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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_log54

photo_log. 찬란하게 빛나는 오후 1시 45분 바닷속으로 들어간 그녀들은 반짝반짝 빛났다 밖으로 걸어나왔을 때 그녀들이 낙담하지 않기를 바랐다 그녀들로 인해 바다는 충분히 아름다웠다 2021. 12. 11.
photo_log. 안개 아침이 오고 어둠은 물러가도 안개 그리고 미세먼지는 굳건하다 '아침 저녁으로 샛강에 자욱이 안개가 낀다. 이 읍에 처음 와본 사람은 누구나 거대한 안개의 강을 거쳐야 한다 앞서간 일행들이 천천히 지워질 때까지 쓸쓸한 가축들처럼 그들은 그 긴 방죽 위에 서 있어야 한다. 문득 저 홀로 안개의 빈 구멍 속에 갇혀 있음을 느끼고 경악할 때까지.' - 기형도, '안개' 중 일부 (「입 속의 검은 잎」, 문학과지성사, 1989) 하루종일 안개에 지다 2021. 11. 21.
photo_ log. 만추 晩秋 그저 가을이고 싶다, 고 중얼거려본다 어디에 눈을 두어도 가을로부터 도망, 할 수 없다 나뒹구는 가을의 뒷모습은 비장하다 봄과 여름의 기억들이 바싹 말라있다 잘 가라, 잘게 부서져 아무것도 남지 않을 시간들아 2021. 11. 19.
photo_log. 전어구이와 인생, 참 가을입니다 나무들이 움켜쥐었던 것들을 하나하나 놓아버립니다 도시는 하늘도 흘러가는 구름도 가두려 합니다 맛있는 전어구이, 인생은 어떤 맛일까요 깊은 골목에 오래된 세월이 앉아 있습니다 ps. 모든 사진은 Leica X2로 담았습니다 2021. 11. 3.
photo_log ㅣ 가기싫은 가방 2021. 10. 26.
다시 사진 .. 바람이 분다 살아야겠다 바람이 불지 않는다 그래도 살아야겠다 .. - 남진우, 중에서 바람이 분다 다시 사진기를 들어야겠다 2021. 10.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