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따뜻한 일요일 미세먼지 살짝 낀 겨울바다를 거닐었습니다. 혼자 조용히 걸어보는 겨울바다는 참 오랜만이었네요. 남해여서 그런지 바다도 잔잔하게 아무일 없다는 듯 밀려왔다 밀려가고. 동해의 겨울바다와는 또 다른 매력으로 다가오던 보성 율포해수욕장이었습니다.
보성버스터미널에서 군내버스로 약 20분쯤을 달려 도착한 율포.
먼저 율포항을 돌아봅니다.
정박되어 있는 고기잡이 배들과 바다의 정경을 바라보며 방파제 끝까지 걸어갔다 돌아옵니다.
율포항에는 수산물을 판매하는 곳이 있어 여행객들과 많은 흥정이 이루어지고 있네요.
횟감을 사서 2층으로 올라가면 초장집이 있어 바로 식사도 가능합니다.
율포해수욕장은 한가로운 휴일 오후를 맞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이와 나란히 앉아 바라보는 바다는 어떤 느낌일까요.
수심도 얕고 수면도 잔잔해 여름철에는 피서지로 인기가 좋을 듯합니다.
고운 모래사장도 넓고 뒤쪽으로는 소나무숲도 있어 겨울임에도 텐트 몇 동이 세워져 있더군요.
날이 따뜻해 맨발로 물장난을 치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대기에 낀 미세먼지 탓에 뭔가 몽환적이기도 한 겨울바다.
하염없이 바라보아도 질리지 않네요.
방파제까지 걸어 가 풍경 좀 바라보고 다시 뒤돌아 걷습니다.
가끔 이런 삶의 여백 같은 곳에 서 있다보면 세상의 시끄러움과 번잡스러움이 모두 다 거짓인 것 처럼 느껴지기도 하지요.
늦은 점심식사를 하고, 녹차호떡 하나 간식 삼아 맛을 보고 다시 버스 타고 보성읍으로 돌아갑니다.
▶보성 율포해수욕장에서의 혼밥 이야기
▶보성이니까, 녹차호떡 맛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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