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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 우도에서 여수 낭도까지 낭만 섬여행 (23. 3. 5) 3월의 첫 휴일, 아직 한 번도 가보지 않은 전라남도 고흥으로 향했습니다. 나로우주센터가 있는 곳으로 많이 알려지기는 했지만 딱 거기까지가 끝이었지요. 궁금해서 여기저기 찾아보니 가보고 싶은 곳들이 쏙쏙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일요일을 손꼽아 기다려 머리 속으로 동선을 그리며 고흥으로 달려갔지요. 첫 여정지는 고흥의 우도였습니다. 제주도에 있는 우도가 떠오르기도 하는데요. 고흥 우도는 바닷물이 빠지면 섬까지 신비의 바닷길이 열리는 곳입니다. 걸어서 또는 자동차를 타고서 우도까지 들어갈 수가 있지요. 물때보다 조금 일찍 도착해서 바닷물이 빠지고 바닷길이 드러나는 모습을 지켜보았습니다. 신선한 경험이었네요. 고흥 남영면 득량만 우도마을 처음 밟아보는 전라남도 고흥 땅. 첫 여정지는 득량만에 위치.. 2023. 3. 30.
강진 장터국밥의 돼지머리고기 국밥을 먹다보면 감이 오지요. 이집 머리고기도 맛있겠군. 해서 늦게 일을 마친 어느 날 저녁 머리고기에 소주 한잔 했습니다. 돼지머리국밥이 좋아 일주일에 한두 번 들리는 장터국밥. 다양한 국밥이 있어 선택의 즐거움이 있는 국밥집입니다. 하지만 오늘은 돼지머리고기 한 접시. 1만 5천원. 상태 좋아 보이는 고기가 양이 결코 적지 않습니다. 밑반찬. 국밥 먹을 때처럼 들깨가루와 빨간 양념이 나오길래 국물도 조금 나오나보다 했는데 아니었네요. 머리고기에는 국물이 따로 나오지 않는답니다. 술꾼 입장에서 섭섭하기는 하지만 식당의 운영원칙이니 두 말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들깨가루와 양념은 왜 주셨을까아 ..? 소주 한잔 곁들이며 출출한 저녁 시간을 잘 채웠습니다. 주로 돼지머리국밥을 먹고 가끔 머리고기에 반주 곁들.. 2023. 3. 29.
장흥 버스터미널 튀기다분식의 떡볶이와 튀김 전라남도 장흥 버스터미널 근처에 튀김이 맛있는 분식집이 있습니다. 수제튀김 전문점 튀기다 분식. 지난 달인가 .. 상추튀김을 맛있게 먹은 기억으로 다시 찾았습니다. 떡볶이는 어떨까 궁금함에 1인분 부탁을 드렸습니다. 쌀떡볶이로 약간의 어묵과 삶은달걀 하나가 함께 나옵니다. 떡볶이 맛은 평범하네요. 오징어튀김과 고추튀김을 하나씩 곁들였습니다. 튀김옷 안의 오징어가 실하게 들었습니다. 역시 튀김은 맛이 있습니다. 고추튀김도 냠냠. 떡볶이에 담겨온 삶은달걀은 반갑지요. 모둠튀김 가격도 좋네요. 상추튀김은 오징어를 작게 썰어 튀겨내어 상추에 싸먹습니다. 별미지요. 오다가다 슥 들려볼만한 분식집이네요. ▶장흥 튀기다분식의 상추튀김 장흥버스터미널 앞 튀기다분식의 상추튀김 전라남도 광주를 여행하고 돌아온 지인들의 S.. 2023. 3. 28.
부천 신중동역 역전할머니맥주의 생맥주와 오징어입 1차로 등갈비와 돼지갈비로 배를 채우고 2차는 간단하게 맥주 한잔 더 하기로 합니다. 예전에 곧잘 가던 노가리집은 없어졌고, 대신 젊은이들로 가득한 역전할머니맥주로 입장. 익산역 앞 엘베강은 잘 있겠지요. 생맥주 부탁드리고 안주로는 간단하게 마른안주 위주로 가봅니다. 좋아하는 오징어입. 뾰족하고 딱딱한 검은 부분을 빼내고 거기에 땅콩을 박아 김에 싸서 먹으면 맥주가 콸콸콸 ~ 넘어가지요. 그리고 가문어. 1차에 이어 이런저런 이야기들로 즐거운 시간이 이어집니다. 아이들이 성인이 되니 술집에서 자기 친구들을 마주치네요. 격세지감입니다. 생맥주 맛이 좀 더 맛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네요. 다양한 안주들과 1만원 미만의 안주들도 많아 젊은층에 좋은 호응을 얻고 있는 역전할머니맥주. 넷이서 나란히 봄밤을 걸어.. 2023. 3. 27.
부천 신중동역 미스등갈비의 등갈비와 돼지갈비 오래간만에 네 식구가 외식을 했습니다. 북적이는 주말 저녁 신중동역 먹자골목으로 출동을 했네요. 잘 먹고 잘 마시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자주 가던 식당과 술집들이 하나 둘 사라지고는 한동안 발길이 뜸했던 부천 신중동 먹자골목입니다. 등갈비와 돼지갈비로 식사를 하자는 아내의 의견을 따르기로 합니다. 등갈비는 맛만 보자고 1인분을 부탁드렸습니다. 초벌이 되어 나오는군요. 아이들도 좋아하는 돼지갈비는 3인분. 등갈비는 프랑스산, 돼지갈비는 스페인산이네요. 국내산이 아니었군요. 간단하게 곁들이기 좋은 반찬들이 차려집니다. 돼지껍데기가 서비스로 나오는 건 반가운 일입니다. 쏘맥, 소주, 소줏잔에 맥주, 콜라 등 각자의 취향대로 짠 ~~~ 간만에 우리 뭉쳤군. 잘 굽는다고 신경 썼는데도 밀린 이야기들 하느라.. 2023. 3. 26.
photo_log. 동백 툭 잊혀지는 것도 괜찮겠어 그렇게 파란 하늘과 결별하는 것도 아름다운 인생이겠어 2023. 3. 25.
강진 성전면 금당마을 백련지 (남도유배길 3코스) 강진읍에서 농어촌버스로 20분 정도를 달리면 성전터미널에 도착을 합니다. 성전터미널 바로 옆에 양자강이라는 중국요리집이 있고 가끔 들러 짬짜면과 볶음밥을 번갈아 가며 먹고는 합니다. 이날은 면을 먹었나, 밥을 먹었나 정확히 기억이 안나는군요. 아무튼 맛있게 점심식사를 하고 잠깐 일을 보고는 걸어서 금당마을로 향했습니다. 다산 정약용의 남도유배길 3코스를 따라가는 길에 놓인 금당마을. 마을 한복판에 흰연꽃이 핀다는 백련지가 있습니다. 전라남도 강진의 명당터라는 자부심이 안내판에 가득합니다. 을씨년스러운 늦겨울(2월)의 오후, 금당마을 백련지에 도착을 합니다. 공사가 한창인 금당마을. 백련지 한켠에는 백련당이 서 있습니다. 마을 주민들의 쉼터가 되어주는 곳이겠지요. 여름에 연꽃이 가득한 백련지를 바라보며 앉.. 2023. 3. 25.
봄밤 강진블루스 ' ... 우슴같이 티어오는 아아 봄이여 ...' 어느 건물 벽면에 김현구 님의 시가 그려져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봄이 와서 하하하, 웃음같이 틔어오는 봄밤을 거닐고 거닐었습니다. 소주가 생각 나 돼지머리국밥에 후레쉬로 저녁식사 겸해서 간단하게 목을 축여봅니다. 국밥충들 좋아할 만한 국물에 머리고기도 소주 안주로 듬직합니다. 소주 일 병이 금방 비워지네요. 해가 지고 저녁이 깊어가도 봄밤은 포근합니다. 그래서 이리저리 마냥 거닐어 보았네요. 강진버스터미널도 오랫만에 바라봅니다. 괜한 운치와 낭만을 이야기 해주는 버스터미널입니다. 떠나고 싶기도 하고 또 어디로 가나 걱정스럽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한때 늘 다니던 길을 이제는 오랜만에 거닐어 보네요. 강진에서 아마 가장 큰 동백꽃이 아닐까 합니다. 덩달아 .. 2023. 3. 24.
부천 원종동 찬우물동치미막국수의 동치미막국수 언제부턴가 시원한 냉면 생각이 간절합니다. 맛있는 편육에 소주 한잔 하고 마시는 평양냉면도 그립고 까나리액젓 살짝 떨어뜨려 감칠맛 좋은 황해도식 냉면도 그립네요. 부천 올라간 날 오후, 후다닥 원종동으로 달려가 동치미막국수 한 그릇 말아먹고 왔습니다. 여전히 쨍하게 시원한 찬우물동치미막국수였습니다. 실로 오랜만에 다녀온 부천 원동동 찬우물동치미막국수. 사장님도 여전하시고 다만 털퍼덕 앉아 먹던 것이 이제는 입식 테이블로 바뀌었네요. 메밀전에 막걸리나 한 사발 들이키고 난 다음 동치미막국수 한 그릇을 마시면 좋을텐데요. 음주운전은 범죄이니 꾹 눌러 참습니다. 어김없이 등장하는 동치미. 이가 시리도록 차가운 동치미 국물로 먼저 속을 달래봅니다. 막국수가 나오기 전에 읽어보면 유용한 내용들. 평양냉면이 아니지.. 2023. 3. 23.
20분 정도의 산책 꽃이름이 무얼까요. 길을 걷다 한가득 피어있는 꽃들을 발견합니다. 찾아보니 큰개불알풀이라는 두해살이 귀화식물이네요. 관심을 가지니 여기저기 많이 보입니다. 모처럼 팔순이 훌쩍 넘으신 아버지와 어머니께 전화를 드려 목소리를 들었습니다. 두 분 모두 각각 노인회관에 나가 계시네요. 여전히 침착하신 아버지 그리고 목소리에 젊은 시절의 흥이 묻어 나는 어머니. 자식들에게 기대지 않고 잘 견디십니다. 내가 걷는 이 길은 어디 쯤일까요. 아직도 종종 길을 잃습니다. 애초에 그것이 있었는지도 모르겠네요. 봄 아지랑이처럼 피어오르다 식어버린 것만 같습니다. 민들레. 참 예쁜 이름입니다. 아무데서고 참 잘 자라는 꽃입니다. 쭈그리고 앉아 한참을 바라보고는 산책을 마쳤습니다. 2023. 3. 23.
강진 남미륵사 스케치 (23. 3. 12) 아침부터 차가운 봄비가 이어지던 휴일, 언젠가 가보리라 했던 남미륵사를 다녀왔습니다. 여느 절집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와 느낌들이 이채로웠고 색다른 경험이었다 할 수 있겠네요. 봄꽃 명소로도 많이 알려진 강진 남미륵사. 철쭉과 함께 연한 자주색으로 부드러우면서도 우아한 인상을 주는 서부해당화라는 꽃으로 유명하다네요. 봄이 무르익으면 다시 한번 찾아볼 남미륵사입니다. 들어서는 입구부터 규모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어느 산기슭의 자그마한 절집이 아닐까 했던 예상이 완전히 빗나갔네요. 탑과 불상들이 화려하게 서 있습니다. 마치 불심 깊은 이가 오랜 세월에 걸쳐 이루어 놓은 거대한 정원 같습니다. 볼거리들이 쉬지 않고 여기저기서 툭툭 튀어 나옵니다. 남미륵사의 상징?인 대불을 보러 갑니다. 동네 골목길 같은 길을 .. 2023. 3. 22.
장흥 남포마을 소등섬 임권택 감독의 영화 촬영지로 알려진 장흥 남포마을 앞바다에는 섬이 하나 있습니다. 일출 명소로 유명한 소등섬. 작년 1월쯤 새벽같이 달려와 일출 모습을 영상으로 담았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영화 촬영지 남포마을 이 영화이 원작은 소설가 이청준의 동화이다. 그러니까 영화 는 작가 이청준의 동화에 대한 일종이 독후감 형식을 취하고 있다. 그리고 영화 를 보면서 작가 이청준은 소설 를 써나간다. 그래서 소설과 영화는 이과정을 거치면서 서로 겹치고 주고받는 대화와도 같은 것이 되어간다. 이것은 우리 문학과 영화의 두 거장이 마치 협연이라도 하듯이 빚어내는 포근하고 따사로우면서도 어느 순간도 깊이를 놓치지 않는 이중주처럼 펼쳐진다. 차가운 봄비가 오락가락하면서 시샘을 부리던 날이라 하늘이 잔뜩 흐립니다. .. 2023. 3.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