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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
오늘도 옷고름 씹어가며
산제비 넘나드는 성황당 길에
꽃이 피면 같이 웃고
꽃이 지면 같이 울던
알뜰한 그 맹세에 봄날은 간다
새파란 풀잎이 물에 떠서 흘러가더라
오늘도 꽃편지 내던지며
청노새 짤랑대는역마차 길에
별이 뜨면 서로 웃고
별이 지면 서로 울던
실없는 그 기약에 봄날은 간다
열아홉 시절은 황혼 속에 슬퍼지더라
오늘도 앙가슴 두드리며
뜬구름 흘러가는 신작로 길에
새가 날면 따라 웃고
새가 울면 따라 울던
얄궂은 그 노래에 봄날은 간다
- 백설희 노래 '봄날은 간다' (1954)
*시기별로 당대를 대표하는 인기 가수들이 새로운 해석의 리메이크작을 지속적으로 발표해 왔고, 2001년에는 제목을 빌린 영화 「봄날은 간다」가 개봉해 인기를 모으기도 했다. 전쟁 직후의 정신적인 피폐를 위로하는 짙은 서정성으로 일찍이 대중의 큰 호응을 받았고, 2004년 계간 「시인세계」에서는 현역 시인 100명이 좋아하는 대중가요 노랫말로 「봄날은 간다」를 1위로 선정하였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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