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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채 : 엄마 우리도 여행 가면 안 돼? 나 방학 얼마 안 남았는데.
중년 희도 : 이 시국에 어딜 가, 확진자 2천 명 넘은 거 못 봤어? 좀만 참아.
민채 : 나 6학년 때 콩쿠르 때문에 수학여행 빠지고 이번엔 코로나 때문에 수학여행 취소되고 .. 살면서 수학여행도 한 번 못 가봤다고.
중년 희도 : 나는 갔냐? 나도 운동하느라 한 번도 못 갔어.
민채 : 엄마는 갔잖아. 고등학교 때 친구들이랑. 바다. 엄마 앨범에서 사진 봤어.
중년 희도 : 내가 고등학교 때 바다를 갔다고?
민채 : 설마 기억 못하는 거야? 그 엄마 앨범에 맨날 등장하는 사람들이랑.
중년 희도 : 걔네랑 내가 바다를 언제 갔어? 기억 안 나는데?
민채 : 아니 병원은 내가 아니라 엄마가 가 봐야 되는 거 아니야?
중년 희도 : 바다를 갔다고? 그랬나?
민채 : 막 엄청 영원할 것처럼 사진 다 찍어놓고?
중년 희도 : 영원한 게 어디 있냐? 모든 건 잠시뿐이고 전부 흘러가는 거야. 그렇다고 해서 그게 나쁜 것만은 아니란다.
-tvN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 10화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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