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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군34

전남 강진 25시해장국의 백반 강진 25시해장국의 백반 한 시간 반 수영을 하고 30분을 걸어 밥 먹으러 간다. 바싹 뒤를 쫓는 허기에 급하게 문을 열자 주방이 소란스럽다. 두 사장님이 한 사람의 밥상을 차리고 있다. 인사를 하고 늘 비어있는 그 자리에 덩그러니 몸을 놓는다. 뒷자리 손님에게 먼저 상이 나가고 이윽고 내 앞에도 한 상이 차려진다. 따라락 소주병 뚜껑을 돌려 따는 소리와 함께 ‘내가 먹을 복이 있나 보네’ 그 손님의 목소리가 넘어온다. 나도 같은 생각이 든다. 상 위에는 막 담근 김장김치와 모락모락 김이 오르는 돼지고기수육이 올라 있다. 점심시간에 찾아간 식당에서도 김장김치에 돼지고기수육을 받았다는 손님의 부연 설명이 이어진다. 대단한 식복이다. 수저를 들다말고 가만히 밥상을 바라본다. 이만하면 값진 상이나 선물이 아닌.. 2024. 3. 18.
강진 중식당 만전각의 탕수육과 잎새주 탕수육에 소주가 며칠째 당기고 있었습니다. 점심과 저녁의 중간, 애매한 시간. 점심 영업만 하고 문을 닫는 중식당들도 있어 선택의 폭은 넓지가 않습니다. 식당과 술집들이 늘어선 번화가에 자리잡은 만전각에서 갈증을 풀었습니다. 중간 휴식시간, 브레이크타임도 없고 매장도 널찍해서 이용하기 편리한 중식당입니다. 오후 세 시가 넘은 시간에 입장을 했습니다. 탕수육 작은 거에 잎새주 한 병을 부탁드리고 차갑게 잘 보관된 잎새주 이곳은 찍먹이군요. 부먹이든 찍먹이든 상관없습니다. 튀김 상태도 괜찮아 보이더니 사용된 돼지고기도 육질이 좋습니다. 소스 없이 먹어도 맛있네요. 앞접시에 간장과 식초를 조금씩 따라서 찍어먹어도 맛있고 이러면 다른 음식들도 궁금해지지요. 2023. 1. 24.
강진버스터미널 근처 김밥세상의 묵은지보리국수와 김밥 강진에는 칼국수가 많습니다. 팥칼국수를 비롯해 싱싱한 바지락을 사용하는 칼국수까지. 물론 여름에는 콩물국수도 인기지요. 그런데 의외로 진한 멸치 육수의 잔치국수를 내는 식당이 별로 없어요. 어느날 김밥에 라면이나 먹을까하고 들어간 식당에서 묵은지보리국수가 눈에 띄여 먹어보았습니다. 뜨끈한 멸치 육수가 온몸에 퍼져가는 느낌이 참 좋았네요. 김밥과 함께 호로록 마셔버렸답니다. 식당은 좁은 편입니다. 메뉴판. 쫄면, 떡볶이 등 몇 가지 음식을 먹어보았는데 전체적으로 양호한 맛을 냅니다. 갈대라면을 아직 못 먹어봤네요. 주문한 묵은지보리국수와 김밥. 국수에는 달걀 지단과 묵은지 그리고 김가루가 고명으로 올라가 있어요. 진하게 우려낸 멸치육수가 좋습니다. 면도 좋고요. 깔끔하니 맛있는 김밥 입 안 가득 욱여넣고 .. 2023. 1. 22.
딸아이와 보낸 강진에서의 3박4일 벌써 지난 가을 이야기가 되었네요. 딸 아이가 강진에 내려왔습니다. 수능을 마치고 이런저런 우여곡절을 겪고 있는 아이에게 강진은 쉼을 위한 선택이었습니다. 3박 4일 동안 아이와 함께 하면서 함께 먹고 함께 걸으면서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툭툭 인생에 대한 삶에 대한 일상에 대한 이야기들도 던져가며 여백과 같은 시간들을 보내는 동안 나는 아이의 모습을 담고 아이는 나의 모습을 담았습니다. 그렇게 서로를 바라보는 시간들이 소중하게 다가왔던 4일간의 기록입니다. 생애 처음이었을 혼자만의 다섯 시간 넘어의 버스 여행. 출발을 알리는 사진이 톡으로 날아왔습니다. 아이가 도착하기 두 시간 전부터 함께 할 일정을 그려보며 막 비가 그친 강진읍을 거닐어 봅니다. 빗물에 비치는 강진읍교회의 종탑. 이 종탑은 191.. 2023. 1. 20.
강진 병영면 전라병영성 성곽길 화창한 겨울 아침 지인과 함께 강진군 병영면으로 달려갔습니다. 돼지연탄불고기로 점심 식사를 하기 전 병영성을 한 바퀴 돌아보기로 합니다. 주변 풍광을 감상하며 성곽길을 걸어보는 경험은 왠지 특별합니다. 사적 제397호. '설성(雪城)' 또는 '세류성(細柳城)'이라고도 불렸던 강진 전라병영성. 이 성에서는 네덜란드인 하멜 일행이 억류되어 생활하기도 해서인 성 맞은편에 하멜기념관을 세워놓기도 했네요. 역사의 한 지점이다보니 나무들도 연륜이 있어 보입니다. 촘촘하게 쌓아올린 전라병영성. 한창 복원 중인 성내는 어수선합니다. 대문격인 진남문은 이층으로 누각을 올렸습니다. 동서남북 각 문마다 옹성을 두어 방어를 용이하게 하였네요. 탁 트이는 시야가 광활합니다. 멀리 월출산도 시원하게 조망되고 있습니다. 한 바퀴를.. 2023. 1. 12.
강진 조은식당&소주방의 낙지초무침 버스를 타기 전 식사를 하기 위해 강진버스터미널에서 가까운 조은식당&소주방에 들렀습니다. 늘 백반을 맛있게 먹었는데, 이번에는 왠지 낙지가 먹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자리를 잡습니다. 해서 사장님께 낙지 한 마리 초무침으로 부탁을 했네요. 메뉴판에는 산낙지가 그 무서운 '시가'로 적혀있습니다. 막걸리 한잔 하면서 잘 먹고 큰눈이 퍼붓기 시작하는 강진을 떠났습니다. 강진버스터미널에서 가깝습니다. 파라솔 아래에는 산낙지와 바지락 등을 놓고 직접 판매도 하고 계시지요. 요즘은 한창 제철인 매생이도 보입니다. 낙지초무침을 부탁 드리고 구성진 트롯 들어며 막걸리 한잔 해봅니다. 주방이 분주하더니 뚝딱 담겨나온 낙지초무침. 2만원(낙지 한 마리). 파라솔 아래 숨쉬던 놈을 잡아다 살짝 데쳐 초무침을 했습니다. 한눈.. 2023. 1. 1.
강진 오일장 광주식당의 팥죽 강진읍 오일장(4,9일)이 열리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건 팥죽. 밤새 내리던 눈이 아침에도 계속 이어지던 날, 팥죽 먹으러 갔다. 강진시장 종합동(채소전) 내 광주식당. 메뉴는 백반과 팥죽. 허영만의 백반기행에 백반으로 소개가 되었다지. 백반을 내는 집이라 반찬들도 맛있다. 여름의 콩물국수든 겨울의 팥죽이든 이쪽 지방에서는 무조건 설탕이다. 면발도 준수하고. 부드럽고 단맛이 도는 팥죽. 따뜻하게 한 그릇 비우고 다시 눈발 속으로. 2022. 12. 29.
강진 버스터미널 아침식사 25시해장국의 백반 8천원 백반이 이 정도면 굳이 다른 곳을 갈 필요가 없지. 어느새 단골 손님이 되었나? 소고기뭇국. 사장님의 성품? 인심. 제철 굴무침. 오징어초무침. 막걸리 안 시키면 반칙. 집된장에 풋고추. 툭 내려놓고 가시는 사장님. 오우, 인생도 이렇게 맛있을 수 있다면, 언제나 행복한 밥집. 2022. 12. 25.
강진 강진읍 청풍 닭곰탕 어제 저녁 쌀쌀한 귀갓길에 내일은 삼계탕을 먹으면 좋겠다 생각을 불현듯 했더랬는데. 오늘 오전 일보고 나오는 길에 우연처럼 닭곰탕과 딱 마주쳤네. 닭이 주력이다. 첫방문 닭곰탕 부탁드리고. 다른 궁금한 메뉴들도 많다. 닭곰탕. 8천원. 똘똘한 기본 반찬 4종. 막걸리 한잔 해도 괜찮겠다. 뚝배기 가득 국물도 넉넉하고 닭고기도 푸짐하게 들었다. 뜻밖의 점심 식사. 이러면 하루종일 기분이 좋아지지. 올 겨울 찬바람 속 종종 들러 맛을 볼 수 있겠다. 가격도 아직 착한 편. 막걸리도 3천원. 토요일에 쉬고 일요일은 오후 3시까지. 2022. 12. 23.
강진 탐진음식점의 가성비 좋은 족발 가성비 갑 오브 갑의 탐진음식점. 머리고기냐 족발이냐. 이제 메추리구이 하시려나? 족발 한 상. 1만원. 병영설성 생막걸리. 섞어젓이라던데. 맛이 없을 수가 없다. 시원한 무김치? 물김치? 무짠지? 후다닥 쩝쩝. 연탄재 함부로 차지 말아라. 언제 너는 한번이라도 누구를 위해 뜨거웠던 적이 있었니? 2022. 12. 22.
강진 영자네손맛 모둠전과 굴전 (feat. 라면) 오랫만에 영자네손맛. 바쁘시네. 깔끔한 강진도암 뽕잎생막걸리. 모둠전에 굴전 포함. 달걀물 00%. 소고기 육전. 돼지고기 육전. 김치가 정말 맛있어 라면 생각 난다는, 일행분의 너스레. 그걸 또 받아주시는 사장님. 세 병 콸콸콸 ~~~ 자리 없어서 돌아갈 뻔. 비오는 날은 미어터지겠군. 늘 행복하시기를. 2022. 12. 20.
강진 병영면 설성식당 연탄돼지불고기 지인과 함께 병영성과 홍교 탐방 후 점심식사는 설성식당의 돼지연탄불고기. 온 동네가 온통 돼지돼지꿀돼지. 말로만 듣던 설성식당. 설성식당 2인상. 22,000원. 병영에 왔으니 병영설성막걸리. 밥상 오른편. 밥상 왼편. 설렘을 안고 짠~ 좋네. 괜찮네. 스멜 ~ 꽤 잘 먹고 기분 좋음. 2022. 12.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