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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 빼고 10찬이 차려지는 남도백반. 호탕하게 1인분임에도 생선을 두 마리나 내놓습니다. 8천원에 이 정도 차림이면 매일 들러 한끼를 해결하고 싶네요. 정성과 정이 듬뿍 담겨 있는 남도백반을 맛있게 먹고 귀갓길에 올랐습니다.
강진버스터미널 건너편 골목을 서성이다 바라본 강진일보의 벽에는 강진의 시인 김영랑의 시가 그려져 있습니다. 강진은 온통 김영랑과 김현구와 정약용으로 가득합니다. 강진일보 오른쪽 건물 1층에 식당이 두 군데 있습니다.
제육볶음이 먹고싶고 남도인 만큼 백반정식도 궁금합니다. 씩씩하게 입장합니다.
혼자면 백반 먹으면 된다시는 사장님. 제육볶음은 1인분 안되나요? 여쭸더니 백반에 조금 나온답니다. 여사장님의 포스를 보아하니 잘 들어온 듯합니다.
입식 테이블이 두 개 있고 나머니는 철퍼덕입니다. 신발을 벗고 살포시 올라가 착석.
짜잔. 남자사장님이 쟁반째 놓아주신 백반 한 상입니다. 역시 남도는 남도네요. 푸짐하고 맛깔스런 백반 한상에 잠시 감탄을 머금어봅니다. 북엇국에 생선구이와 돼지고기볶음을 포함한 10찬. 만족스러운 저녁 만찬이 될 듯합니다.
막걸리 한 병을 세워놓아야 하는데, 이럴 때 차는 곧 짐이 되어버립니다.
아침으로 소머리국밥에 점심은 쫄면과 김밥을 먹었고 저녁에는 남도백반으로 배를 채웠습니다. 하루종일 넉넉했던 날이었네요.
다음에는 막걸리 한 병 세워놓고 즐겨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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