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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_log. 청하 1991 아무도 남지 않았어 시절만 덩그러니 낡아서 빛나네 2022. 5. 24.
당진ic 인근 국도변에서 만난 수타 짜짱면, 당진 동춘옥 당진ic에서 금방인 국도변에 꽤 괜찮은 짜장면이 있습니다. 숙성 잘 된 수타면에 양파 가득 볶아 넣은 짜장소스가 잘 어울리는 짜장면 한 그릇 맛있게 먹고 왔습니다. 당진 ic 근방에 있어 접근성이 좋습니다. 동춘옥 외에도 설렁탕집, 삼계탕집 등 몇 개의 덩치 큰 식당들이 나란히 영업을 하고 있네요. 한우사골짬뽕을 적극 홍보하고 있는 동춘옥입니다. 짜장면 곱배기로 부탁드립니다. 짬뽕 종류가 다양하네요. 코스요리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빠르게 식탁에 올려지는 짜장면입니다. 윤기가 좌르르 좀 과하다 싶게 흐르고 있습니다. 수타면답게 굵기도 다르고 울퉁불퉁합니다. 잘 비벼서 한 입 가득 넣어 우물우물 씹어봅니다. 수타면이 맛있습니다. 짜장소스도 준수한 편이고요. 먹다가 문득 옛날옛날 언젠가 먹었던 감자를 커다랗게.. 2022. 5. 23.
부천 자유시장 두부맛집, 장수식품 부천 자유시장 종종 반찬을 사다 먹는 집, 장수식품 막 무쳐놓은 홍어가 먹음직스럽습니다. 오늘은 두부를 사러 왔습니다. 다음엔 청국장도 사서 끓여보아야겠습니다. 그냥 생으로 먹어도 맛있는 두부가 현금가 2천원입니다. 카드로는 5백원을 더 받네요. 찌개 끓일 거, 구워 먹을 거 해서 두 모를 샀습니다. 양념간장도 같이 넣어주십니다. 저녁 간식?으로 함께 사온 두부조림과 들기름에 구운 두부로 막걸리 한잔 합니다. 두부조림도 밥 반찬으로 좋습니다. 하지만 들기름으로 지져낸 구운 두부의 고소함을 이길 수는 없지요. 김치냉장고에 숙성해놓은 막걸리 한 병을 땁니다. 지평막걸리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오는 길에 들린 편의점에 이 녀석 밖에 없어서. 고소함이 넘치는 맛있는 두부입니다. 자유시장 가시면 한 모 사셔서 드셔보.. 2022. 5. 21.
계양산 맛집으로 불려도 좋을 밴댕이전문점, 계산역 강화포구 인천 1호선 계산역 3번 출구로 나와 주유소를 끼고 왼쪽 골목으로 들어서면 강화포구가 있습니다. 지인의 안내로 들러 밴댕이회와 회무침으로 만족스럽게 소주 1병씩 비우고 나왔습니다. 올해 부천 강남시장 여수밴댕이에 이어 두 번째 밴댕이와의 만남이었네요. 한자리에서 꽤 오랬동안 내공을 쌓고 있는 노포의 기운이 감도는 강화포구입니다. 오늘 술자리가 기대가 됩니다. 지인보다 일찍 도착해 자리를 잡고 천천히 실내 구경을 해봅니다. 시원한 보리차가 미세먼지로 서걱거리는 입과 목 안을 차갑게 씻어줍니다. 밴댕이, 병어, 방어, 준치 해서 모둠회도 있고요. 특이하게 밴댕이로 완자를 만들어 끓여내는 밴댕이완자매운탕도 있습니다. 세트 메뉴도 있으니 잘 조합하면 훌륭한 한 상이 되겠어요. 밴댕이 小 3만, 밴댕이회무침 1만.. 2022. 5. 20.
문학. 전각 혜심 禪詩 <못을 거닐며> : 시를 읊으며 홀로 배회하네 미풍이 솔바람을 깨우자 고요하고 청정한 슬픔이 이네 마음 물결 위에 달빛이 어려 맑고 맑아 티끌이 없네 보고 듣는 것이 너무나도 상쾌하여 시를 읊으며 홀로 배회하네 시흥(詩興)이 다하여 조용히 앉으면 내 마음은 차가워 불 꺼진 재와 같네 -전각 혜심 (「선시-석지현 엮고 옮김」 현암사 2019 3쇄) 2022. 5. 20.
photo_log. 그들은 모른다 그들은 모른다 그들이 얼마나 아름다웠는지 2022. 5. 19.
문학. 곽재구 詩 <목련사설-김광석을 위하여> : 무슨 잠이 이리도 깊으냐 목련꽃이 피던 삼월이었다네 광주일고 동창생 몇 모여 꽃향기 마셨다네 죽은 광석이 생각 불현듯 떠올라 소줏잔 나누다 말고 광석이 고향집 찾았다네 해남군 제곡면 방춘리 텅 빈 세칸 집은 낡고 쓸쓸하여 방금 분 봄바람에 쓸려 날아갈 것만 같았다네 곡수 받던 사람들 광석이 이야기에 눈물 글썽이네 그 자석 세상 효자고 수재였는디 앞산 뒷산 뭉게구름 산그늘도 가슴 울먹였다네 광석이 엄니 정리댁 소주 서 말 한숨에 마셨다네 울면서 지아비와 험한 세상 버리자고 군대 있던 작은 아들 면회하고 열차에서 뛰어내렸다네 아이고 아이고 무정한 세상 죽음조차 뜻대로 안되는구나 금촌 도립병원에서 정리댁 아들 대신 살아났다네 아들 모습 남아 있는 고향땅엔 돌아갈 수 없어 아픈 다리 두들겨 패며 임진강 건넜다네 그곳 지뢰밭에 논농사 부.. 2022. 5. 14.
photo_log. 첫새벽 첫새벽 그 거리를 거닐었다 아직 달궈지지 않은 신선한 공기가 가득했다 2022. 5. 10.
photo_log. 부부와 아이 지켜봐주기 그리고 응원하기 그 이상은 욕심이더라 2022. 5. 8.
문학. 황지우 詩 <어느 날 나는 흐린 酒店에 앉아 있을 거다> : 옷걸이에서 떨어지는 옷처럼 초경을 막 시작한 딸아이, 이젠 내가 껴안아 주 수도 없고 생이 끔찍해졌다 딸의 일기를 훔쳐볼 수도 없게 되었다 눈빛만 형형한 아프리카 기민들 사진; "사랑의 빵을 나눕시다"라는 포스터 밑에 전가족의 성금란을 표시해놓은 아이의 방을 나와 나는 바깥을 거닌다, 바깥; 누군가 늘 나를 보고 있다는 생각 때문에 사람들을 피해 다니는 버릇이 언제부터 생겼는지 모르겠다 옷걸이에서 떨어지는 옷처럼 그 자리에서 그만 허물어져버리고 싶은 생; 뚱뚱한 가죽부대에 담긴 내가, 어색해서, 견딜 수 없다 글쎄, 슬픔처럼 상스러운 것이 또 있을까 그러므로, 어느 날 나는 흐린 酒店에 혼자 앉아 있을 것이다 완전히 늙어서 편안해진 가죽부대를 걸치고 등뒤로 시끄러운 잡담을 담담하게 들어주면서 먼 눈으로 술잔의 水位만을 아깝게 바라.. 2022. 5. 6.
photo_log. 그날 방화수류정 남자 셋 여자 둘이 따로 방화수류정에 올랐다 젊은 커플 두 쌍에 생뚱맞은 그레이 아저씨 하나 함께 동북포루에 물드는 석양을 한참을 바라보았다 2022. 5. 3.
가요. 손노원 작사 박시춘 작곡 백설희 노래 <봄날은 간다> : 꽃이 피면 같이 웃고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 오늘도 옷고름 씹어가며 산제비 넘나드는 성황당 길에 꽃이 피면 같이 웃고 꽃이 지면 같이 울던 알뜰한 그 맹세에 봄날은 간다 새파란 풀잎이 물에 떠서 흘러가더라 오늘도 꽃편지 내던지며 청노새 짤랑대는역마차 길에 별이 뜨면 서로 웃고 별이 지면 서로 울던 실없는 그 기약에 봄날은 간다 열아홉 시절은 황혼 속에 슬퍼지더라 오늘도 앙가슴 두드리며 뜬구름 흘러가는 신작로 길에 새가 날면 따라 웃고 새가 울면 따라 울던 얄궂은 그 노래에 봄날은 간다 - 백설희 노래 '봄날은 간다' (1954) *시기별로 당대를 대표하는 인기 가수들이 새로운 해석의 리메이크작을 지속적으로 발표해 왔고, 2001년에는 제목을 빌린 영화 「봄날은 간다」가 개봉해 인기를 모으기도 했다. 전쟁 직후의 정.. 2022. 4.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