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라도여행맛집

강진 안개 가득한 휴일 아침

by 강진호프 2023. 3. 13.
728x90
반응형

3월의 두 번째 일요일. 
눈을 뜬 아침 안개가 자욱하게 깔려 있습니다.
 
 
 
 

세상의 절반을 지워버리는 안개의 힘.
잠시 강진만생태공원에 나가 '안개의 군단'을 바라봅니다.
 
 

아침 저녁으로 샛강에 자욱이 안개가 낀다.

이 읍에 처음 와본 사람은 누구나
거대한 안개의 강을 거쳐야 한다.
앞서간 일행들이 천천히 지워질 때까지
쓸쓸한 가축들처럼 그들은
그 긴 방죽 위에 서 있어야 한다.
문득 저 홀로 안개의 빈 구멍 속에
갇혀 있음을 느끼고 경악할 때까지
...

-기형도 시 <안개>

 
 
 

뭔가 차분하게 가라앉는 도시의 분위기.
 
 
 
 

영랑생가 뒷편 세계모란공원에서 내려다본 강진읍.
매일 이렇게 안개가 끼면 꽤 답답하겠습니다.
 
 
 
 

짙은 안개 속에서도 매화는 향을 잃지 않고 있습니다.
코끝을 가까이 대고 깊은 숨을 들이쉽니다.
 
 
 
 

산수유도 피어 있군요. 올봄 처음 만나봅니다.




모란공원에서 영랑생가로 내려가는 대숲 계단에는 붉은 동백이 후두둑 떨어져 있습니다.

어쩜 저리 덩어리째 툭툭 져버릴까요.

그것도 가장 화려할 때, 아쉬움도 없이.
 
 
 
 

일기예보대로 비가 내립니다.
봄비 치고는 요란스럽게 내리던 비는 오후까지 내내 이어졌습니다.
 
 
 
 

안개가 걷히고 다행히 미세먼지도 깨끗이 씻겨나갔습니다.
그리고 다시 꽃샘추위가 시작되었습니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