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량봉황마을 앞 갯벌에 볼일?이 있어 농어촌버스를 타고 칠량에 갔습니다. 처음 만나는 마을이라 여기저기 둘러보고 눈여겨 봐두었던 청자식당에서 식객들 붐비기 전에 기대 이상의 백반 한상을 비우고 나왔습니다. 아마 지금껏 겪어본 중 8천원 백반의 최고봉이 아닐까 사료됩니다.
어느 지역을 가든 식당은 눈여겨 봐두는 버릇? 습관? 이 있습니다. 동네 한 바퀴 하면서 몇몇 식당들이 눈에 띄었는데요, 왠지 청자식당이 당깁니다. 가봐야죠.
메뉴는 단 둘. 백반과 바지락회(무침).
오전 11시 15분. 식당 내의 모든 테이블이 이와 같이 세팅이 되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곧 식객들이 몰려들고 이 식당은 가볍게 만석이 될 것이라는 것. 홀로인 손을 내치지 않아주셔서 고맙습니다. 수저 세 벌은 치워가십니다.
테이블에 차려진 반찬만 13찬. 비어진 자리에 대한 기대감.
시원한 보리차.
아, 비어 있던 자리가 이렇게 채워지는군요. 감동입니다.
공깃밥 세 그릇 먹어야하는 거 아닌감.
날도 뜨겁고 볼일도 있고, 막걸리를 반 병만 마시기로 합니다.
김치에 이 조림만 있어도 공깃밥 한 그릇 뚝딱인데요.
중간중간 막걸리로 목을 축이며 식사를 합니다.
우려했던 대로 반찬의 많은 양을 남길 수밖에 없네요. 막걸리까지 1만 1천원. 다음에 사랑하는 사람 꼭 데리고 다시 가봐야겠습니다. 그때는 반찬 하나도 남기지 않고 다 먹고 오겠습니다.
식당 앞에 앉아 커피 한잔하면서 다음 일정을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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