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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를 타기 전 식사를 하기 위해 강진버스터미널에서 가까운 조은식당&소주방에 들렀습니다.
늘 백반을 맛있게 먹었는데, 이번에는 왠지 낙지가 먹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자리를 잡습니다.
해서 사장님께 낙지 한 마리 초무침으로 부탁을 했네요.
메뉴판에는 산낙지가 그 무서운 '시가'로 적혀있습니다.
막걸리 한잔 하면서 잘 먹고 큰눈이 퍼붓기 시작하는 강진을 떠났습니다.
강진버스터미널에서 가깝습니다.
파라솔 아래에는 산낙지와 바지락 등을 놓고 직접 판매도 하고 계시지요.
요즘은 한창 제철인 매생이도 보입니다.
낙지초무침을 부탁 드리고 구성진 트롯 들어며 막걸리 한잔 해봅니다.
주방이 분주하더니 뚝딱 담겨나온 낙지초무침. 2만원(낙지 한 마리).
파라솔 아래 숨쉬던 놈을 잡아다 살짝 데쳐 초무침을 했습니다.
한눈에도 튼실한 놈이라는 걸 직감합니다.
몸이 허한지 격하게 당기던 낙지.
입 안에 가득 차는 낙지 한 점이 얼굴에 미소를 짓게 만듭니다.
얼추 먹으니 어쩔 수 없이 탄수화물이 당깁니다.
비벼야지요.
시금치와 물김을 넣어 끓이신 된장국.
국에서도 바다와 육지가 만나 회포를 풀고 있네요.
한가득 퍼서 우적우적 먹어봅니다.
눈 속에 먼길을 떠나야하니 충분히 먹어두어야지요.
잘 먹고 버스 시간 맞춰 문을 나섭니다.
언제나 술맛 좋은 강진, 조은식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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