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북평면 남창리 동쪽 바다는 '달량진'으로 불리며 조선 시대 수군진이 설치되었던 곳입니다.
잦은 왜구의 침입을 막기 위해 축조한 달량진성의 일부가 지금도 남아 있으며
달량진의 책임자가 머물던 해월루도 일부 복원해 놓았습니다.
모처럼 맑은 하늘이 틔어오던 어느 일요일, 느긋하게 다녀왔네요.
남창버스터미널을 지나 조금 더 가니 해월루와 달량진성을 알리는 이정표가 나타납니다.
맞은편에는 오일장이 열리는 시장이 있나 봅니다.
차 한 대 겨우 지날 듯한 좁은 골목을 걸어 들어갑니다.
깔끔한 건물 한 동이 해월루의 현판을 달고 서 있습니다.
오래된 건축물이었다면 그 세월의 흔적이라도 더듬어 볼 텐데, 별 감흥 없이 해월루를 지나칩니다.
해월루에서 바닷가 쪽으로 내려서면 달량진성으로 가는 해안산책로가 나옵니다.
날도 좋으니 천천히 걸어 들어갑니다.
조금 들어가니 절묘한 자리에 카페가 하나 있습니다.
커튼이 내려져 있고 인기척도 없어 그냥 지나칩니다.
상호명이 '봄봄'이었던가 ..
느긋하게 거니는 여행에 어울리는 카페의 모습입니다.
아마 카페 주인장에 내놓았을 의자들이 바다를 향해 앉아 있습니다.
저 자리에 앉아 마시는 커피는 어떤 맛일지 궁금해지네요.
한 5,6분 걸었을까요.
바닷가에서 달량진성으로 오르는 데크 계단길을 따라 오르면 곧바로 달량진성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어떤 모습일까 궁금했는데 한눈에 호감이 가는 성곽길이 펼쳐지네요.
웅장하거나 거드름 피우지 않는 소박하고 정감어린 성곽입니다.
한적한 시골 마을의 돌담길을 걷는 듯한 기분입니다.
한가로운 휴일 오전의 느낌과 잘 어울려 갑자기 기분이 좋아집니다.
사실 별로 기대하지 않았던 곳이었거든요.
성곽 건너편으로는 모두 개인 주택들이 어어져 있어서 성곽 위로 오르는 길은
찾아 보았으나 찾을 수 없었습니다.
짧게 끝이 나는 달량진성 성곽길을 두어번 오가며 살풋 오른 감흥을 붙들어 봅니다.
처음 발을 디딘 마을인 만큼 좀 돌아봐야겠지요.
달량진성 주변을 이리저리 헤져어 봅니다.
볼을 부비는 따스한 봄 햇살이 동행을 해주네요.
휴일이라 더 조용한 건지 마을이 무척 한가로워 보입니다.
남창시외버스터미널도 둘러보고
바로 옆 화장실도 빌려 사용합니다.
북평용줄다리기홍보관 앞도 서성여 보았네요.
해남 달마산 미황사도 가까워 보이고 또 다리 하나 건너면 완도가 코 앞인 해남 북평면 남창리
오다가다 한번 멈춰 들러볼 만한 마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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