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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로그45

photo_log. 색이 고운 꽃이었네 가슴 열어 툭툭 털어냈더니 그곳에 꽃이 피었네 가슴이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게 아픈 건지 멈춘 건지도 알 수 없이 얼마의 시간이 얼마의 어둠 속을 관통하고 있는지 멀뚱멀뚱 허공같은 구멍같은 튀어 묻은 먹물같은 울먹임같은 시절들이 지나자 있던 것 있다고 생각했던 것 마저 다 빠져나가고 남은 빈 속 본래 나는 꽃이었네 색이 고운 꽃이었네 2024. 1. 4.
photo_log. 낙타 낙타는 주저 앉아서도 멀리 바라본다는데 어디 물 냄새가 졸졸 맡아지는지 언제쯤 멈출 수는 있을까 2023. 5. 27.
photo_log. 푸른 정원 겨울이었는데 너의 긴 가죽코트는 많이 지쳐 있었는데 나는 바람을 타는 푸른 대나무숲의 노래가 듣고 싶었는데 그래서 그날 우리는 눈 딱 감고 바람이 되었는데 그렇게 너와 나의 이야기는 푸른 정원으로부터 시작되었는데 2023. 5. 14.
photo_log. 여행 여행을 떠날 겁니다 골몰히 멈춰서서 무엇이 보이는지 무어라 이야기 하고 있었는지 나 아닌 것들에 기대어 볼 겁니다 2023. 4. 21.
photo _log. 우연 문득 내려다본 자리 낯설고 모호하다 우연히 생겨나 우연히 살아가는 우연한 하루 2023. 4. 20.
photo_log. 유채화 아침 일하러 가는 길 누가 그려놓았나 유채화 한 장 담아가네 2023. 4. 19.
photo_log. 동백 툭 잊혀지는 것도 괜찮겠어 그렇게 파란 하늘과 결별하는 것도 아름다운 인생이겠어 2023. 3. 25.
photo_log. 격려 아이들은 모두 성인이 되었다. 아버지가 들어올린 잔에 정중하게 자신들의 잔을 모아준다. 숨차게 달려온 한 시절은 이제 문을 닫고 그 자리에 오롯이 남는다. 우리는 천천히 식사를 하고 가볍게 웃으며 함께 다음 시절로 넘어간다. 2023. 1. 19.
photo_log. 시절유감 나는 꽃인가 벽인가 피어날 것인가 박혀버릴 것인가 2022. 9. 18.
photo_log. 소풍 바람 속을 거닐다보면 알게 돼 우리도 바람이라는 것을 2022. 6. 5.
photo_log. 봄 짜장면 짜장면에는 봄의 이름이 묻어있다 벚꽃 징헌 날 먹은 짜장면에는 진한 그리움도 묻어 있었다 2022. 5. 30.
photo_log. 청하 1991 아무도 남지 않았어 시절만 덩그러니 낡아서 빛나네 2022. 5.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