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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열어 툭툭 털어냈더니
그곳에 꽃이 피었네
가슴이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게
아픈 건지 멈춘 건지도 알 수 없이
얼마의 시간이 얼마의 어둠 속을 관통하고 있는지
멀뚱멀뚱 허공같은 구멍같은 튀어 묻은 먹물같은
울먹임같은 시절들이 지나자
있던 것
있다고 생각했던 것
마저
다 빠져나가고
남은 빈 속
본래 나는 꽃이었네
색이 고운 꽃이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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