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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 달마산 달마고도의 미황사 자동차가 있으면 휙하고 다녀올 수 있는 거리에 있는 해남 미황사. 그렇지 못하니 한번 다녀오는데 큰맘을 먹어야 합니다. 해남버스터미널까지 가서 근처에서 점심 식사를 한 후 다시 군내버스로 갈아타고 한 50분 달려 달마산 미황사에 도착을 합니다. 해남읍으로 돌아가는 버스 시간까지 세 시간의 여유가 주어집니다. 천천히 돌아보고 대웅보전 처마밑에 앉아 서쪽 하늘을 물들이는 낙조를 감상하고 돌아갈 예정입니다. 해남종합버스터미널에서 오후 2시 5분에 출발한 버스는 3시 가까이 되어 미황사 주차장에 도착을 합니다. 십 여년 만에 다시 찾은 해남 달마산 미황사. 감회가 새롭습니다. 일주문을 지나 살짝 휘어지는 계단길을 올라 천왕문을 마주합니다. 윤장대가 천왕문 안에 자리잡고 있네요. 윤장대는 불교 경전을 보관하는 회.. 2023. 2. 2.
영암 월출산 도갑사 월출산 도갑사 광제루 2층에서 한 화가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었습니다. 아무생각 없이 올라갔다가 매화 가득 핀 이른 봄의 정원을 걸었네요. 영암 월출산 도갑사 다녀온 이야기 입니다. 영암 군내버스를 타고 구암마을에서 내려 걸어 올랐습니다. 일주문 지나 해탈문. 월출산은 가득한 운무에 가려 있습니다. 광제루가 솟을대문처럼 우뚝 서 있네요. 광제루 아래로 대웅보전과 오층석탑이 보입니다. 대웅보전과 석탑 그리고 팽나무 한 그루 서 있는 절 마당이 그윽하게 다가옵니다. 운치 있는 도갑사. 천불전 지나 며칠 전 비가 많이 와서인지 물소리 우렁차던 용수계곡 건너 석조여래좌상이 안치된 미륵전까지 올라 봅니다. 바로 곁의 부도전도 둘러보았네요. 조용히 걷다보면 머리 속이 잘 정리가 되고 가끔은 운 좋은 영감도 떠오르고는.. 2023. 1. 31.
인천 부평 굴포천역 복성루의 유니짜장과 군만두 시간이 있으면 한번씩 들리는 지하철 7호선 굴포천역에서 가까운 복성루입니다. 매번 혼자여서 유니짜장면에 군만두를 시켜 맥주를 한잔 하거나 하지요. 다른 음식들도 맛을 보아야 하는데 아직까지는 이 두 음식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다음에는 꼭 다른 메뉴들도 맛을 보고 싶습니다. 나이 꽤 드신 화교인 듯한 부부가 운영하고 있는 복성루. 갈 때마다 중국영화나 드라마를 시청하고 계시네요. 즐겨 먹는 한 상입니다. 유니짜장과 군만두. 면도 좋고 소스도 괜찮아 입에 잘 맞습니다. 소박한 군만두도 졸깃한 피에 부추로 채운 속이 어울어져 씹으면 기분을 좋게 하지요. 근처에 있으면 참 좋을텐데요. 다음에는 탕수육을 먹어볼까요? 2023. 1. 30.
2023 새해, 전라남도 보성을 걷다 보성버스터미널에서 율포 행 군내버스에 몸을 싣습니다. 보성역에서 세 사람이 더 탑승을 하고 오래된 듯한 버스는 덜컹이며 달려 광활한 녹차밭을 지나 율포에 도착을 합니다. 처음 발걸음을 놓는 곳입니다. 미세먼지가 살짝 끼어있지만 날은 따뜻하고 온화합니다. 왼편으로 율포해수욕장을 두고 곧장 율포항으로 걸어갑니다. 길게 뻗은 방파제길을 걸어 율포 전체를 조망해보는 시간도 좋았습니다. 휴일이라 나란히 걷는 부부들의 모습이 눈에 많이 뜨입니다. 수십년을 저렇게 나란히 걸어왔겠구나, 하는 생각에 느닷없이 뭉클해지기도 합니다. 율포항에는 수산물위판장이 있어 신선한 횟감과 해산물들을 구입할 수도 있습니다. 2층에는 초장집들이 있어 바로 식사를 할 수도 있네요. 혼자 돌아다니다보니 한 상 거하게 차려먹기가 어렵습니다. .. 2023. 1. 29.
부천 삼정동 다리원의 해물누룽지탕과 유슬짜장 딸아이의 졸업식. 졸업식엔 짜장면이지, 라는 공론을 귀담아 듣고 부천 삼정동 다리원으로 향했습니다. 점심 시간 때와 겹쳐 자리가 날 때까지 그리고 테이블이 정리될 때까지 기다려 네 가족이 점심 식사를 함께 했습니다. 이제 어엿한 성인이 되어 앞에 앉은 아이들. 감회가 새롭고 세월의 빠름을 다시 한번 느껴봅니다. 꽤 오랜 기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중화요리집 다리원입니다. 음식이 많이 밀려 있어 주문에 제한이 있었습니다. 주문을 마치고 연태고량주 작은 병을 부탁해 아들, 딸과 함께 잔을 채워놓았습니다. 아내는 차를 몰아야지요. 네 식구 모두 아직 빈 속이라 해물누룽지탕이 좋을 듯해 주문했습니다. 색감 좋고 재료들도 신선해 보입니다. 유슬짜장 2인분. 이 집 짜장면에는 약간의 향신료가 들어가 있습니다. 향에 .. 2023. 1. 28.
버스로. 강진에서 영암 월출산 도갑사 다녀오기 잔뜩 흐린 하늘로 시작하는 주말 오후 길을 나서봅니다. 며칠 전의 단비에 논 흙들이 물을 흠뻑 머금고 있습니다. 완도 등 도서지역의 가뭄으로 인한 물부족 현상이 심각하다던데 하루빨리 안정화되기를 빌어봅니다. 오일장이 열리는 날이라 슬쩍 들러 장구경 잠깐 하고 식사 먼저 하기로 합니다. 늦잠을 자서 아직 빈 속이거든요. 일주일에 두세 번은 신세를 지고 있는 25시해장국에서 백반으로 아침겸점심 식사를 합니다. 금강산도 식후경은 삶의 지혜입니다. 맛있게 식사를 마친 후 바로 옆 강진버스터미널에서 차표를 구입합니다. 13:35 출발하는 영암, 나주 등을 거쳐 광주까지 가는 금호고속입니다. 떠나기 전의 시간은 언제나 설렘 가득입니다. 나이가 아무리 들어도. 고금에서 12:50에 출발한 광주행 버스가 거의 정시에 .. 2023. 1. 27.
보성 회천면 율포해수욕장의 녹차호떡 전라남도 보성에 왔는데, 녹차 한 잔 못 마시고 가네요. 아쉬웠는데 멀리 녹차호떡 간판이 어서 오라고 손짓을 합니다. 잘됐다 싶어 버스를 기다리며 하나 먹어보았습니다. 쌉사름한 그맛에 달달한 설탕맛이 어우러지네요. 겨울바다를 실컷 거닐고 맛보는 호떡 하나도 행복이라면 행복일 것입니다. 율포해수욕장에서 느긋하게 일요일 오후를 보내고 돌아가는 길, 녹차호떡집을 발견합니다. 소주, 맥주는 싸네요. 호떡 하나 부탁드립니다. 식빵은 뭘까요. 오다가다 하나씩 집어먹기 좋은 어묵과 호떡. 이만한 겨울 간식거리도 없습니다. 속에 견과류도 들어가 있어 고소하면서 달달쌉싸름한 녹차호떡입니다. 버스로. 강진에서 보성 율포해수욕장(대한녹차밭) 다녀오기 겨울바다가 보고 싶어 보성엘 다녀왔습니다. 보성 녹차밭 지나 율포해수욕장까.. 2023. 1. 26.
강진만생태공원의 설경(23.01.25) 갓지은 잡곡밥에 차례 지내고 남은 나물들을 올리고 고추장에 참기름을 둘러 비빔밥을 맛나게 먹고, 더없이 투명해 보이는 공기 속으로 산책을 나갑니다. 눈이 그친 하늘도 눈이 내린 지상도 이렇게 맑고 깨끗할 수가 없습니다. 눈이 두텁게 쌓인 데크길을 걸어 강진만생태공원을 가로지릅니다. 발이 푹푹 빠지지만 목높은 겨울 등산화는 잘 견뎌내고 있습니다. 눈에 덮힌 만덕산의 모습도 장관이네요. 누군가 걸어간 길에 다시 눈이 내려 덮혔습니다. 남포마을까지 데크길을 걷습니다. 귀와 뺨이 발갛게 얼어가지만 속은 한없이 시원합니다. 따뜻한 온풍이 나오고 있던 스마트 그린쉼터에서 잠시 몸을 녹이고 자전거길로 올라와 왔던 길을 되돌아 갑니다. 눈 내린 강진만생태공원의 풍경은 또 잊지못할 승경입니다. 잠시 짬을 내어 나와본 산.. 2023. 1. 25.
강진시장 인근 청풍의 닭곰탕 시원하면서 칼칼한 닭곰탕 국물을 죽 들이켜면 온갖 스트레스가 다 날아가지요. 종종 생각나 달려가서 닭곰탕이나 닭개장이나 한 그릇 뚝딱 해치우고 온답니다. 있어줘서 고마운 집, 식당이지요. 강진시장 쪽에 위치한 청풍입니다. 닭을 베이스로 하는 메뉴들로 가득하지요. 매장도 깔끔하고 일하는 분들도 친절합니다. 닭곰탕. 8천5백원. 가격을 5백원 씩 올렸군요. 그래도 좋은 가격이라 생각합니다. 후추를 뿌려 좀더 엑센트를 줍니다. 들어있는 닭고기의 양도 많지요. 대파와 양파 그리고 소량의 당면도 들어 있습니다. 가끔 이렇게 전을 내어 주네요. 언제나 이렇게 말끔하게 비워내고 일어섭니다. 다음에는 칼국수 쪽을 시도해봐야겠습니다. 식후 산책은 필수지요. 영랑생가까지 좀 걸었습니다. 2023. 1. 25.
강진 중식당 만전각의 탕수육과 잎새주 탕수육에 소주가 며칠째 당기고 있었습니다. 점심과 저녁의 중간, 애매한 시간. 점심 영업만 하고 문을 닫는 중식당들도 있어 선택의 폭은 넓지가 않습니다. 식당과 술집들이 늘어선 번화가에 자리잡은 만전각에서 갈증을 풀었습니다. 중간 휴식시간, 브레이크타임도 없고 매장도 널찍해서 이용하기 편리한 중식당입니다. 오후 세 시가 넘은 시간에 입장을 했습니다. 탕수육 작은 거에 잎새주 한 병을 부탁드리고 차갑게 잘 보관된 잎새주 이곳은 찍먹이군요. 부먹이든 찍먹이든 상관없습니다. 튀김 상태도 괜찮아 보이더니 사용된 돼지고기도 육질이 좋습니다. 소스 없이 먹어도 맛있네요. 앞접시에 간장과 식초를 조금씩 따라서 찍어먹어도 맛있고 이러면 다른 음식들도 궁금해지지요. 2023. 1. 24.
해남 혜성식당의 소불고기백반 해남버스터미널에서 군청 방향으로 걸어가다보면 도로 우측에 혜성식당이 있다. 뼈와 다슬기 콩나물 등 해장국을 메인으로 표방하고 있는 식당인데 그 외에도 다양한 메뉴들이 있어 선택의 폭이 넓다. 해남에서 일을 보고 마침 식사 시간이라 들어가 본다. 혜성식당. 백반을 먹을까 뚝배기불고기를 먹을까 무얼 먹을까 고민하다가 결국은 백반을 부탁드린다. 크게 부친 부추전이 반으로 잘려 나온다. 막걸리가 당기는 순간이랄까. 그런데 막걸리가 없다. 소주와 맥주만. 김치 3종에 먹음직스러운 반찬들. 밥과 함께 뚝배기불고기가? 나오면 한 상 차림 끝. 잠시 헛갈리는 순간. 내가 백반을 시킨 건지 불백을 시킨 건지. 잘 먹고 다시 길을 갔다. 주인아저씨의 씩씩함이 좋네. 2023. 1. 23.
강진버스터미널 근처 김밥세상의 묵은지보리국수와 김밥 강진에는 칼국수가 많습니다. 팥칼국수를 비롯해 싱싱한 바지락을 사용하는 칼국수까지. 물론 여름에는 콩물국수도 인기지요. 그런데 의외로 진한 멸치 육수의 잔치국수를 내는 식당이 별로 없어요. 어느날 김밥에 라면이나 먹을까하고 들어간 식당에서 묵은지보리국수가 눈에 띄여 먹어보았습니다. 뜨끈한 멸치 육수가 온몸에 퍼져가는 느낌이 참 좋았네요. 김밥과 함께 호로록 마셔버렸답니다. 식당은 좁은 편입니다. 메뉴판. 쫄면, 떡볶이 등 몇 가지 음식을 먹어보았는데 전체적으로 양호한 맛을 냅니다. 갈대라면을 아직 못 먹어봤네요. 주문한 묵은지보리국수와 김밥. 국수에는 달걀 지단과 묵은지 그리고 김가루가 고명으로 올라가 있어요. 진하게 우려낸 멸치육수가 좋습니다. 면도 좋고요. 깔끔하니 맛있는 김밥 입 안 가득 욱여넣고 .. 2023. 1.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