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photo_log54

photo_log. 색이 고운 꽃이었네 가슴 열어 툭툭 털어냈더니 그곳에 꽃이 피었네 가슴이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게 아픈 건지 멈춘 건지도 알 수 없이 얼마의 시간이 얼마의 어둠 속을 관통하고 있는지 멀뚱멀뚱 허공같은 구멍같은 튀어 묻은 먹물같은 울먹임같은 시절들이 지나자 있던 것 있다고 생각했던 것 마저 다 빠져나가고 남은 빈 속 본래 나는 꽃이었네 색이 고운 꽃이었네 2024. 1. 4.
신선한 즐거움 Everyday Fresh day 2023. 9. 22.
유리주의 유리주의 Fragile, 깨지기 쉬운, Sting 여보 내 마음은 유린가봐 겨울 한울처럼 이처럼 작은 한숨에도 흐려버리니 ... 김기림, 유리창 가끔 들여다보기 우연히 살아가는 사내 2023. 9. 19.
photo_log. 낙타 낙타는 주저 앉아서도 멀리 바라본다는데 어디 물 냄새가 졸졸 맡아지는지 언제쯤 멈출 수는 있을까 2023. 5. 27.
photo_log. 푸른 정원 겨울이었는데 너의 긴 가죽코트는 많이 지쳐 있었는데 나는 바람을 타는 푸른 대나무숲의 노래가 듣고 싶었는데 그래서 그날 우리는 눈 딱 감고 바람이 되었는데 그렇게 너와 나의 이야기는 푸른 정원으로부터 시작되었는데 2023. 5. 14.
photo_log. 여행 여행을 떠날 겁니다 골몰히 멈춰서서 무엇이 보이는지 무어라 이야기 하고 있었는지 나 아닌 것들에 기대어 볼 겁니다 2023. 4. 21.
photo _log. 우연 문득 내려다본 자리 낯설고 모호하다 우연히 생겨나 우연히 살아가는 우연한 하루 2023. 4. 20.
photo_log. 유채화 아침 일하러 가는 길 누가 그려놓았나 유채화 한 장 담아가네 2023. 4. 19.
photo_log. 동백 툭 잊혀지는 것도 괜찮겠어 그렇게 파란 하늘과 결별하는 것도 아름다운 인생이겠어 2023. 3. 25.
photo_log. 격려 아이들은 모두 성인이 되었다. 아버지가 들어올린 잔에 정중하게 자신들의 잔을 모아준다. 숨차게 달려온 한 시절은 이제 문을 닫고 그 자리에 오롯이 남는다. 우리는 천천히 식사를 하고 가볍게 웃으며 함께 다음 시절로 넘어간다. 2023. 1. 19.
photo_log. 짝사랑 그녀도 별이 되고 싶었던 적이 있었다. 깜깜한 밤하늘에 반짝잔짝 빛나는 별이 되어 누군가의 눈동자에 눈물자국처럼 박혀 있고 싶었다. 지금도 그녀는 한가할 때면 노래를 따라 부른다. 2022. 10. 17.
photo_log. 시절유감 나는 꽃인가 벽인가 피어날 것인가 박혀버릴 것인가 2022. 9.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