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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해미읍성맛집) 읍성뚝배기. 오랜시간 읍성 앞을 지키고 있는 소머리곰탕 천주교 성지로 많이 알려진 충청남도 서산의 해미읍성 바로 옆으로 한 번 이전을 했지만 오랜 시간 그 앞에서 곰탕을 끓여내는 식당이 있습니다 이 집 드나든 지도 10여년이 되어 갑니다 오른쪽 벽화 그려진 돌담 쪽에 반지하 모양으로 영업을 하다 지금 저 자리로 이전했습니다 반질반질한 세월이 묻은 옛집이 아무래도 운치가 있었는데요 자리를 옮기고 곰탕을 끓여내던 부엌도 부뚜막도 환경이 달라져서인지 다소 고전을 하는 듯했는데 다행히 예전 만큼 또는 더 좋은 곰탕을 끓여냅니다 서비스도 한결 나아졌음을 느낍니다 그새 가격도 슬슬 올라 어느덧 1만 2천원이 되었네요 소머리곰탕 하나 주문합니다 곰탕이 나올 즈음 반찬이 후다닥 차려지고 이윽고 팔팔 끓는 뚝배기가 올려집니다 간이 하나도 되어 있지 않아 소금으로 간을 맞추고.. 2022. 4. 3.
photo_log. 꽃그늘 아래 단단한 신발을 신고 저만큼 걸어나갔다가 돌아오는 길 하루가 헛헛하여 꽃그늘 아래 목을 꺾고 서 있었네 2022. 4. 2.
제주샘주 고소리술 40% 소주를 증류시켜 내리는 데 쓰이는 재래식 그릇을 '소줏고리'라고 합니다 '소줏고리'의 제주도 방언이 '고소리'라는 군요 '고소리술은 좁쌀과 누룩(발효제)으로 빚은 오메기술을 고소리라는 도기를 사용하여 증류시킨 과거 조상들이 즐겨 마셨던 제주 지역의 토속 소주입니다. 약 750년 전 고려시대 때 전파되어 현재까지 전해 내려오는 제주도의 전통주입니다.' 바람 쐰다고 제주 가더니 아들녀석이 술 즐기는 아버지를 위해 챙겨왔습니다 이래저래 고민이 많을 때 훌쩍 떠날 수 있는 녀석이 좋아보입니다 엄마 술 아빠 술 센스가 있네요 제주샘주 고소리술 375ml Alc 40% 맨날 희석식 소주만 먹다가 오래간만에 아들 덕에 증류주를 마셔보네요 정제수, 백미(국내산), 입국(국내산), 차조(국내산), 누룩, 효모, 정제효소.. 2022. 4. 1.
생강차를 끓이다 생강차 生薑茶 생강에는 소화액의 분비를 자극하고 위장의 운동을 촉진하는 성분이 있어 식욕을 좋게 하고 소화흡수를 돕는다. 특히 생강에는 디아스타제와 단백질 분해효소가 들어 있어 생선회 등의 소화를 돕는 효능도 있다. 동의보감에서는 생강이 담을 없애고 기를 내리며 구토를 그치게 하고 풍한과 종기를 제거함과 동시에 천식을 다스린다고 하며 생강은 혈액순환과 체온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오래 전부터 한방에서는 생각을 발한 해열약, 혈행장애 개선제, 감기풍한 등에 이용하여 왔다 - 출처. 농촌진흥청 전통향토음식DB 시장에서 생강 1근을 3천5백원에 사왔습니다 잘 씻어서 껍질을 벗기고 편으로 썰어 준비해 둡니다 찬물에 담가 전분과 매운맛을 빼는 과정을 설명하는 내용도 있던데 과감히 무시합니다 물 1리터에.. 2022. 4. 1.
(충남 서산꽃구경) 유기방가옥의 수선화 축제 뒷동산에 한가득 수선화를 심어놓았네요 매화, 산수유 봄꽃들과 수선화가 한 폭의 풍경을 만들어 놓고 상춘객들은 저마다 감탄하며 그 곁을 지났습니다 이렇게나 많은 수선화 장관입니다 U자형으로 담을 두른 유기방가옥 뒷편 작은 동산에 수선화밭을 일궈놓았습니다 꽃과 꽃 사이를 아름다운 꽃들이 오고갑니다 고택의 담장과 기와지붕과도 잘 어울리는 봄꽃들 남녀노소 누구나 즐거운 봄 꽃구경입니다 뒷동산을 돌아보고 유기방가옥으로 들어갑니다 너른 마당에는 동백 한 그루 서 있고요 뒤뜰에도 수런수런 수선화가 한가득입니다 대청마루에 앉아 망중한을 즐기는 봄날 오후의 상춘객들 담장 넘어로 보이는 풍경들을 담아봅니다 다시 세차게 내리기 시작하는 봄비 한참을 처마 밑에서 비를 피하며 사진을 담아봅니다 꽃을 담는 사람들의 모습도 꽃처럼.. 2022. 3. 31.
photo_log. 목련을 보며 불콰하게 취해버린 봄밤 늘 씁쓸하기만한 지구를 홀로 떠오는데 불현듯 이마 근처가 환해지네 신기하게도 목련이 피어 목련나무가 되네 나도 조금씩 아무도 모르게 피어나 저 꽃잎들처럼 은밀하게 봄밤을 걸어나가고 싶네 2022. 3. 29.
(인천 계양구) 계양산둘레길. 목상동솔밭까지 꼭 한번 걸어보고 싶었던 길 계양산둘레길 한번 걸어볼까 DSLR에 줌렌즈를 장착하고 묵직하게 나서봅니다 계산역 5번 출구로 나와 계양산 방면으로 얕은 오르막길을 오릅니다 계양산성박물관 옆 계양산 들머리로 진입 야외공연장 옆 데크길로 들어가 계양산둘레길을 시작합니다 임학공원에서 올라오는 데크길을 바라보며 걷습니다 임학정 지나 계양산누리길 방면으로 접어들면서부터 한갓집니다 날씨는 흐리지만 기온은 적당해 걷기 좋습니다 연둣빛은 설렘을 줍니다 언제 한번 이용해 보지 않을까 싶습니다 목상동솔밭을 1차 목표지로 잡아도 되겠습니다 타조, 안녕! 청수수목원이란 곳을 스쳐지납니다 휴식과 여유가 있는 둘레길입니다 경사가 완만해서 걷기 좋습니다 무당골약수터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첫 진달래를 계양산둘레길에서 마주칩니다 왼편으로 계양산 정상의 첨탑이 나.. 2022. 3. 27.
(경기도 시흥) 삼미시장. 먹고 마시고 둘러보기 가끔 성주산 넘어 소래산 둘레길 따라 시흥으로 그리고는 작지만 옹골찬 느낌의 삼미시장까지 시장구경 재미가 쏠쏠합니다 우선 허위허위 달고온 허기부터 챙깁니다 시장 안 궁금했던 돼지국밥집에서 늦은 점심을 해결합니다 물론 꿀맛 같은 반주도 한잔 곁들입니다 불뚝 나온 배를 안고 시장구경에 나서봅니다 뜨끈한 어묵국물에 떡볶이 한 접시도 당기는데요 참습니다 날이 흐리지만 그래도 봄입니다 통로도 널찍하고 층고도 높아서 시원시원해보이는 삼미시장입니다 여기저기 기웃거려봅니다 분식집 앞에 사람들이 붐빕니다 노란 참외와 빨간 딸기가 먹음직스럽네요 딸기 가격이 많이 떨어졌습니다 두텁게 썬 맛있는 목살 사다 구워먹고 싶습니다 다진 마늘 큰 국자로 한가득 퍼넣은 닭볶음탕도 맛있지요 국물 넉넉하게 잡고 푹 끓여낸 닭볶음탕, 먹고싶.. 2022. 3. 26.
photo_log. 70-3번 버스 부개역과 타임스퀘어 사이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삶이여 2022. 3. 26.
문학. 정호승 <슬픔을 위하여> : 슬픔이 눈물이 아니라 칼이라는 것을 슬픔을 위하여 슬픔을 이야기하지 말라 오히려 슬픔의 새벽에 관하여 말하라 첫 아이를 사산한 그 여인에 대해 기도하고 불빛 없는 창문을 두드리다 돌아간 그 청년의 애인을 위하여 기도하라 슬픔을 기다리며 사는 사람들의 새벽은 언제나 별들로 가득하다 나는 오늘 새벽, 슬픔으로 가는 길을 홀로 걸으며 평등과 화해에 대하여 기도하다가 슬픔이 눈물이 아니라 칼이라는 것을 알았다 이제 저 새벽별이 질 때까지 슬픔의 상처를 어루만지지 말라 우리가 슬픔을 사랑하기까지는 슬픔이 우리들을 완성하기까지는 슬픔으로 가는 새벽길을 걸으며 기도하라 슬픔의 어머니를 만나 기도하라 -정호승 '슬픔을 위하여' (「서울의 예수」 민음사 1982) 2022. 3. 24.
photo_log. 나비육교 건너가기 참 힘이 드네 나비는 날아오르려 하지 않고 마음만 팔랑팔랑 흐드러져 봄이네 건너가야 하는데 늘 이 쯤이네 2022. 3. 23.
산수유 밝은 오후 산수유 곁을 스치다 산수유의 노란빛은 참 살고 싶게 만드는 색이다 소생하라, 만물이여 2022. 3.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