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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홍성은 감독 <혼자 사는 사람들> : 저도 데려가 주시면 안 돼요? (회사에 적응을 못하고 있는 신입사원 수진이 우수사원 진아 옆에 앉아 교육을 받고 있다. 뚜-뚜- 들려오는 통화연결음) 수진 : 정성을 다해 모시겠습니다. 아이비카드 상담원 박수진입니다. 고객 : 아, 네, 안녕하세요. 박수진 상담원님. 그, 저, 궁금한 게 있어서요. 수진 : 아, 네, 말씀하세요. 고객 : 아, 이걸 제가 어떻게 설명해 드려야 될지 모르겠는데 .. 어 ..실은 제가 타임머신 하나를 만들었거든요. 수진 : 아 .. 네 .. 고객 : 어, 근데 제가 이걸 타고 2002년으로 가려고 하는데, 현금이 너무 무거우니까 카드를 들고 가면 좋잖아요. 수진 : 네, 그렇죠. 고객 : 어, 제가 이걸, 거기 가서 쓸 수 있을까요? 아, 저 진짜 이상한 사람 아니라요, 이거 저한테 너무 중요한 문제거든.. 2022. 10. 4.
부천 작동 포레스트탭룸의 피자와 맥주 지인분과 원종동 꼬꼬숯불바베큐에서 즐겁게 1차를 마무리하고 길 건너로 작동으로 2차를 갑니다. 맛있는 피자에 시원한 생맥주를 즐기는 것도 좋지요. 일명 피맥. 상호명 때문인지 프레시한 분위기에 좋은 시간을 가졌습니다. 작은 숲속 같은 분위기가 시선을 끕니다. 피자와 파스타, 리소토를 주메뉴로 생맥주와 다양한 수제 맥주를 갖추고 있는 포레스트 탭룸. 주류 메뉴판. 이 외에도 다양한 수제 맥주가 있어요. 우리는 카스 생맥주. 형님이 가장 비싼 피자로 먹어보자 해서 주문한 포레스트 콤비네이션피자. 분위기가 좋아 젊은 분들은 물론 연령대 있는 분들도 많이들 찾으시네요. 2차 장소로 좋고 1차로 와도 다양한 이탈리아 음식으로 만족스러운 시간을 보낼 수 있겠습니다. 2022. 10. 3.
문학. 최순우 에세이 <부석사 무량수전> : 그리움에 지친 듯 해쓱한 얼굴 소백산 기슭 부석사의 한낮, 스님도 마을 사람도 인기척이 끊어진 마당에는 오색 낙엽이 그림처럼 깔려 초겨울 안개비에 촉촉이 젖고 있다. 무량수전, 안양문, 조사당 응향각들이 마치 그리움에 지친 듯 해쓱한 얼굴로 나를 반기고, 호젓하고도 스산스러운 희한한 아름다움은 말로 표현하기가 어렵다. 나는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 사무치는 고마움으로 이 아름다움의 뜻을 몇 번이고 자문자답했다. …… 멀찍이서 바라봐도 가까이서 쓰다듬어봐도 무량수전은 의젓하고 너그러운 자태이며 근시안적인 신경질이나 거드름이 없다. - 최순우, '부석사 무량수전'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 학고재신서1 1994) 2022. 10. 2.
두뇌도 가꾸기 나름이다 자동차 추돌사고로 잠시 병원에 입원을 했습니다. 쉬어가라는 하늘의 뜻인가 봅니다. 운동 삼아 복도를 왔다갔다 돌아다니다 벽에 걸려 있는 글을 읽어보았습니다. 물론 심심해서 였지요. 누구나 한번은 읽어볼 만한 글이라 생각이 되어 옮겨 봅니다. 노령화 시대로 접어든 지 이미 오래인 상황에 알아두면 좋겠네요. 두뇌도 가꾸기 나름이다 자신의 '뇌'에 대해서 생각해보자. 나는 왜 나이가 먹을수록 머리가 더 나빠질까? 나는 '뇌'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는가? 전문가들은 '뇌'는 쓰는 만큼 좋아진다고 확신하고 있다. 지금까지 나는 어떤 방식으로 '뇌'를 써왔나? 어떻게 써야 뇌를 잘 쓰는 걸까? 이러한 궁금증을 풀어보자. 1. 최고의 뇌운동은 몸운동이다 뇌 운동이라고 하면 머리를 쓰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가장 .. 2022. 10. 1.
부천 원종동 꼬꼬숯불바베큐의 닭숯불과 닭똥집 10년 넘게 알고 지내는 한 형님으로부터 전화가 옵니다. 먹고 싶은 것이 있다고. 그럼 먹어야지요. 퇴근 후 먹고 싶은 것이 있는 그곳에서 만나 선선한 저녁 바람 맞으며 맛있게 그리고 즐겁게 시간을 보냈습니다. 오래된 식당일수록 더욱 깊은 맛을 간직하고 있듯이 사람도 오래되어 그 정이 꽤 깊습니다. 부천 원종동 꼬꼬숯불바베큐에는 여전히 좋은 닭바베큐가 있습니다. 오랜만에 방문했네요. 청명한 가을 하늘이 석양에 젖어들고 있습니다. 참 깨끗한 하늘과 구름. 약속 시간 30분 전에 도착해 상황을 지켜봅니다. 야외테이블부터 빠르게 손님들로 붐비기 시작합니다. 메뉴는 세 가지. 영업시간은 오후 3시부터 11시까지이네요. 이제 소주, 맥주 5천원인 것도 이상하지가 않아요. 과연 정부는, 국회는 서민들의 삶에 관심을.. 2022. 9. 30.
여름 모기는 가고, 가을 모기가 대세 모기는 여름보다 가을에 더 피가 고프다 명작 속 의학 29. 美 전염병 학술지 표지 속 모기 가을에 물리면 더 가려운 이유 산란기라 여름보다 많이 흡혈 말라리아 등 각종 전염병 주범 모기가 싫어하는 밝은 옷 추천 미국 질병통제센터(CDC)는 신종 전염병이라는 학술지를 2001년부터 발행하면서 표지에 의학 일러스트를 올린다. 대게 전문 작가 작품이다. 그림으로 전염병의 특징이나 고통, 위험을 알리고자 함이다 예술과 의학의 우아한 만남이다. 신종 전염병 학술지는 2017년 8월호 표지에 모기 일러스트를 올렸다. 밤사이 피를 수집하다가 새벽녘에 집으로 향하는 피곤하고 지친 노인으로 모기를 묘사했다. 모기의 빨간 모자와 다리, 물통 속 빨간 피가 절묘하게 어울린다. 피를 빨아대느라 생긴 피 얼룩이 코에 묻어 있.. 2022. 9. 29.
부천 자유시장 오박사냉면의 냉면 부천 자유시장에서 머리고기에 막걸리 한 병을 마시고 좋아하는 떡을 좀 구입하고 오박사냉면에 앉아 냉면을 주문했습니다. 거의 가성비 좋은 안주들에 술 한잔 하러 들리곤 하던 곳인데 오늘은 다만 냉면이 먹고싶었네요. 며칠 전 꽤 많은 양의 술을 영접했던 터라 그런지 그다지 술이 당기지 않습니다. 문득 깨달으니 오박사냉명에서 냉면은 처음이네요. 이런. 오박사냉면은 자유시장 서쪽 끝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꽤 오랫동안 업장을 넓혀가며 영업을 하고 있어요. 가격 조정이 있었던 듯한데 그래도 가성비 좋은 모습입니다. 특히 맨 위에 자리한 숯불갈비와 고추장삼겹살을 많이들 드시더군요. 오박사냉면의 물냉면. 5천원. 매우 심플한 모양의 비주얼입니다. 직원분이 가위로 슥슥 잘라주고 가셨어요. 말리지 않았습니다. 이러면 어떻.. 2022. 9. 29.
부천 자유시장 유림식당의 머리고기 아무도 곁에 없는 출출한 일요일 오후. 간단히 씻고 주섬주섬 옷을 입고 버스정류장으로 갑니다. 집 앞으로 다니는 버스는 세 종류. 하나는 배차 시간도 길고 개인적으로 별로 활용도가 없습니다. 두 종류의 버스를 기다리면서 먼저 오는 버스에 몸을 싣기로 합니다. 하나는 부천역으로 달려가 자유시장으로 이어질 것이고, 다른 하나는 춘의역 방면으로 달려가 강남시장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자유시장을 가면 순댓국과 머리고기를 먹을 것이고, 강남시장으로 가면 소머리수육에 내장탕을 먹을 것입니다. 저기, 버스가 달려옵니다. 부천 북부역에 내려 땡땡이골목으로 내려가 자유시장으로 들어가면 바로 순댓국골목으로 이어집니다. 오늘의 늦은 점심을 책임져줄 유림식당입니다. 예전 근방에서 유진분식으로 김밥과 국수부터 간단한 식사류와 감.. 2022. 9. 28.
부천 송내역 제철오마카세 귀로 부천역까지의 산책을 지하철을 타고 송내역으로까지 이어갔습니다. 오픈 두 달째가 되어가는 에 들려보기 위해서였지요. 부천 상동의 체철음식점 에 계셨던 실장님이 오너셰프가 되셨어요. 친분도 있고해서 궁금하기도 하고 응원차 들렸습니다. 영업시간 전인데 무식하게 밀고 들어갔습니다. 살짝 놀라면서 반겨주는 얼굴이 고마웠습니다. 오랜만에 일품진로를 마셔주었어요. 시메사바를 조금 내어주십니다. 잘 절여진 고등어가 녹진하게 입 안에서 녹아듭니다. 시메사바향을 머금고 일품진로를 털어넣고 이런저런 이야기로 시간 가는 줄 모릅니다. 내가 홍어 좋아하는 걸 아시니까. 살짝 얼려놓은 홍어애와 회를 맛있는 묵은지와 함께 내주십니다. 별미인 홍어애. 이렇게 슬슬 걸어 다녀올 수 있는 좋은 식당, 술집이 있다는 건 행운이지요. 영업.. 2022. 9. 27.
부천 중동시장 우리두리분식의 비빔국수 어느 전통시장을 가보아도 맛있는 국숫집 하나는 있습니다. 부담없이 들어가 취향대로 국수 한 그릇 시켜 맛있게 먹고 나오지요. 부천 중동시장에도 자주 가는 국숫집 하나 있습니다. 시장과 함께 오래된 국숫집으로 구수한 멸치향 좋은 잔치국수가 예전부터 인기였어요. 김밥과 주먹밥도 있어 허기가 클 때면 곁들이기도 합니다. 역시 가격인상이 있었네요. 경제가 참 걱정입니다. 올 때마다 잔치국수 아니면 비빔국수를 먹습니다. 가끔 김밥이나 주먹밥을 곁들이기도 하지요. 비빔국수입니다. 5천원. 멸치육수와 갓담근 김치가 함께 나와 궁합이 잘 맞습니다. 삶은 콩나물이 많이 들어가는 특징이 있는 비빔국수입니다. 비비는 동안 입 안에 고이는 침은 어쩔 수가 없지요. 시장을 오가는 이들의 허전한 속을 따뜻하게 채워주는 국숫집입니다. 2022. 9. 26.
부천 심곡본동 순천만의 꼬막과 막걸리 가을 오후를 거닐다보니 부천역까지 닿았네요. 자유시장 안으로 들어가 무얼 좀 먹어볼까 하다가 여의치 않아 반대편 먹자골목으로 들어가 보았습니다. 가끔 지나치기만 했던 식당에 자리를 잡고 꼬막 삶아 막걸리 한잔하고 왔습니다. 다양한 종류의 식사 메뉴와 안주들이 저렴하게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궁금한 식당과 술집들이 들어선 먹자골목입니다. 부천역 남부광장 쪽으로 내려오면 왼편으로 이어지고 있지요. 식사를 할까 하다가 간단하게 꼬막에 막걸리 한잔하기로 합니다. 오랜만에 마셔보는 장수막걸리입니다. 제조일이 얼마 되지 않아 신선하네요. 찬 몇 가지와 데친 꼬막이 나왔습니다. 막걸리 한잔하기에 부족함이 없어요. 꼬막철이 되어가는데 아직 씨알이 작습니다. 좀더 찬바람이 불면 실해지겠지요. 다른 안주 하나 더 시켜 막걸.. 2022. 9. 25.
부천 신중동역 롯데백화점 지하1층 푸드코트 회전초밥 사랑하는 따님께서 초밥이 드시고 싶다고. 그렇다면 상동의 맛향기나 중동의 맛객미식쇼가 떠오르나 여건이 따라주질 않습니다. 근처에서 해결하고 다음 일정을 바로 소화해야 하는 상황. 신중동역 롯데백화점 지하로 내려갑니다. 기억이 맞았네요. 화전초밥이 있습니다. 가격대는 좀 있는데 퀄리티가 어느 정도 일지 가늠이 되질 않네요. 일단 먹어봅니다. 따로 주문했던 돔입니다. 회 종류가 별로 없네요. 농어는 주말에만 취급을 하고요. 가성비도 가심비도 아쉽지만 확인한 것으로 만족을 합니다. 다음에 또 초밥 타령을 하면 맛향기나 맛객미식쇼로 가야겠어요. 2022. 9.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