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다섯 시에 눈이 떠집니다
멀뚱멀뚱 천정만 바라보다 일어나
책상 앞에 앉아 할 것도 없는 노트북을 열고
인터넷과 유투브를 왔다갔다 합니다
한 시간이 흐르고
갑자기 출출해지는 배
주방으로 들어가 둘러보니
어제 하루종일 퍼 먹었던 미역국만
이건 아니다 싶어 주섬주섬 옷을 껴입고 나가봅니다
한파는 많이 풀려 있고 다행히
집앞 콩나물국밥집은 간판은 불이 꺼져 있지만
실내는 환하게 불이 밝혀 있습니다
들어서면서 직원분께 콩나물국밥을 부탁드리고
잠시 고민하는 척하다 냉장고로 다가가
막걸리 한 병을 집어 옵니다
국밥이 나오기 전
텅 빈 속으로 흘려 넣는 차가운 막걸리 첫잔이 짜릿합니다
그래 이 맛이지 하며 혼자 실실 웃어봅니다
우연히 맞이한 이른 아침
기분 좋게 막걸리 한잔 하면서
뜨끈한 콩나물국밥으로 아침식사를 합니다
이렇게 가끔 생각나는 콩나물국밥입니다
집앞 가까이 위치해 있기도 하지만
콩나물국밥으로는 근처에서 이곳을 따라올 만한 곳이 없습니다
언제 들러도 늘 한결같은 맛으로 맞아주는 돌답두레박
최근 리모델링을 하면서 메뉴에도 약간의 변화가 있지만
콩나물국밥만큼은 변한 것 없이 그대로 입니다
무척이나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수란에 뜨거운 국물 끼얹어 먼저 속을 달래놓고
아직 아삭한 콩나물을 건져 오징어젓갈과 함께 안주삼아 먹습니다
김 하나 얹으면 풍미는 더욱 좋아지지요
국밥에는 적은 양의 밥이 토렴되어 있고
따로 반공기의 밥이 제공됩니다
물론 압권은 국물이지요
쓰린 속이 아픈 속이 뜨끈한 국물에 부드럽게 녹아내립니다
언제나처럼
뚝배기 밑바닥을 확인하고 식당을 나옵니다
왠지 뿌듯한 아침이 되어주네요
가까이 있어 참 고마운 식당입니다
세상은 다시 시작되고 있습니다
어디가 끝이고 어디가 시작인지는 애매하지만
이렇게 끝이 나고 저렇게 시작이 됩니다
하루하루 파이팅하며 살아가는 삶이 조금 더 친절해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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