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하게 기온이 오르던 어느 주말 장흥으로 달려갔습니다. 점점 가까워지던 억불산과 며느리바위가 반가웠네요. 장흥버스터미널에 내려 정남진장흥토요시장을 살짝 둘러보고 바로 탐진강변을 거닐었습니다. 어슬렁거리기 좋은 장흥 탐진강변. 여전히 맑은 감성적인 풍경으로 다가오는 탐진강을 바라보며 주말 오후를 보냈습니다.
장흥시외버스터미널에서 나와 좌회전 우회전 좌회전 해서 예양교를 건너 정남진장흥토요시장에 도착합니다.
오후 세 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이어서 그런지 2월 초, 겨울의 토요시장은 다소 한산합니다.
어물전도 문을 연 곳이 얼마 안 되고 ..
조금 더 따뜻해지면 다시 활기를 띄겠지요.
가볍게 정남진장흥토요시장을 둘러보고 탐진강변으로 나왔습니다.
역시 바람 속 공기가 맑고 깨끗합니다.
토요시장에서 나오는 장흥교 앞은 무려 칠거리네요.
칠공주는 들어봤어도 칠거리는 처음.
아마 개인적으로 알고 있는 가장 여러 갈래인 교차로가 되겠습니다.
한적한 탐진강변을 걷습니다.
탐진강은 흘러 강진만에서 바다와 만납니다.
바다를 만나기 전 가장 아름다운 한 때를 보내는 듯 빛나는 탐진강.
데크길이 잘 조성되어 있어 편안하게 풍경을 바라보며 걷기 좋습니다.
먼저 자리잡고 있던 나무들과 잘 조화를 이루고 있는 데크길.
머리는 반드시 조심하시고.
강이 흐르는 마을은 언제 보아도 평화롭고 평안해 보입니다.
그래서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고 노래를 불렀겠지요.
멀리 보이는 억불산과 며느리바위.
이대흠 시인의 고향이 장흥이네요.
몇 년 전인가 <귀가 서럽다>라는 시집을 읽어보았습니다.
'출렁이는 내 그림자는 흘러가지 않고 ..
내 그림자가 그대에게 닿을 무렵 우리의 날은 저물 것이다'
풍경에 젖고 시구절에 젖어드는 장흥 탐진강변길입니다.
아픈 사람을 치유하는 곳은 병원 말고도 많이 있을 듯합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보고 있으면 마음병 하나쯤은 쉬 가시지 않을까요.
그래서인지 가끔 탐진강변을 거닐고 싶어지지요.
물축제로도 유명한 장흥.
장흥 회진면 선학동마을을 벽화로 그려놓았습니다.
메밀꽃 핀 가을무렵인가요.
봄에는 노랗게 유채꽃이 가득하다는데 .. 올 봄에 다시 한번 찾아가 노랗게 물들어 올까 합니다.
정남진장흥토요시장에서부터 탐진강을 한 바퀴 휘돌아 거닐고
장흥시외버스터미널로 돌아오는 길에 맜있는 간식도 사 먹고
잠시 버스를 기다리다 타고 강진으로 돌아왔습니다.
즐거운 주말 오후, 장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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