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들과 함께
경기도 이천에서 저녁 식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질 좋은 이천쌀을 중심으로 한 한정식집들이 많이 검색되더군요
그러던 중 물갈비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두 식당이 눈에 띕니다
한정식보단 고깃집을 더욱 선호하는 식성들이라
물갈비집 두 곳 중
행선지에서 가깝고 빨간양념이 먹음집스러워 보이는
이천 중리동의 '옛날로타리갈비'로 달려가 봅니다
평일 초저녁이라 그런지 손님은 우리뿐
노부부와 일손을 돕는 직원 한 분이 반겨주십니다
오랜 연륜이 묻어나는 식당 내부와 무뚝뚝하지만 정감있어 보이는
주인장들의 분위기가 먼저 다가옵니다
메뉴판의 가장 위에 있는 빨간양념갈비를 중간 매운맛으로 부탁드립니다
아울러 공깃밥과 된장찌개도 주문을 넣어봅니다
노부부께서 주방에 들어 고기와 찬들을 준비하시고
직원분께서는 물과 물티슈 등을 세팅해 주십니다
틀어놓은 저녁 뉴스만 뭐라 중얼거리고 있을뿐
조용하게 그리고 차분하게 우리들의 식사가 준비되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빨간 돼지갈비가 나왔습니다
모양새가 식욕을 훅 끌어올리네요
담소를 나누며 익어가는 갈비를 바라봅니다
어떤 맛일까 살짝 예상은 되지만 그래도 궁금합니다
어느 정도 한 면이 익으니 직원분이 오셔서 직접 조리를 해주십니다
은근히 할아버님이 오셔서 해주시면 좋겠다 생각했는데요
괜히 더 맛있을 것 같단 생각을 했기 때문입니다
고기를 뒤집고 자르면서 함께 나온 양념국물도 자작하게 끼얹어 줍니다
가장자리 낮은 부분에도 양념국물을 채워주시네요
왜 물갈비라고 부르는지 알겠습니다
고기가 익고 가장자리 양념국물도 끓으면 콩나물을 넣어줍니다
그러면 식사 준비 끝
맛있게 먹어주기만 하면 되지요
중간중간 양념국물을 끼얹어 주라는 당부와 함께
직원분은 물러나고 우리의 식사가 시작됩니다
서로 하루치의 노고를 위로하며 저녁식사를 함께 합니다
아이들은 시원한 맥주도 한 잔씩 곁들이고요
운전을 해야하는 부부는 생수를 들이켭니다
오랜만에 네 식구가 마주앉아 식사를 하네요
끈끈한 유대감은 겉으로는 잘 보이지 않지만
강하게 서로에게 작용하고 있습니다
가족이란게 그런가 봅니다
살짝 매콤한 물갈비를 맛있게 잘 먹고
역시 마무리는 볶음밥으로 해야겠지요
직원분이 오셔서 잘 볶아주신 밥이 눌어붙어
따닥따닥 소리를 낼 때
우리는 달려들어 바닥을 드러냅니다
고기를 비롯한 식재료들도 그렇고 주인 노부부께서
식당 운영에 신경을 많이 쓰시는 듯 합니다
가족들과 함께여서 그런지 식당 분위기가 그런지
꽤 정겨운 저녁 식사가 되었습니다
언제 이천에 갈 일이 있으면 다시 한 번 들러도 좋겠습니다
로터리갈비에서 행복한 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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