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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도여행맛집

충남 보령 동부시장 서부식당 백반

by 강진호프 2023. 1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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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무일 바람 쐴 겸 충남 보령엘 다녀왔습니다

원산도로 이어지는 해저터널을 지나 영목항을 들렀다가

간만에 꽃지해수욕장까지 바라보고 돌아오면 좋겠다 싶습니다

서해안고속도로를 달려 보령시에 들어서자 출출해 오는 배꼽시계

잠시 차를 돌려 동부시장 주차장에 차를 댑니다

구름이 많은 하늘 겨울임에도 날은 폭하니 온순합니다

충남 보령에는 처음 발을 디뎌보네요

 

 

 

 

 

 

 

동부시장엘 들어서서 골목골목을 두리번두리번 해봅니다

얼마 되지 않아 노란바탕의 검은 글씨로

서부식당의 위치를 알리는 이정표가 눈에 들어옵니다

만화가 허영만 씨가 다녀가 많이 알려진 식당입니다

간단하게 백반으로 점심 식사를 하고 다시 길을 나서볼까합니다

 

 

 

 

 

 

 

오전 11시, 다소 이른 시간이라 조심스럽기는 하지만

문을 빼꼼히 열어 식사가 가능한지 여쭙자 흔쾌히 자리를 봐주시는 사장님

메뉴는 된장찌개와 김치찌개 두 가지

된장찌개는 아직 준비 중이라 김치찌개로 부탁을 드렸습니다

지방 나들이를 할 때마다 지역 막걸리 맛을 보는 즐거움이 또 큽니다

직접 갈아낸 도토리가루로 부쳐낸 전을 식전 막걸리 안주 삼으라 내주십니다

음식을 준비하시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들려주시는 덕에

지루하지 않게 앉아 식사를 기다립니다

 

 

 

 

 

 

 

 

'백반기행은 숨어 있는 어머니의 맛을 찾아다니는 짓입니다 

동부시장에서 찾았습니다!!

2020. 8. 28

백반기행 허영만'

 

 

 

 

 

 

 

체격이 크다고 밥을 많이 퍼주십니다

아, 내가 많이 큼직하구나

아내가 늘상 하던 말이 거짓이 아니구나

잠시 슬퍼졌다가 차려진 한 상을 보고서는 다시 의기가 충만해집니다

8천원 찌개백반 한 상이 참 푸짐해 보입니다

물을 조금 적게 넣었더니 밥이 되다고 괜찮겠느냐고 조심스런 말이 건너옵니다

팔순 넘으신 저희 어머니도 가끔 밥물을 잘 못 잡아 

아주 질거나 아주 되거나 한답니다

늘 감사히 배를 채우지요

 

 

 

 

 

 

 

여느 잘나가는 김치찌개 전문점보다는 

감칠맛이 떨어지는 김치찌개입니다

그냥 어머니가 할머니가 집에 있는 김치 숭덩숭덩 설어서

냉장고 뒤져 있는 재료들 넣어 끓여낸 김치찌개에 가깝습니다

그 맛이 일품이 아니지만

식당엘 들어서서 식사를 하고 문을 나서는 그 시간 동안

편안했습니다

오래 안부를 여쭙지 못했던 어머니에게 전화 한 통 넣어야겠습니다

배불리 배를 채우고 

배를 꺼트리기 위해 여기저기 걸어다니며 구경을 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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