요.
족발에 초장? 어떻게 다가오려나?
초장에 푹 찍어 한 점 맛을 보는데, 입가에 살짝 미소가 지어지네요.
이런 맛이 나는구나.
새로운 좋은 경험입니다.
막걸리 한잔 들어가면서부터는 젓가락 내던지고 손으로.
시장이 반찬인가요.
저녁밥대신 선택한 족발에 막걸리.
가끔은 최고의 선택이 되고는 한답니다.
문 닫을 시간이 가까워지고 대충 손님들이 정리됩니다.
일 도와주시는 분과 나란히 앉아 도란도란 말씀 나누는 모습도 정겹습니다.
카드 결제가 되지 않아 현금 내드리면서
가격 안 올리세요, 했더니 조금더 견뎌보신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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