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전체 글583 고흥 남영면 득량만 우도마을 처음 밟아보는 전라남도 고흥 땅. 첫 여정지는 득량만에 위치한 섬마을입니다. 간조시 바닷물이 바다로 돌아가고 덩그러니 남아 있는 섬으로 걸어서 또는 차를 몰고 들어갈 수 있는 섬. 제주도에 있는 우도와 이름이 같은 고흥 우도마을입니다. 물때를 찾아보니 오후 12시 37분에 바닷길이 열리더군요. 조금 일찍 도착해서 입구에 차를 세우고 천천히 걸어서 들어가 봅니다. 아직 물이 완전히 빠지지 않은 자그마한 섬, 우도. '가족의 섬 우도마을' 왜 가족의 섬일까요 ..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스토리 .. 남녀 한 쌍이 섬에 들어갔다, 물때를 놓쳐 나오는 길이 사라졌다, 어쩔 수 없이 하룻밤 유해 간다 .. 가족이 탄생한다 .. 뭐 이런 .. 조금 일찍 도착하기를 잘했습니다. 물이 빠지고 있는 이 순간도 특별하.. 2023. 3. 20. 강진 성전터미널 양자강의 짬짜면 영암 덕진차밭에서 걸출한 남도의 명산 월출산을 바라보고 돌아오는 길, 성전면 양자강에 들러 좋아하는 짬짜면을 먹고 왔습니다. 잘 삶은 면 위에 한 쪽은 짜장소스를 다른 한 쪽에는 짬뽕소스를 올려 한 번에 두 가지 맛 아니 세 가지 맛을 즐길 ㅅ 있는 양자강의 짬짜면. 참 매력적인 음식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성전터미널에 위치한 양자강. 가격이 착한 대신 카드 결제는 안 됩니다. 볶음밥도 압권인데 얼마 전에 먹었고 해서 이번에는 짬짜면으로. 계속 볶음밥과 짬짜면을 번갈아 가며 먹고 있는데 아직 그 매력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듯합니다. 다른 메뉴들도 맛을 봐야하는데 말이지요. 처음에는 살짝 섞어서 맛을 보고 중간 즈음에 완전히 섞어서 식사를 이어가면 두 배의 즐거움. 짬짜면의 소스가 아깝다고 느껴진다면 공깃밥을.. 2023. 3. 19. 여수 낭도 낭도해수욕장 고흥에서 팔영대교를 건너 여수시 낭도로 들어갑니다. 마을과 낭도항을 지나면 방파제 가는 길목에 해수욕장이 하나 나옵니다. 단단한 모래사장에 잔잔한 바다가 매력적인 해수욕장으로 아름다운 섬 낭도를 더욱 빛나게 하고 있습니다. 낭도항 방파제가 길게 뻗어 있고 그 너머 산자락 끝에 나로호우주전망대가 솟아 있습니다. 방파제 덕분인지 잔잔하게 밀려오고 가는 바다의 수면은 부드럽습니다. 해수욕장을 지나 방파제까지 나가봅니다. 갯바위에 붙은 굴을 채취하시나요. 바닷물이 얼핏 보아도 맑고 깨끗합니다. 빨간 등대가 하나 서 있으니 풍경이 살아납니다. 날이 포근해 나른한 오후, 햇살을 즐기며 사부작사부작 걸어 가 봅니다. 이런 시간들이 더욱 많은 삶이면 좋겠지요. 오랜 시간 함께 했을 중년 부부가 바닷물처럼 잔잔하게 휴일.. 2023. 3. 18. 여수 100년도가식당 낭도주조장의 낭도젖샘막걸리와 서대회무침 고흥의 동쪽으로 달려가 팔영대교를 건너면 여수시 낭도에 다다르게 됩니다. 마치 고흥과 여수를 연결하는 징검다리처럼 놓여 있는 낭도. 섬 모양이 여우를 닮았다고 여우 낭 자를 쓰고 있다네요. 그곳에 궁금한 막걸리가 있어 고흥 다녀오는 길에 살짝 들러 봅니다. 날 좋은 휴일이어서 둘레길을 걷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마을 앞 도로는 좁아서 군데군데 신호수분들이 계십니다. 낭도여자경로당 담장에 붙은 100년 도가식당(낭도주조장) 이정표를 따라 골목으로 들어가면 100년 도가식당 낭도주조장이 나옵니다. 외부에 게시되어 있는 메뉴판. 서대회무침이 메인 메뉴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낭도젖샘막걸리는 식당에서 먹으면 3천원, 사가면 2천원이네요. 서대회무침 중 (2만2천원)에 낭도젖샘막걸리로 차려진 점심 밥상? 술상? 푸짐.. 2023. 3. 17. 강진여행 강진만 해안도로 드라이브 2023' 2월 25일 주말이었습니다. 강진 만덕산 백련사 동백의 개화상태를 확인하고 해안도로를 달렸습니다. 시원하게 펼쳐진 강진만과 한산한 도로는 일주일 간의 찌든 마음을 훌훌 털어버리기에 최고였습니다. 칠량 거쳐 마량항까지 달리는 강진만 동쪽 해안도로는 자가용으로 그리고 농어촌버스로도 자주 다녔습니다. 이번 도암면에서 신전면으로 이어지는 서쪽 해안도로는 처음 가보는 길입니다. 만조에 가까운 강진만은 더욱 바다다워 좋았네요. 멀리 도암면 망호선착장에서 가우도로 건너가는 다산다리가 보입니다. 한 시간에서 한 시간 반 정도 어슬렁거리기 좋은 가우도입니다. 가우도 지나 한참을 더 달려갑니다. 바람은 있지만 날씨가 화창해 드라이브 하기 좋습니다.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풍경을 펼쳐주는 강진만 해안도로. 멀리 강.. 2023. 3. 16. 여수 낭도갱번미술길 화창했던 일요일, 고흥으로 나들이를 나섰다가 잠시 팔영대교를 건너 여수시 낭도라는 섬에 들어갔습니다. 이미 많이 알려졌는지 섬둘레길 하이킹을 즐기는 이들로 섬은 매우 북적이고 있었습니다. 마을 앞길은 넓지 않아 차들도 차례차례 신호수들의 지시에 따라 오고 가고 합니다. 그 앞길에 줄지어 선 집들과 담장에 미술품들을 전시해 놓고 있는데 '낭도갱번미술길'이라는 타이틀을 붙여놓았네요. 발갛게 핀 동백 옆에 더 예쁜 꽃잎이 피었습니다. '갱번'이라는 말은 전라남도 방언으로 '바다'를 뜻하는 군요. 그래서 섬섬여수 '낭도 바다미술길'이 되겠습니다. 천천히 낭도해수욕장 방면으로 걸으면서 작품들을 감상해 봅니다. 콘크리트 타설할 때 사용하는 철망을 담벼락에 세워 놓았는데 마치 설치 작품 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그물에.. 2023. 3. 15. 장흥 향매농원의 매화와 봄비 (23. 3. 12) 어제는 강진 백련사 동백림에서 절정을 향해 치닫는 동백을 만나고 왔습니다. 안개로 시작해 요란스러운 봄비로 이어지던 오늘 3월의 두 번째 일요일에는 매화를 찾아 잠시 장흥을 다녀왔습니다. 날씨탓인지 오롯이 혼자서 거닐어 본 매화농원의 여운은 꽤 오래갈 듯 하네요. 봄비에 씻긴 은은하게 번지던 매화향에 가득 취한 오후였습니다. 장흥군 용산면 상금리에 위치한 향매농원. 남고매실이라 부르기도 하나 봅니다. 지방도로에서 꺾어 들어가는 진입로가 차 한 대 지나갈 정도로 좁습니다. 주차장도 따로 마련되어 있지 않네요. 날이 좋을 때는 도로변에 적당히 차를 대놓고 슬슬 걸어 오르면 좋을 듯합니다. 잠시 주저하다 조심스럽게 오르니 펼쳐지는 매화밭. 아직 절정에 이르지는 않았지만 충분히 색과 향을 즐길 만 합니다. 운무.. 2023. 3. 14. 강진 안개 가득한 휴일 아침 3월의 두 번째 일요일. 눈을 뜬 아침 안개가 자욱하게 깔려 있습니다. 세상의 절반을 지워버리는 안개의 힘. 잠시 강진만생태공원에 나가 '안개의 군단'을 바라봅니다. 아침 저녁으로 샛강에 자욱이 안개가 낀다. 이 읍에 처음 와본 사람은 누구나 거대한 안개의 강을 거쳐야 한다. 앞서간 일행들이 천천히 지워질 때까지 쓸쓸한 가축들처럼 그들은 그 긴 방죽 위에 서 있어야 한다. 문득 저 홀로 안개의 빈 구멍 속에 갇혀 있음을 느끼고 경악할 때까지 ... -기형도 시 뭔가 차분하게 가라앉는 도시의 분위기. 영랑생가 뒷편 세계모란공원에서 내려다본 강진읍. 매일 이렇게 안개가 끼면 꽤 답답하겠습니다. 짙은 안개 속에서도 매화는 향을 잃지 않고 있습니다. 코끝을 가까이 대고 깊은 숨을 들이쉽니다. 산수유도 피어 있군.. 2023. 3. 13. 고흥 과역기사님식당의 삼겹살백반 태어나 처음 전라남도 고흥 땅을 밟았습니다. 그 길 중간에 삼겹살백반거리가 있어 흥미로워 들러보았습니다. 예전부터 이 앞을 오가던 기사들에게 삼겹살을 중심으로 푸짐한 백반을 내었던 식당들이 모여 있는 곳이었습니다. 삼겹살백반을 내걸고 여러 곳이 영업을 하고 있었는데, 일단 눈에 띄는 과역기사님식당으로 선택. 백종원의 3대 천왕 등 화려한 방송 경력을 가지고 있는 식당입니다. 이러면 궁금증이 더 커지는 건 당연한가요? 메뉴는 오로지 삼겹살백반 하나입니다. 가격은 1만원. 뭐 주문할 것 없이 인원만 말하면 수대로 백반이 차려집니다. 간단 편리한 시스템. 파가 올려진 대패삼겹살스러운 고기에 듣던 대로 많은 가짓수의 반찬이 나옵니다. 고등어를 구워 살짝 양념을 뿌렸습니다. 좋아하는 간재미무침. 가장 입에 잘 맞.. 2023. 3. 12. 강진 백련사 동백림 (23. 3. 11) 날이 포근해지니 다시 미세먼지가 전국을 뒤덮고 있습니다. 온통 뿌옇게 흐려 있는 주말 오후 잠시 차를 몰아 백련사엘 다녀옵니다. 봄날이 되니 꽃소식이 궁금해지는군요. 산책 삼아 거닐어 보는 백련사 동백림은 곧 절정으로 타오를 듯 합니다. 일주문 지나 해탈문 오르는 계단참에 동백이 피었습니다. 어쩜 저렇게 활짝 핀 채로 툭 떨어질까요. 백련사 부도밭은 점점 붉은빛으로 물들어 가고 있습니다. 나무에도 땅에도 온통 붉은 동백. 다음주 다다음주 백련사 동백림은 붉은 동백으로 불타오를 듯 합니다. 2023. 3. 11. 강진 아침식사 25시해장국의 백반 8천원 백반입니다. 잘 끓인 진한 국에 생선 한 토막과 김치와 나물류. 가끔 돼지고기가 제육볶음이나 수육으로 올라오기도 합니다. 이날은 부추전이 한 장 존재감을 빛내며 자리잡고 있네요. 요즘 물가에 이만한 가성비와 가심비를 두루 갖춘 식당 찾기가 하늘에 별따기라 생각됩니다. 강진버스터미널과도 가까워 접근성도 좋지요. 일을 마치고 허겁지겁 달려온 터라 시원하게 막걸리 한잔부터 들이켰네요. 해가 지면 술이 생각나는 건 이십대 때나 지금이나 변하질 않네요. 보통 작은 조기 두세 마리가 나오는데 이날은 고등어가 한 토막 올라왔네요. 너무 딱딱하지 않게 부드럽게 잘 구워졌습니다. 막걸리를 시켜서 전이 나온 건지 전이 나와서 막걸리를 주문한 건지 헛갈리지만 맛있게 먹으면 모든 것이 해피앤딩. 뭐하나 허투루 내놓는 .. 2023. 3. 11. 영암여행 덕진차밭에서 바라본 월출산 풍경이 아름다우면 그 속에 집을 짓지 말고 그 풍경을 가장 잘 바라볼 수 있는 곳에다 지으라는 말인지 글인지를 들었는지 읽었는지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강진군과 영암군에 걸쳐 우뚝 솟은 월출산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바라볼 수 있는 곳은 어디일까. 아이러니하게도 그 자리에는 사람이 아닌 앉은뱅이 차나무들이 터를 잡고 있었습니다. 영암군 송석정마을 또는 선암마을에서 진입이 가능합니다. 송석정마을 버스정류장 앞에 넓은 공터가 있어 주차가 용이합니다. 아님 차밭 아래 저수지 앞 길가에 주차를 해도 무방하네요. 일부 차밭 전망대까지 차를 몰고 올라가시는 분들도 있는 듯 한데 .. 길이 좁기도 하고 무엇보다 차나무들이 싫어 할 듯 합니다. 저수지를 끼고 덕진차밭으로 올라갑니다. 정식 명칭은 '한국제다 영암제2다원.. 2023. 3. 10. 이전 1 ··· 10 11 12 13 14 15 16 ··· 4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