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창했던 일요일, 고흥으로 나들이를 나섰다가 잠시 팔영대교를 건너 여수시 낭도라는 섬에 들어갔습니다. 이미 많이 알려졌는지 섬둘레길 하이킹을 즐기는 이들로 섬은 매우 북적이고 있었습니다. 마을 앞길은 넓지 않아 차들도 차례차례 신호수들의 지시에 따라 오고 가고 합니다. 그 앞길에 줄지어 선 집들과 담장에 미술품들을 전시해 놓고 있는데 '낭도갱번미술길'이라는 타이틀을 붙여놓았네요. 발갛게 핀 동백 옆에 더 예쁜 꽃잎이 피었습니다.
'갱번'이라는 말은 전라남도 방언으로 '바다'를 뜻하는 군요.
그래서 섬섬여수 '낭도 바다미술길'이 되겠습니다.
천천히 낭도해수욕장 방면으로 걸으면서 작품들을 감상해 봅니다.
콘크리트 타설할 때 사용하는 철망을 담벼락에 세워 놓았는데 마치 설치 작품 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그물에 막 걸려드는 물고기 ..?
봄이 다가와서 그런가요?
고운 여인들을 그려놓은 작품에 자꾸 눈이 더 갑니다.
활발하게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현업 작가들의 작품들인 듯합니다.
미술에 대한 대단한 식견은 없지만 작품들마다 예사롭지가 않습니다.
그냥 쓱 훑어보고 지나치기에는 아깝네요.
여유로운 골목마다 햇살이 넘실대는 마을은 무척이나 정감어립니다.
형형색색 페인트 칠을 하고 작품들을 걸고 바다생물들을 장식해 놓으니 아기자기 하고 잘 어울립니다.
낭도의 어디쯤 거닐다 보면 마주칠 듯한 노인의 얼굴도 인상적입니다.
깊게 패인 삶의 질곡 속에서도 인자함은 잃지 않고 있습니다.
서예작품도 있고
오래된 사진도 걸려 있습니다.
1988년이라 ..
이른 3월, 남도 여수 낭도에서 붉은 동백을 보고 갑니다.
봄날에 잘 어울리는 섬 낭도입니다.
마을 앞길을 따라 거닐다보니 평일 한가로운 낭도의 모습도 궁금해집니다.
붐비는 관광객들이 빠진 낭도는 분명 더 매력적일 것입니다.
가던 길을 멈추고 작품들을 감상하고 있는 사람들.
꽃이 피고 물고기가 날아오르고 사람들이 살아가는 섬, 여수 낭도입니다.
돌담들도 예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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