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6일 수요일. 매우 예상 외로 일이 일찍 마무리가 됩니다. 그렇다면 4시에 출발하는 버스를 탈 수 있겠어요. 숙소 들어가 간단히 씻고 짐을 챙겨 나옵니다. 생선구이가 나오는 백반에 막걸리 한 병 즐겁게 비우고 강진읍을 여기저기 둘러봅니다. 일정이 예정되어 있는 상태에서의 여유있는 자투리 시간은 일상을 살찌우는 단백질 같습니다.
강진버스터미널에서 하루에 한 번, 4시에 출발하는 부천 행 버스를 기다립니다. 시간이 맞지 않을 때에는 목포로 가서 부천행으로 갈아타고는 했는데요. 오랜만에 강진 발 버스에 몸을 싣습니다.
나주와 인천을 들러 다섯 시간이 넘게 걸려 도착을 합니다. 날도 춥지 않아 집까지 걷습니다. 봄에는 초록 보리물결이 보기 좋았고 가을이면 메밀꽃이 살랑이던 시청 옆 공터에는 이제 높은 아파트가 들어섰습니다. 또 하나의 여백이 가득 차버렸네요.
다음 날은 딸아이의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있었습니다. 아내와 함께 고사장까지 바래다 주고 왔네요. 좋은 결실을 맺기를 기원했습니다.
그날 저녁엔 모처럼 네 식구가 모여 식구들이 좋아하는 돼지갈비로 저녁 식사를 했습니다.
두 모녀는 탄산음료를 마시고 아들 녀석과는 소주 한잔 기울이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네요.
다음 날 오후에는 부천 도당동 강남시장까지 걸어 가 순댓국에 반주 한잔 했습니다. 가격을 올렸음에도 아직 만원 한 장으로 해결이 되는 고마운 식당이지요.
마침 시장 광고판에도 충남식당의 내용이 떠 있네요. 45년의 전통이란 문구가 찬란하게 빛납니다.
토요일 아침은 딸아이의 소울푸드?라 해도 부족하지 않을 김치찌개를 포장해 와 식사를 합니다. 계속 오르더니 결국 1만원이 되었습니다.
오후에는 부천 자유시장까지 걸어 가성비 좋은 감자전에 막걸리 한잔 해보았고요.
뭔가 넉넉하고 여유로운 시장을 잠시 구경해보았습니다.
부천역 북부광장은 여전히 부산스럽습니다. 나라가 3:7로 쪼개지고 있는 듯해 마음이 아픕니다.
곧잘 시간 보내러 가고는 하는 대규모 중고서점엘 가봅니다. 휴대폰에 메모해 둔 책들을 찾아보지만 역시 한 권도 건지질 못하는군요.
그나마 궁금한 책을 한 권 찾아 다행입니다. 오늘은 일요일. 가족들과 닭볶음탕과 고등어구이로 점심 식사를 하고 센트럴시티에서 오후 5시 버스로 남하할 예정입니다. 부천도 강진도 모두 다행이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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