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버스터미널에서 고산 윤선도 고택 녹우당까지 걸어가면 얼마나 걸리나? 궁금해서 지도앱을 돌려보니 약 4.2킬로미터로 1시간 3분 정도 걸릴 것이라고 일러주네요. 적당하군. 강진에서 12:45 버스로 해남버스터미널에 도착을 합니다. 지도앱에서 일러주는 경로로 걸어 녹우당까지 걸었습니다. 초반부는 자동차들이 질주하는 도로변이라 살짝 불편하기도 했는데요. 곧 마을로 진입하는 임도로 들어서니 걷기 좋은 호젓한 길이 이어졌습니다. 녹우당 일원을 둘러보고 나오는 길에 작은 규모의 녹차밭에도 들러보았네요. 돌아오는 길은 자전거길 이정표를 따라 좀더 안전하게 그리고 여유롭게 돌아왔습니다. 다음에는 처음부터 자전거길을 따라 산책하듯 다녀오면 좋을 듯 합니다.
해남종합버스터미널.
버스를 이용한다면 연동마을 녹우당 앞까지 들러 대흥사로 가는 버스를 이용하면 되는데 하루에 몇 번 없네요.
대흥사 가는 버스를 타고 연동마을 입구에서 내려 걸어가는 방법이 낫겠습니다.
해남종합버스터미널을 나와 왼편으로 돌아 중앙교차로까지 걸어갑니다.
교차로에서 왼쪽으로 돌아가면 녹우당 거쳐 대흥사까지 달리는 자전거길이 나오는데 모르고
지도앱 따라 우측으로 진행을 했습니다.
그 결과는 이런 도로변을 걷게 되었지요.
차들도 조심히 달리기는 하는데 아무래도 위협이 됩니다.
자동차도로를 약 1킬로미터 정도 걸으니 연동마을로 이어지는 진입로가 나옵니다.
한옥펜션 심휴정 방면으로 꺾어 들어갑니다.
한갓진 임도를 룰루랄라 걷는데 대뜸 대흥사 자전거길 이정표가 나타납니다.
생각해보니 자전거 타고 달리기에도 좋은 길이에요.
이 자전거길은 어디에서 부터 시작하는지 궁금해지네요.
갈림길이 나옵니다. 두 길 모두 녹우당으로 이어지고요.
위쪽(왼편)길에는 예쁜 녹차밭이 있어 잠시 들러가기 좋습니다.
고산 윤선도 유적비가 세워진 연동마을.
수령 오래된 듯한 소나무들이 에워싼 백련지가 먼저 시선을 끌고 있습니다.
여름에 오면 하얗게 피어난 연꽃을 볼 수 있겠네요.
여기까지 한 시간 정도가 걸리네요.
아쉽게도 녹우당은 보수공사가 한창입니다.
공사가 완료될 때까지 출입이 금지되어 있네요.
해남읍에서 대흥사 쪽으로 꺾어지면 자못 넓은 들판을 달리게 되는데 여기를 삼산벌이라고 부르고 행정구역으로도 삼산면이다. ··· 삼산벌을 가로질러 3킬로미터 쯤 가다보면 왼편으로 ' 고산 윤선도 고택'이라는 표지판이 나오는데 여기서 1킬로미터쯤 깊숙이 자리잡은 마을이 바로 연동마을이며, 연동마을 제일 안쪽 울창한 비자나무숲에 덮인 덕음산 바로 아래 해남 윤씨 종가집이 자리잡고 있다. -유홍준,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중에서
덕음산 중턱 저 짙은 초록숲이 비자나무숲일까요.
푸른 초록비가 내리는 집, 녹우당.
그 상상력에 이미 마음은 흔들렸지요.
고택 주변을 한 바퀴 돌아보고 백련지에 앉아 잠시 쉬었다가 다시 길을 짚어 나갑니다.
이번에는 신안리를 거쳐 해남읍까지 이어지는 자전거길 이정표가 앞장을 섭니다.
올커니 저 길을 따르면 되겠구나.
멀찌감치서 바라보았던 녹차밭에 잠시 들러 겨울 차밭의 정취를 느껴봅니다.
차밭 한가운데 우뚝 선 소나무 한 그루가 인상적입니다.
뚜벅뚜벅 걸어가는 길 심심하지 말라고 하늘에 그림도 그려주네요.
스카프 자락 휘날리는 아름다운 여인의 옆모습인가요.
자동차도로로 나가지 않고 그 앞에서 오른쪽으로 꺾어져 자전거길은 이어집니다.
자동차의 굉음을 듣지 않고 걸을 수 있어 참 다행입니다.
왼편으로 금강산 아래 해남읍의 모습.
신안리 방면으로 직진해 가려다 왼쪽에 저수지가 보여 해남군공설묘지 주차장 쪽으로 해서 내려가 봅니다.
뭐, 급할 거 없으니까요.
겨울 바람에 한껏 울부짓는 거센 저수지의 수면.
산과 들만 보며 걷다가 이렇게 물도 만나니 이제사 밥상이 모두 차려진 듯합니다.
신안마을 쪽으로 걷다가 저기 보이는 교회 아래를 지나 해남읍으로 진입할 예정입니다.
도로변으로 나오지남 인도가 잘 정비되어 있어 걷기에 무리가 없습니다.
다만 앞에 보이는 굴다리를 통과할 때만 조심해서 잘 건너면 되겠습니다.
굴다리를 통과해 나오면 이렇게 자전거길 종점을 알리는 이정표가 나옵니다.
한 50분 걸렸나요.
다음에는 1→182 신안길을 이용해 녹우당까지, 멀게는 대흥사까지 안전하고 호젓하게 다녀올 수 있겠습니다.
길 건너편에는 해남경찰서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있네요.
온김에 해남매일시장에 들러봅니다.
한참을 걸어서 허기도 지고 좀 쉬었다 갈 요량입니다.
처음 접해보는 해남 삼산막걸리.
더덕향과 맛이 살짝 나네요.
다시 해남종합버스터미널로 돌아와 강진행 버스에 몸을 실었습니다.
대흥사까지는 걸어서 가면 얼마나 걸리려나?
또 궁금해지네요.
▶강진에서 해남 대흥사까지 버스 타고 다녀온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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