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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군34

대수능 즈음하여 부천 상경기 11월 16일 수요일. 매우 예상 외로 일이 일찍 마무리가 됩니다. 그렇다면 4시에 출발하는 버스를 탈 수 있겠어요. 숙소 들어가 간단히 씻고 짐을 챙겨 나옵니다. 생선구이가 나오는 백반에 막걸리 한 병 즐겁게 비우고 강진읍을 여기저기 둘러봅니다. 일정이 예정되어 있는 상태에서의 여유있는 자투리 시간은 일상을 살찌우는 단백질 같습니다. 강진버스터미널에서 하루에 한 번, 4시에 출발하는 부천 행 버스를 기다립니다. 시간이 맞지 않을 때에는 목포로 가서 부천행으로 갈아타고는 했는데요. 오랜만에 강진 발 버스에 몸을 싣습니다. 나주와 인천을 들러 다섯 시간이 넘게 걸려 도착을 합니다. 날도 춥지 않아 집까지 걷습니다. 봄에는 초록 보리물결이 보기 좋았고 가을이면 메밀꽃이 살랑이던 시청 옆 공터에는 이제 높은 .. 2022. 11. 21.
강진 모란추어탕의 추어탕 (feat.토란) 가끔 강진군도서관에서 작업을 하는 날이면 조금 걸어 당도하는 모란추어탕에서 추어탕으로 식사를 하고는 합니다. 음식도 식당도 깔끔해서 꽤 인기가 좋은 식당이지요. 영랑생가와도 가까워 한적한 골목에 위치해 있지만 늘 손님들이 붐빈답니다. 가을 다 가기전에 추어탕 한 그릇 하고 옵니다. 뚝배기 가득 담겨나와 양도 많습니다. 추어탕. 9천원. 깔끔하게 떨어지는 맛의 반찬 4종. 이날은 토란 두 개를 접시에 담아 내주시네요. 부드러운 시래기가 가득 들어 있는 추어탕입니다. 거슬리는 맛없이 착하고 순한 국물이 입맛을 당깁니다. 중간에 토란도 하나 먹어봅니다. 식감은 물고구마와 비슷하고 맛은 참으로 담백하군요. 밥을 조금 말아 마무리를 합니다. 늘 잘 먹고 나오는 모란추어탕. 강진에 오신다면 한번은 가볼만한 식당입니다. 2022. 11. 20.
강진 조선제일국밥의 모둠국밥 맑은 국물이 개운한 강진읍 조선제일국밥의 모둠국밥입니다. 오일장이 열리는 강진시장과 가까이 있어 접근성도 좋지요. 점심시간에는 많은 손님들이 몰리기도 합니다. 모둠국밥. 9천원. 따로 나온 부추는 몽땅 청양고추는 적당히. 돼지 머리고기와 내장 그리고 선지가 들어 있습니다. 콩나물도 한 움큼 숨어 있지요. 새우젓이나 후춧가루는 테이블에 마련되어 있지 않고 부탁하면 가져다 주십니다. 반찬 코너에서 직접 가져와도 되고요. 국물이 제법 간간해서 따로 양념을 더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한 뚝배기 금방 비우지요. 이제 굴의 계절이 시작되는 군요. 다음에는 굴국밥으로 가겠습니다. 2022. 11. 19.
강진 군동면 군동식당의 오삼불고기 장흥과 순천으로 이어지는 2번 국도는 녹색로입니다. 군동면사무소 인근에 걸출한 식당이 두 군데 있는데 그중 한 곳인 군동식당엘 하루 걸러 두 번 방문을 했네요. 밑반찬 깔끔하고 많은 분들이 오삼불고기를 큰 대접에 담아 밥을 비벼 먹고 있었습니다. 지도 상에는 으로 검색되네요. 오리, 닭 등 예약으로만 받는 메뉴들과 함께 간단한 식사 메뉴들이 눈에 띕니다. 첫 방문 시에는 대부분의 테이블에서 드시던 오삼불고기를 먹었습니다. 누구나 좋아할 만한 빨간 양념의 오삼불고기. 함께 내주는 커다란 대접에 비벼먹을 수도 있습니다. 참기름과 김가루를 따로 내어 주세요. 지인들과 두 번째 방문을 했을 때 오징어의 부족으로 오삼불고기는 이미 완판 상태. 제육볶음으로 식사를 했습니다. 반찬들도 깔끔한 맛이어서 밥 한 공기 뚝.. 2022. 11. 13.
강진오일장 채소동 좌판에서 튀김 4일과 9일마다 열리는 강진 오일장. 규모가 그리 크지는 않지만 없는 거 빼고는 다 있습니다. 한 바퀴 둘러보고 시원한 맥주 생각에 빈 자리에 앉아봅니다. 안주는 간단하게 튀김. 2개에 1천원입니다. 주류와 간단한 먹거리들을 준비해놓고 계시네요. 상인분들이나 장터 들린 손님들이 주로 주전부리나 간단한 요기 삼아 앉았다들 가십니다. 부부께서 장날에만 운영을 하시는 듯합니다. 한 번 튀겨놓은 걸 그냥 접시에 치킨타올 한 장 뜯어 깔고 담아주십니다. 끓고 있는 기름에 살짝 데워주시면 좋으련만. 바삭함은 적고 따듯한 온도감도 없지만 맥주 한 병 비우는 데 뭐 거창할 필요없지 합니다. 한 어르신과 나란히 앉아 튀김에 맥주 한 병씩 따라마셨습니다. 부담없이 큰 기대없이 잠시 앉았다 가기 좋은 강진 오일장의 간판도 .. 2022. 11. 9.
강진 보은산 금곡사 3층석탑 전라남도 강진에는 걸출한 절집들이 많습니다. 유홍준의 에서도 언급되고 있는 연꽃 문양 배례석이 뜻깊은 무위사를 비롯하여 다산과 혜장 스님의 만남이 빛나는 만덕산 백련사가 있지요. 월출산의 비호 아래 드넓은 터를 지키고 선 3층석탑이 아름다운 월남사지도 있습니다. 강진의 진산이라 일컬어지는 보은산은 강진읍을 감싸 안으며 그 중턱에 다산이 머물었던 보은산방의 고성사를 품고 있습니다. 그 보은산의 동쪽 끝자락에 오래된 3층석탑이 서 있는 절집이 하나 있다하여 궁금했었는데 이번에 다녀왔습니다. 벚꽃철이면 인산인해를 이룬다는 까치내재. 앙상한 벚나무들이 봄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까치내재에서 왼쪽으로 휘어들어 금곡사는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일주문 대신 기암괴석이 양편으로 서서 중생들을 맞이합니다. 그 기운이 범.. 2022. 11. 7.
강진 부엌여행의 돼조덮밥 늘 먹는 백반과 국밥이 물리던 어느 날, 색다른 식당을 찾아 나섰습니다. 그러던 중 레이더에 걸려든 식당 하나. 자주 가는 강진군도서관에서 아주 가까운 거리에 있었네요. 금방 찾아가 돼조(돼지고기조림)덮밥으로 조용히 식사를 하고 왔습니다. 다시 들러 다른 메뉴들도 맛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식당입니다. 정면 한켠에 돌출 간판 하나만 달랑 있어서 그동안 보지 못했나 봅니다. 조용히 빛나고 있는 식당의 모습. 예쁜 주전자에 차가 담겨 나옵니다. 웰컴티의 개념인 듯합니다. 시원한 녹차였던 것 같은데. 벌써 기분이 좋아지는 아저씨. 첫 방문이라 시그니처 메뉴를 골랐습니다. 카츠덮밥과 카레덮밥도 먹음직스러워 보입니다. 식당의 건축과 공간에 담긴 의미들을 잘 설명해 놓고 있습니다. 식사뿐만 아니라 눈여겨 볼만.. 2022. 10. 30.
'제20회 고성사 산사음악회 - 고암모종의 울림' 지난 10월 15일 토요일, 전라남도 강진의 고성사에서는 스무번째 산사음악회가 열렸습니다. 우연히 그 소식을 듣고 가을, 산사에서의 음악회라, 궁금하기도 하고 꽤 멋진 밤이 될 것 같기도 한 기대감에 참석을 해보았습니다. 어스름 해가 지는 저녁에 종소리가 들려오는 듯한 리플릿이 운치가 있습니다. 주최측에서 준비한 따뜻한 차 한잔 마시면서 음악회가 시작될 오후 5시를 기다려봅니다. 조금씩 가을의 색채로 물들어가는 강진 고성사입니다. 오후 다섯 시가 되자 고성사의 범종이 울리기 시작합니다. 멀리 강진만이 어렴풋이 석양에 물들기 시작하는 때 고성사의 종소리가 울려 퍼지는, 그야말로 '고암모종(高庵暮鐘)'이 재현되는 순간입니다. 이 순간을 기다리고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백련사와 무위사를 비롯해 인근 많은 사.. 2022. 10. 23.
강진오일장 광주식당의 팥죽(팥칼국수) 전라남도 강진의 강진오일장은 4, 9일 마다 열립니다. 모처럼 장 구경을 나섰다가 장날에만 문을 여는 식당엘 들러 팥죽을 시켜 먹었습니다. 이쪽 지역에서는 팥칼국수를 팥죽으로 부르고 있네요. 일반적으로 새알이 들어간 팥죽은 동지죽으로 통하고 있습니다. 장날마다 문전성시를 이루는 광주식당입니다. 만화가 허영만 님도 다녀가셨다지요. 오후 12시 넘어 나왔는데 그리 북적북적하지는 않습니다. 강진시장 종합동으로 들어갑니다. 장날에만 문을 열고 팥죽과 백반 두 가지만 내놓는 광주식당입니다. 백반도 가성비가 매우 훌륭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백반은 2인 이상부터 주문을 받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많은 지역분들이 야장에 앉아 팥죽을 드시고 계십니다. 손님이 몰릴 때면 합석은 기본이고요. 강진오일장 광주식당의 팥.. 2022. 10. 20.
국내산 서리태에 단호박면 콩물국수, 강진읍 옥이칼국수 하루종일 몸을 써 일하고 난 저녁. 보리밥을 먹을까, 국밥을 먹을까, 애호박찌개를 먹을까 했는데 문이 잠겨 있거나, 불러도 대답이 없거나. 이상하게도 강진은 저녁 장사를 아예 않거나 해도 일찍 마감하는 식당들이 많다. 이런 낭패가. 마침 불이 켜져 있는 옥이칼국수. 밖을 내대보고 있던 안사장님께 콩물국수를 부탁드리며 입장. 올 3월인가 들러 바지락칼국수를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팥 종류는 2인분 이상부터. 매주 월요일 휴무(장날은 영업합니다). 깔끔한 실내. 잠시 고민하다 감자만두도 부탁드렸습니다. 콩국수만 가지고는 배가 차지 않을 듯 해서. 기본찬. 만두때문에 단무지가 나왔겠지요. 만두 찍어먹을 간장은 직접 제조했습니다. 감자만두 10알. 5천원. 기성제품이지요. 이윽고 콩(물)국수. 8천원... 2022. 7. 25.