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문학파 3인상
1930년 3월 「시문학」 창간을 주도했던 영랑 김윤식(왼쪽), 정지용(가운데), 용아 박용철(오른쪽) 시인상이다. 이들이 발행한 「시문학」은 당대를 풍미했던 프로문학과 낭만주의 문예사조에 휩쓸리지 않고 이 땅에 순수문학을 뿌리내리게 한 모태가 됐다.
강진버스터미널에서 북쪽으로 잠시만 걸어오르면 영랑생가와 시문학파기념관이 나란히 붙어 있습니다.
영랑생가 뒷편으로 볕 잘 드는 곳에 세계모란공원이 조성되어 있어 사계절 꽃을 볼 수 있고
또 지대가 높아 멀리 강진만 가우도까지도 바라볼 수 있습니다.
시문학파기념관 2층 전시실을 나와 언덕을 넘어 내려가면 다산 정약용이 머물던 사의재와 동문주막으로 이어지고요.
사의재를 둘러보고 동문주막 평상에 퍼질러 앉아 다산도 즐겼다는 바지락전에 탁주 한사발하고 있음
세상 부러울 것이 없답니다.
영랑생가를 정면으로 바라보다 오른쪽으로 시선을 틀면 바로 곁에 시문학파기념관이 서 있습니다.
한참 혼란스러웠을 1930년대, 그 혼탁한 세상 속에서도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을 바라보며 노래했던 이들.
그 순수함 속에 나라 잃은 서러움과 상실감을 담아냈던 이들의 얼굴이 새겨져 있습니다.
2층으로 오르면 전시실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영랑생가 등과 함께 무료로 개방되어 누구나 쉽게 접근이 가능합니다.
시문학파의 탄생 과정.
영랑 김윤식과 용아 박용철, 두 문우의 만남에서부터 시문학파는 시작이 되었네요.
그리 넓지 않은 전시실을 찬찬히 구경해 봅니다.
박용철의 시 <떠나가는 배>가 수록되어 있는 책.
「한국시인전집5」, 1959
시문학 동인들의 사진과 책들이 나란히 전시되어 있습니다.
오래된 헌책방에서 맡은 종이냄새가 여기서도 나는 듯 합니다.
은빛 자작나무로 인테리어를 해놓았어요.
새롭습니다.
장소가 넓지 않아서 금방 둘러볼 수 있습니다.
삼인시 청록파, 소월시집 진달래꽃, 육사시집 노랑나븨도 오쟎는 무덤 우에 이끼만 푸르리라, 한용운저 님의 침묵, 심훈시가수필 그날이 오면.
전시실 밖으로 나가면 1930년대의 근대식 거리가 펼쳐질 것 같은 착각이 듭니다.
윤동주의 시집도 눈에 띄네요.
따뜻하게 우려 놓았던 차도 금방 식어버리는 추운 겨울입니다.
그래도 가볍게 둘러볼 수 있는 곳들이 있어 이 겨울도 지루하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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