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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보성군 벌교읍 코리아나그릴의 수제돈가스 전라남도 보성군에 있는 벌교. 벌교하면 두 가지가 떠오릅니다. 조정래의 장편소설 그리고 꼬막. 소설 속 배경이 되었던 곳들을 돌아보고 저녁으로 꼬막이 아닌 수제돈가스를 먹었습니다. 생뚱맞다 할 수도 있겠네요. 꼬막철이 시작되었지만 아직 살이 꽉 여물지 않아 좀 더 찬바람이 부는 11월 쯤에 다시 들러 맛보기로 합니다. 벌교역 바로 앞 가까운 거리에 있는 수제돈가스전문점 코리아나그릴입니다. 건물 3층에 위치하네요. 네 종류의 돈가스를 내고 있는 코리아나그릴. 특이하게 김치와 해물을 활용한 돈가스도 있습니다. 노부부께서 운영하시고 있더군요. 사모님이 직접 돈가스를 튀겨 내주십니다. 커다란 돈가스 위에 소스를 함뿍 부어 나온 돈가스. 뭔가 푸근한 맛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마카로니와 양배추샐러드는 없고요. 고기.. 2022. 10. 16.
부천 송내역 야키토리전문점 토리마쯔리 1차로 모둠전에 세 종류의 막걸리를 맛보고 맞은편 야키토리집으로 왔습니다. 드나든 지 좀 된 토리마쯔리. 몇 년 전 일본 여행의 후유증으로 야키토리와 야키소바를 검색하다 알게된 곳으로 몇몇 음식이 꽤 퀄리티가 좋습니다. '마쯔리'는 '축제'라는 뜻이지요. 두 개의 테이블과 아담한 다찌로 구성된 야키토리전문점 토리마쯔리. 일본풍 액세서리들이 여기저기 눈에 띕니다. 사장님이 일본을 자주 다니시지요. 우리 소주로 건배! 츠쿠네 .. 옆자리 혼술하는 손님이 먹는 걸 보고 지인분이 주문한 베이컨에쿠. 베이컨을 깔고 그 위에 달걀프라이를 세 개 얹었습니다. 부드러운 달걀이 넘어가는 느낌은 언제나 좋지요. 베이컨이 씹히니 또 별미입니다. 주류와 꼬치 세트 메뉴들이 다양합니다. 혼술세트도 만들어 놓았네요. 꼬치류와 다.. 2022. 10. 15.
영랑생가에서 고성사까지 가을 강진 걷기 감성 강진의 하룻길. 버스터미널 앞을 배회하다 그대로 강진에 머물기로 한 날, 날이 좋아 좀 걸어봅니다. 가을이라 궁금했던 영랑생가의 은행나무는 아직이네요. 노랗게 물든 어느날을 기다려 봅니다. 멋진 날이 될 듯해요. 영랑생가를 지나 사의제 방향으로 걷다보니 충혼탑으로 나들이 나온 한무리의 아이들이 보입니다. 재잘재잘 아이들 떠드는 소리는 새소리보다 어떤 음악보다 싱그럽습니다. 의도하지 않았지만 보은사 등산로 입구까지 온 김에 정상인 우도봉은 말고 산중턱을 타고 넘어 고성사까지 걸어보기로 합니다. 요사이 운동 부족을 느끼고 있었는데 잘 됐어요. 등산은 유산소 운동과 무산소 운동을 동시에 할 수 있답니다. 보은산 등산로 초입의 구암전망대에 올라 강진읍과 강진만의 정경을 즐겨봅니다. 가을이라지만 한낮에는 햇.. 2022. 10. 14.
날이 좋아서, 강진만갈대숲 산책 아침 사과를 깨무는 소리는 경쾌합니다. 사과 반쪽을 깨물어 먹고 커피 한 잔 내려 마시고 가벼운 마음으로 산책을 나서봅니다. 어느 새 가을인 하늘. 여름 내 무표정 하던 길섶에 코스모스가 피었습니다. 바람에 하늘하늘 몸을 맡겨보는 가을. 대수롭지 않아 지나쳤던 것들이 빼꼼히 눈에 들어차는 아침. 어쩌면 우리도 저처럼 작고 하찮은 존재일지도 모르겠네요. 강진만으로 흘러드는 탐진강을 바라봅니다. 가기 싫은지 느릿느릿 걷는 가을강. 갈대밭의 수위가 많이 올라왔습니다. 여름 내 이렇게까지 올라온 것은 보지 못했었는데요. 만덕산은 언제나 너른 품으로 누구든 언제든 달려오라, 두 팔을 벌리고 있습니다. 먼 옛날엔 저 품에 다산이 안겼지요. 엉성하게 메마른 갈대밭입니다. 데크길을 따라 걷는데 마치 물 위를 걷는 듯한.. 2022. 10. 13.
보성군 벌교읍에서의 하루 10년 만에 전라남도 보성군 벌교를 다녀왔습니다. 조정래의 장편소설인 의 고장 벌교는 묘하게 매력적인 인상으로 늘 머리와 가슴 속에 남아 있었습니다. 비릿한 역전을 지나 공사로 어수선한 길을 꺾어 들어 태백산맥문학길을 거닐었고, 월곡 영화골에 그려진 벽화도 감상해 보았습니다. 홍교를 건너 중도방죽을 따라 돌아 다시 벌교읍으로 돌아오는 길에서는 고즈넉하니 분위기도 좀 잡아보았네요. 몰래 옛 애인을 바라보고 돌아오는 듯한 하루였습니다. 건물이나 시설 등 많이 퇴색해 있는 벌교공용버스터미널입니다. 버스터미널에서 가까운 을 먼저 찾아갑니다. 아쉽게도 어제 월요일이 한글날 연휴였던지라 월요일이 휴관인 이곳은 오늘 화요일에도 문을 닫고 있습니다. 아쉽지만 주위만 둘러봅니다. 태백산맥문학관 옆에는 소설에 등장하는 무.. 2022. 10. 12.
부천 송내역 로데오거리 종로빈대떡의 모둠전과 막걸리 송내역 쪽에서 지인을 만났습니다. 2차는 야키도리집을 가기로 했고, 어디서 무엇으로 1차를 할까하다 빈대떡에 막걸리나 한잔할까하고 전집으로 들어갔습니다. 모둠전에도 빈대떡이 포함된다길래 모둠전으로 주문을 했고 여러 종류 막걸리로 즐거운 시간을 보냈네요. 이 집도 꽤 오래 자리를 지키고 있네요. 전집으로 시작해서 이제는 족발에 갖가지 메뉴들을 장착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막걸리들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처음 보는 청송주왕사과막걸리를 마셔봅니다. 막걸리를 바라보다 20년 전의 청송 주산지를 떠올려 봅니다. 그때는 참 젊었는데 말이지요. 끝에 살짝 올라오는 사과맛이 좋네요. 많이 달지 않고. 탄산이 있어 시원한 사과음료를 마시는 듯합니다. 다양한 안주거리들이 있습니다. 점심특선도 있네요. 전 종류는 이렇게 준비되.. 2022. 10. 11.
드라마. 박해영 극본 김원석 연출 <나의 아저씨> (제8회) : 무슨 일이 있어도 내력이 있으면 버티는 거야 동훈 : 모든 건물은 외력과 내력의 싸움이야. 바람, 하중, 진동 있을 수 있는 모든 외력을 계산하고 따져서 그보다 세게 내력을 설계해야 하는 거야. 아파트는 평당 300kg 하중을 견디게 설계하고,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학교나 강당은 하중을 훨씬 높게 설계하고, 한 층이라도 푸드코트는 사람들 앉는 데랑 무거운 주방 기구 놓는 데랑 하중을 다르게 설계해야 되고 항상 외력보다 내력이 세게. 인생도 어떻게 보면 외력과 내력의 싸움이고 무슨 일이 있어도 내력이 있으면 버티는 거야. 지안 : 인생의 내력이 뭔데요? 동훈 : (한숨) 몰라. 지안 : 나 보고 내력이 세 보인다면서요. 동훈 : 내 친구 중에 정말 똑똑한 놈이 하나 있었는데, 이 동네에서 정말 큰 인물 하나 나오겠다 싶었는데, 근데 그 놈이 대학 졸.. 2022. 10. 10.
부천 중동 잇쇼니의 생맥주와 돈코츠라멘 진한 고기육수의 라멘을 좋아합니다. 부천 중동 위브 쪽에 걸출한 라멘집이 하나 있어요. 가끔 생각날 때 들러 따뜻한 라멘 한 그릇 비우고 옵니다. 화려하진 않지만 만만치 않은 내공을 지니고 있는 집. 한가한 오후에 방문을 했습니다. 생맥주 300cc 로 먼저 목을 촉촉하게 적셔줍니다. 따끔따끔 시원하게 목을 타고 내려가는 느낌이 좋네요. 챠슈와 녹진하게 삶은 달걀이 얹어진 진해보이는 국물의 돈코츠라멘. 후루룩후루룩 경쾌한 속도로 면발을 빨아들입니다. 시치미 등을 뿌려서도 먹어봅니다. 공깃밥이 무료였어요. 그만둘까 하다가 약간의 부족함을 밥으로 채웠습니다. 먹고 나오면 뿌듯해지는 잇쇼니라멘. 날이 쌀쌀해집니다. 잇쇼니에 다녀와야겠네요. 후-후- 후루룩 쩝쩝. 2022. 10. 9.
부천 상동 제철음식전문점 맛향기의 굴보쌈 아마 재작년(2020)년이었을 겁니다. 대폿집에서 막걸리를 마시다가 문득 생굴이 먹고싶어졌습니다. 마침 제철재료들로 좋은 음식들을 내는 맛향기가 근처에 있다는 걸 깨닫자마자 달려가 생굴을 받아옵니다. 돼지고기 수육과 묵은지까지 구색을 맞춰 준비해주신 사장님. 덕분에 모처럼 맛있는 술자리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고인이 되신 이봉현 셰프님이 입구에서 반겨주고 계십니다. 생굴은 물론 돼지고기와 묵은지도 최상의 컨디션이었습니다. 물론 한껏 취흥이 오른 나도 마찬가지. 막걸리를 글라스에 즐기는 버릇이 있는 백발의 한 형님과 함께 좋아하는 한라산으로 달려봅니다. 지금도 남아 있는 몇 안 되는 좋은 추억 중 한 장면입니다. 올해도 빠른 시일 내에 차가운 생굴에 차가운 한라산 한잔 하고 싶습니다. 그립습니다. 2022. 10. 8.
인천 만수동 서인반점의 짬뽕밥 살짝 취기를 가지고 찾아간 인천 만수동의 서인반점. 짬뽕밥 한 그릇 시켜서 아주 맛나게 비우고 왔습니다. 기대를 많이 하지는 않았는데, 기대 많이 하고 가도 됐을 듯합니다. 다른 메뉴들도 몹시 궁금하네요. 동네에 흔한 중국집의 모습으로 나타난 서인반점. 메뉴판 바로 아래 앉았더니 화각이 안 나오네요. 취기 때문인지 일어나서 찍기도 귀찮았지 싶습니다. ㅎㅎ 짬뽕밥을 좋아합니다. 짬뽕보다 포만감이 더 크지요. 내용물도 더 두둑하고. 사진으로 보아도 불향이 솔솔솔 ~ 채소와 해산물들을 얼추 건져 먹고 밥을 말아 마무리를 합니다. 이 집 짬뽕 좋아요. 동네 술 좋아하시는 분들이 자주 드나드십니다. 웨이팅이 장난 아니던데, 언제 한가할 때 찾아 다른 메뉴들 놓고 백주 한잔 하고 싶네요. 2022. 10. 7.
충남 당진 맷돌포구 갯마을횟집의 대하소금구이와 칼국수 이맘 때즈음 생각나는 음식이 있습니다. 넓은 팬에 굵은 소금을 두텁게 깔고 파닥파닥 튀는 새우(대하 또는 흰다리새우)를 쏟아부은 다음 잠시 청명한 가을 하늘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어느새 발갛게 익어가는 새우. 억센 머리부분의 투구를 벗겨내고 나머지 껍질째 초장 찍어 차가운 소주 한잔 털어넣고 입안 가득 밀어넣는 가을 새우의 맛은 상상만으로도 매우 흐뭇하게 만들어줍니다. 서해안고속도로를 달려 서해대교를 지나자마자 송악IC로 진출을 합니다. 잠시 국도변을 달리다 꺾어 들어가 도착하는 맷돌포구(맷돌포선착장). 왼편으로 서해대교가 보이고 오른편으로는 아산의 관광지들이 바라다 보이는 풍경이 톡톡히 한몫하는 곳입니다. 수도권에서의 접근성도 좋아 슥 바람 쐬러 가기 좋지요. 선착장에서 낚시하는 모습도 구경하고 살짝 산.. 2022. 10. 6.
가요. 정훈희 송창식 <안개> (영화 '헤어질 결심' ost) : 안개 속에 눈을 떠라 눈물을 감추어라 ··· 돌아서면 가로막는 낮은 목소리 바람이여 안개를 걷어 가다오 아~ 아~ 그 사람은 어디에 갔을까 안개 속에 눈을 떠라 눈물을 감추어라 - 정훈희 송창식 '안개' 일부 (영화 OST 중에서) 2022. 10.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