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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성지순례라도 하듯 전라북도 익산에 발을 디딜 때마다 찾아가는 돌(石)들이 있습니다.
익산 미륵사지석탑과 왕궁리5층석탑 그리고 바로 이들과 가까운 곳에 서 있는 고도리 석불입상이 그렇습니다.
진입로로 들어가면 먼저 마주치게 되는 동쪽 석불입상.
서쪽 하늘로 기울어 가는 햇살을 받아 앞모습이 환하다.
익산 고도리 석조여래입상 (보물 제46호)
익산 고도리 석조여래입상은 돌로 만든 불상으로 두 개의 불상이 약 200m의 거리를 사이에 두고 마주 보며 서 있다. 두 불상이 평소에는 떨어져 지내다가 매년 음력 12월이 되면 만나서 회포를 풀고 새벽에 닭 우는 소리가 들리면 제 자리로 돌아갔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이 두 개 의 불상은 머리부터 받침돌까지 돌기둥 한 개를 사용하여 만들었는데, 머리 위에 높고 네모난 갓 모양의 관을 쓰고 있다. 고려 시대에 돌로 만든 불상은 신체를 단순하게 표현하고 큰 돌을 사용하였는데, 익산 고도리 석조여래입상 역시 그러한 작품 가운데 하나이다.
실개천 하나 건너 조금 더 들어가면 서 있는 서쪽 석불입상은 석양을 등에 지고 동쪽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무슨 뜻으로 두 개의 석불을 마주 세워놓았는지 모르겠지만
안내문에 새겨져 있던 전설 이야기를 정말 그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두 석불 사이를 지나는 나그네는 뜻모를 그리움만 한가득 짊어집니다.
헤아릴 수 없는 오랜 세월을 서로 마주보고 있는 두 개의 석불.
그 거리가 안타까워 사람들은 전설을 만들어 내서라도 두 석불을 만나게 합니다.
그래야 마을사람들은 안심하며 잠이 들고 다시 한 해를 살아내겠지요.
석불이면 어떻고 그냥 사람 모습이면 어떻습니까.
아무것도 아닌 돌 덩이 두 개면 또 어떻겠습니까.
익산의 돌(石)들은 이상하게도 그립고 또 그립습니다.
그래서 가끔 사무치듯 달려가고는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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