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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
안경쟁이 아들과 함께
아내가 부쳐주는 장떡을 먹으며 집을 지킨다
아버지는 나를 멀리 보냈는데
갈 데 못 갈 데 더듬고 다니다가
비 오는 날
나무 이파리만한 세상에서
달팽이처럼 뿔을 적신다
- 이상국, '뿔을 적시며' (「뿔을 적시며」 창비시선 342.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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