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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여행맛집

5월의 강진 보은산 우두봉(23.5.21)

by 강진호프 2023. 5.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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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창한 오월의 일요일.

뜨거운 한낮을 피해 늦은 오후 산을 향해 걸었습니다.

헤아려보니 올해 처음 보은산을 오르는 군요.

지세가 소의 형상을 닮은 강진에서 보은산 우두봉은 이름 그대로

소의 머리에 해당합니다.

 

 

 

 

 

 

 

 

 

충혼탑 옆 들머리로 오르면 곧 만나게 되는 구암정전망대.

그냥 지나칠까 하다가 오랜만이니 올라가 봅니다.

골뱅이처럼 뱅글 돌아 오르내리는 좁은 계단은 여전히 아찔합니다.

 

 

 

 

 

구암정전망대에서 바라본 강진읍과 간조에 가까운 강진만.

강진만갈대숲(생태공원) 너머 가우도가 손에 잡힐 듯 합니다.

 

 

 

 

 

20분쯤 지나 삼거리에 도착을 합니다.

안내판 왼쪽길은 약수터를 거쳐 고성사까지 이어지는 평탄한 산책길.

보은산의 정상 우두봉은 오른쪽길로 

살짝 가파른 고갯길을 20분 정도 올라야 합니다.

심호흡 한 번 하고 으라차차, 치고 오릅니다.

 

 

 

 

 

보은산 우두봉. 해발 439m.

작년보다 체력이 나아졌는지 가쁜 숨을 몰아쉬긴 하지만

죽을 정도는 아니네요.

잘 왔다고, 시원한 바람 한 줄기가 땀 찬 이마를 스칩니다.

 

 

 

 

 

산은 오르기 힘든 만큼 상응하는 보답을 잊지 않습니다.

우두봉 정상의 벤치에 앉아 바라보는 풍광은 가히 압권입니다.

온몸을 훑어가는 시원한 바람을 맞으면 날아도 갈 것 같지요.

 

 

 

 

 

간조로 갯골이 드러난 강진만 갯벌의 모습도 인상적입니다.

정면의 고금도와 완도까지 훤히 내다보이네요.

 

 

 

 

시선을 강진만 왼편으로 살짝 틀어보면

이번에는 거센 산줄기들이 겹겹이 이어집니다.

가장 멀리서 높게 치솟아 있는 장흥의 천관산과 천태산.

말그대로 대자연의 웅장함이 느껴지는 순간입니다.

오래도록 붙잡아 두고 싶은 감흥이 일어 한참을 서성입니다.

 

 

 

 

 

뒷편 성전면 방향으로는 일몰이 진행되고 있고

뿌연 시야 속에 야윈 소나무 한 그루가 바람을 맞고 있습니다.

파르르 흔들리는 풀들과 달리

흔들리되 의연함을 잃지 않고 있는 소나무의 모습을 

오래오래 바라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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