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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여행51

강진오일장 광주식당의 팥죽 부처님오신날 대체 휴일입니다. 이틀째 비가 내리고 있고요. 이른 아침 깬 잠이 더 오지 않아 잠시 강진만갈대밭으로 산책을 나가봅니다. 비를 맞으며 달팽이 한 마리가 어디론가로 열심히 기어갑니다. 옆에 쭈그리고 앉아 느릿느릿 이어지는 달팽이의 걸음을 바라보았습니다. 4일과 9일은 강진오일장이 열리는 날입니다. 장날마다 야외무대에서는 신바람 가득한 공연이 펼쳐지는데 비 때문에 오늘은 시장 안쪽으로 무대를 옮겼습니다. 한 연로하신 신사분의 아코디언 연주에 맞추어 '목포의 눈물'이 강진시장 종합동 안에 가득 울려퍼집니다. 흥겹고 구성진 노래 소리를 들으며 장날에만 문을 여는 광주식당 야외 테이블에 앉아 팥죽으로 점심 식사를 합니다. 반찬으로 나오는 열무김치와 미역초무침도 맛이 좋아 젓가락질이 바쁩니다. 가끔 생.. 2023. 5. 30.
강진 월남사지, 석탑 보러 가는 길 머리가 복잡합니다. 쉽게 답을 찾을 수 없는 일들이 우리 인생에는 참 많은 듯합니다. 비가 오락가락하는 휴일 오후 개운하지 못한 머리를 들고 월남사지로 갔습니다. 대웅전 복원 사업으로 여전히 어수선합니다. 여러 이해관계가 얽혀 있긴 하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맘에 들지 않는 복원 사업입니다. 옛 절터를 크게 한 바퀴 돌며 잠시 머리를 식혀 봅니다. 월출산을 뒤에 두고 석탑과 함께 호젓하게 섰던 그날들이 이제 다시는 올 수 없겠군요. 월남사지를 나와 무위사로 넘어가는 고갯길에 차밭이 있습니다. 잠시 차를 세우고 푸른 차밭 사이를 걸어봅니다. 날은 후텁지근하면서 이슬비가 계속 추근댑니다. 백운동원림을 들릴까 하다 지난주에 다녀온 터라 생략합니다. 무위사까지 들러 찬찬히 시간을 보내고 다시 강진읍으로 돌아옵니다. .. 2023. 5. 29.
강진 다산초당과 다산박물관정원 부처님오신날이자 오월의 마지막 주말입니다. 오전 내내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오후 느즈막히 다산초당에 올랐습니다. 신록 가득한 오월의 다산초당은 선선하고 싱그럽기 그지 없었습니다. 진입로는 공사가 끝나고 말끔해졌습니다. 오르는 길이 조금 더 수월해졌어요. 주말이라 방문객들이 많습니다. 복원을 하면서 초가 대신 기와를 얹은 다산초당입니다. 연못에 비친 초당의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산 속에서 흘러오는 물소리와 산새소리 바람에 스치는 잎새소리까지 이렇게 눈과 귀가 편안하고 즐거운 오후입니다. 다산초당의 서쪽 암자는 다산의 제자들이 머물던 곳이랍니다. 차를 벗하며 밤 늦도록 학문을 탐구한다는 의미로 다성각이라고도 불렀는데요. 다산초당의 현판과 마찬가지로 완당 김정희의 글자를 집자한 듯 합니다. 송풍루라고도 불리는.. 2023. 5. 28.
강진 탐진음식점의 족발과 병영설성생막걸리 일을 마치기 전부터 오늘은 족발에 막걸리 먹는다 굳건히 마음을 먹고 일이 끝나자마자 달려간 탐진음식점 오랜만이네 오후 6시가 가까워지는 시간 삼삼오오 짝을 지어 몰려드는 입구 순식간에 테이블 몇 개 없는실내는 가득차 버리네 방황하다 자리잡은 야외테이블 바람이 좋다 내게는 더욱 어울리는 자리 전라남도 강진읍 탐진음식점의 1만원 족발 한 상(막걸리 3천원) 읍내 대부분의 식당이나 술집에서는 도암면에서 가져오는 뽕잎생막걸리를 취급하는데 이곳에서는 병영설성생막걸리를 맛볼 수 있다 부추무침, 묵은지, 새우젓, 섞어젓, 청양고추와 된장, 마늘이 함께 준비되고 야들야들 졸깃졸깃 잘 삶아내 한 숨 식힌 탱글탱글한 족발 쌈채소가 곁들여 나왔었는데 언제부턴가 보이지 않는다 가격을 올리지 않기 위해 취한 적절한 자구책으로 .. 2023. 5. 26.
5월 해질녘의 강진만갈대숲(생태공원) 해가 길어졌습니다. 저녁 식사를 마치고도 해가 남아 있네요. 소화도 시킬 겸 산책을 나서봅니다. 오월의 강진만갈대숲은 어떤 모습일까요. 강진군 상하수도사업소 쪽에서부터 시작하는 산책이다보니 이렇게 갈대밭과 만덕산 뷰가 먼저 반겨주네요. 를 읽다보면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 이야기가 나오는데요. 만덕산을 볼 때마다 그 보아뱀이 떠오릅니다. 코끼리를 삼킨 만덕산. 백조다리를 훌쩍 지나 강진만 생태홍보관 즈음에서 바라본 만덕산. 간조 때라 드넓은 갯벌이 그대로 드러나 있습니다. 수많은 생명들이 숨쉬고 있는 대자연입니다. 남포마을에 가까워지면서 돌아본 강진만갈대숲. 가을과는 또 다른 분위기를 보여줍니다. 초록초록 싱그러운 5월의 갈대숲입니다. 남포마을로 올라와 자전거도로를 걸어 돌아갑니다. 계절마다 시간마다 다른 .. 2023. 5. 24.
5월의 강진 보은산 우두봉(23.5.21) 화창한 오월의 일요일. 뜨거운 한낮을 피해 늦은 오후 산을 향해 걸었습니다. 헤아려보니 올해 처음 보은산을 오르는 군요. 지세가 소의 형상을 닮은 강진에서 보은산 우두봉은 이름 그대로 소의 머리에 해당합니다. 충혼탑 옆 들머리로 오르면 곧 만나게 되는 구암정전망대. 그냥 지나칠까 하다가 오랜만이니 올라가 봅니다. 골뱅이처럼 뱅글 돌아 오르내리는 좁은 계단은 여전히 아찔합니다. 구암정전망대에서 바라본 강진읍과 간조에 가까운 강진만. 강진만갈대숲(생태공원) 너머 가우도가 손에 잡힐 듯 합니다. 20분쯤 지나 삼거리에 도착을 합니다. 안내판 왼쪽길은 약수터를 거쳐 고성사까지 이어지는 평탄한 산책길. 보은산의 정상 우두봉은 오른쪽길로 살짝 가파른 고갯길을 20분 정도 올라야 합니다. 심호흡 한 번 하고 으라차차.. 2023. 5. 23.
강진 청풍식당의 닭개장 날이 많이 더워졌습니다. 시원한 공간, 음식, 음료들을 많이 찾게 되는데요. 일을 마친 어느 저녁, 허한 속에 얼큰한 닭개장 국물이 당겨 강진시장과 강진동초등학교 사이 청풍식당으로 달려갔습니다. 언제나 조용하고 깔끔하게 맞아주는 청풍식당. 오늘은 닭칼국수를 먹을까, 늘 고민을 해보지만 선택은 매번 닭개장입니다. 네 가지의 반찬과 함께 차려진 청풍식당의 닭개장. 9천원. 고사리와 토란줄기 등 재료들이 푸짐하게 들었습니다. 국물은 여전히 얼큰하면서 진하고 좋네요. 닭고기는 조금 줄어든 느낌? 매번 싹싹 비우고 오네요. 칼국수도 메뉴로 내놓고 있는 만큼 배추김치와 열무김치도 아주 맛이 좋습니다. 바로 건너편에 공용주차장도 있어 편리하고요. 잘 먹고 해가 지기 전 간단히 산책을 해 보았습니다. 어느 새 모내기를.. 2023. 5. 21.
강진 엄마손김밥의 라볶이와 김밥 오랜만에 분식이 당깁니다. 그럼 오랜만에 강진고등학교 인근 엄마손김밥으로 가볼까요. 무엇을 먹을까, 행복한 고민을 하며 건우아파트 앞에 차를 댑니다. 쫄면도 당겼지만 오늘의 선택은 라볶이와 김밥. 역시 비주얼부터 먹음직스럽습니다. 쌀떡에 달걀 튀김이 들어간 라볶이. 달달한 것이 가끔 생각나는 녀석입니다. 포장으로도 많이들 찾는 김밥입니다. 담백하면서도 깔끔한 맛의 김밥. 달걀튀김이 충족감을 높여줍니다. 튀김을 먹었어야 했다는 진한 아쉬움을 남기며 식사?를 마무리합니다. 다음에는 오므라이스를 먹어보고 싶습니다. 2023. 5. 19.
강진 구수리 해변의 낙조 계절이 여름으로 가면서 낮 시간이 길어졌습니다. 일을 마치고 이른 저녁 식사를 하고 잠시 멀뚱히 있다 차를 몰았습니다. 작년 여름 우연히 들어섰다가 우연히 아름다운 풍경 하나 마주쳤던 구수리 해변. 구수리카페 지나 조금 더 들어가면 길은 끝이 나고 풍경이 시작되는 곳이지요 선창가에 서서 강진읍 방면으로 바라봅니다. 일몰 시간이 다가오고 있고 하늘은 누군가 그려놓은 구름이 가득합니다. 아무도 없는 선창가를 서성이며 일몰이 진행되는 순간들을 가슴에 담습니다. 바다 저 쪽은 완도군이지요. 구수리는 지도상 강진만의 오른쪽 강진군 대구면에 있습니다. 강진만 건너편으로 해가 지고 있습니다. 멀리 강진과 해남의 산맥들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만조 시간이 가까운지 바다는 점점 가득 들어차고 있습니다. 빛번짐이 황홀합니다... 2023. 5. 15.
강진 매자리식당의 왕갈비탕 전에 들러 수제왕돈가스를 먹은 적이 있습니다. 맛있게 잘 먹었지요. 이번에는 왕갈비탕으로 식사를 하고 왔습니다. 고기국물이 먹고 싶었던 날이었네요. 강진읍과 마량항을 잇는 23번 국도변에 위치한 매자리식당입니다. 강진군 칠량면, 가우도출렁다리와 멀지 않습니다. 민물장어에 삼겹살에 탕 종류와 찌개 종류, 거기에 돈가스까지 꽤 다양한 메뉴들을 가지고 있는 매자리식당입니다. 9가지 반찬에 왕갈비탕이 나왔습니다. 깔끔한 맛의 반찬들과 수입산 소갈비가 넉넉히 들어있는 왕갈비탕. 갈비도 갈비지만 가끔 뜨거운 갈비탕 국물이 당기고는 하지요. 고기 먼저 건져먹고 남은 밥을 말아 식사를 마무리 했습니다. 다음에는 민물장어탕을 .. 2023. 5. 10.
강진 가우도출렁다리와 가우도둘레길 쉬는 날, 비가 내립니다. 멀리는 말고 가까이서 조용히 오후를 보내고 싶어 비와도 잘 어울릴 것 같은 가우도를 향했습니다. 저두(청자다리)주차장에 차를 대고 천천히 섬 안으로 걸어 들어갔습니다. 비가 내리고 있지만 바람은 없어서 산책하기 좋았습니다. 청자다리를 건너 모노레일을 타고 청자타워까지 올라가 짚라인을 타보고도 싶은데 아직 실행을 못 하고 있네요. 강진군 대구면 저두리 방면의 주차장에 차를 대고 청자다리를 건너와 다리의 모습을 담아보았습니다. 잔뜩 흐린 날씨에도 꽤 운치 있게 서있는 다리와 강진만 바다가 잘 어울립니다. 가우도 두꺼비바위도 오랜만. 가우도 영랑쉼터에는 영랑 혼자 비를 맞고 앉아 있습니다. 잠시 함께 풍경을 바라보았습니다. 멀리 바라다보이는 고바우전망대. 공사가 마무리 되면 강진의 .. 2023. 4. 30.
하루여행 해남에서 완도 그리고 다시 강진 3월 25일 토요일. 특근을 마치고 달려간 강진 백련사. 바람이 그랬을까요, 방금 툭 떨군 붉은 동백 하나 가슴에 얹어 돌아왔습니다. 다음날도 가볍게 길을 나섰습니다. 강진군 도암면과 신전면을 스치듯 지나 이 땅의 끝을 향해 마지막 힘을 내 내달리는 달마산을 오른편에 두고 해남 남창면 해월루지에 닿았습니다. 달량진을 지키는 수군들과 제주로 가는 이들의 숙소로 쓰였던 해월루가 있던 자리에 단정하게 건물 한 채로 복원을 해놓았습니다. 해월루지에서 달량진성으로 가는 바닷가 데크길이 예뻐 천천히 걸어보았습니다. 바람은 언제부턴가 잦아들었고 햇살은, 봄햇살은 따스합니다. 그러다 마주치는 달량진성 성곽길. 성곽 위를 걸어볼까 하고 오르는 길을 찾아 보는데, 없더군요. 건너편은 모두 개인 주택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었.. 2023. 4.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