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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고, 빛나는 것들

문학. 이상국 詩 <뿔을 적시며> : 아버지는 나를 멀리 보냈는데

by 강진호프 2022. 4.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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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

안경쟁이 아들과 함께

아내가 부쳐주는 장떡을 먹으며 집을 지킨다

아버지는 나를 멀리 보냈는데

갈 데 못 갈 데 더듬고 다니다가

비 오는 날

나무 이파리만한 세상에서

달팽이처럼 뿔을 적신다

 

- 이상국, '뿔을 적시며' (「뿔을 적시며」 창비시선 342.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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